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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 | 특집 [특집]
90문화계 결산 (Ⅰ) 국악편향적인 음악의 취향을 개선하는 작업
심 인 택 편집위원(2004-01-29 10:46:04)

전북지역은 1990년에 국악에 관계된 행사에 있어서 많은 연주회와 관객의 저변확대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다음은 90년도 국악공연 일지와 그에 따르는 몇가지의 통계, 그리고 개선책을 논의하고자 한다.

90년도 특징사항

1. 관현악단 연주의 성장

전북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악단으로 도립 국악단과 민간단체인 전주국악관현악단을 꼽을 수가 있으며, 우석대학 국악과 연주단과 전북대학교 국악과 연주단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립국악단은 한해 동안 정기연주회를 두 번하면서 도내에 문화행사에 적그 참여하여 청소년을 위한 음악에서 노인을 위한 음악까지 광범위한 연주 활동을 하였다.
전주 국악관현악단은 민간단체로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기 연주회를 3회하고 순회연주회 역시 3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창작음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전주지역 작곡가의 작품을 위촉 연주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많은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함으로써 음악의 적극적인 수용과 다양한 음악을 청중에게 들려 주었으며 몇몇 고등학교 순회연주는 학생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밖에 우석대학 정기연주회가 정주와 남원지역을 순회 공연을 하여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 하였으며, 정주지역은 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처음 개최되어 지역 유지들로부터 아낌없는 성원을 받은 바 있다.
다른 지역의 악단의 전주에서의 공연 역시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한양대학교 국악과 순회 연주회는 이 지역 대학생에게 큰 자극이 되어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는 영남지역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좋은 기회였다.

2. 박범훈 작곡 “신모듬”이 전북지역에서 15회의 연주를 기록하고 있다.

신모듬은 올 한해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전북지역에서 15회의 연주를 한 것은 아마 최고의 연주횟수를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다.
관현아과 더불어 연주되는 사물 놀이는 흥과 멋이 담뿍담긴 경쾌하고 시원한 음악으로 항상 청중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러한 많은 연주회는 전주지역에 사물놀이패를 조직하게 되었고 특히 KBS국악관현악단 사물놀이 협연 공모에 우석대학 양진성 학생을 주축으로 응모하여 12월 KBS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협연을 하게 되었음은 자랑스런 일이라 하겠다.

3. 제1회 정읍사 문화제에서 수제천 연주

10월 19일 정읍에서 열린 제1회 정읍사문화제에서 수제천을 연주하게 된 것은 매우 경사스런 일이다.
수제천은 정읍사를 노래한 음악으로 고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해방이후 궁중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라도 지역에서는 감히 연주하기가 어려운 음악이었는데 이제 다시 정읍에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전라도의 전통의 맥이 이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4. 음악의 동서남북 교류
10월 남북음악교류를 위하여 평양을 방문 연주한 서울전통음악연주단의 단장인 황병기씨의 음악이 전주에서 3번에 걸쳐 연주되었다.
황병기의 창작음악은 익히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고 그의 음악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임에 틀림이 없다.
남북음악교류가 시작되면서 황병기의 음악이 예루소극장과 전북대 후생관에서 김철진,성애순의 연주로 선보였으며, 11월 21일 학생회관에서 황병기 자신의 연주를 갖게되어 이시대의 음악가인 황병기씨의 음악이 남과 북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전북지역에 있어서 영호남 문화교류가 드물게 나타나고 있던중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이 지역에 부산의 음악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김영동의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음반으로만 들어온 김영동의 음악을 전주시민과 남원시민에게 우리의 음악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알찬 연주회 였다.
전통음악에 집중되어 있던 전북지역에 관현악곡과 노래를 함께 연주한 이번 행사는 영호남의 교류를 떠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으며, 나아가 전북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준 중요한 연주회로 동서음악교류에 디딤돌 역할을 하였다.

5. 창작곡 의뢰, 연주

그동안 전주지역의 창작곡은 거의가 다른 지역의 작곡가가 작품을 연주하였다.
그것은 생산적인 음악이기 보다 소비적인 음악 경향이며 이 지역 작곡가들에게 어떤 자극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국악에 대한 과거 지향적인 의식에서 비롯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주국악관현악단이 이러한 경향을 탈피하고자 이 지역의 몇몇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여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한 것은 전주 지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다음은 전주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 창작곡이다.
① 관현합창곡 “정읍사: 양기승 작곡
② 가곡 “나무등걸에 앉아” 신석정시, 김광순 작곡
③ 관현악 “맥” 김정두 작곡

1990년에 대한 반성과 1991년에 대한 기대

1.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야 한다.

전국에서 국악과 관련된 경연대회가 제일 많은 곳이 전북지역이다. 일년에 7~8회를 전북지역에서 개최되고 있고 그 대부분이 판소리와 관련된 행사이다. 그래서 전북지역을 판소리의 고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나 정작 판소리를 감상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일년에 판소리 완창회가 두 번 밖에 공연이 없었다면, 그리고 판소리 감상회가 7회 정도였다면 너무 빈약한 감이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판소리의 고장답게 항상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2. 제례음악의 활성화

문화민족의 대개 의식행사에 있어서 엄격하고 정중하며 전통문화를 중요시 하고 있다.
의식음악은 이런 의식행사에 뒷받침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의식행사가 올바로 이루어져야 사회의 질서가 정연해진다.
현재 한국에 전해지는 의식행사는 문묘제례악과 중묘제례악이 있으며 이 둘은 중요문화제로 지정되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
전주 지역에서 봄 ․ 가을에 문묘제향이 향교에서 있었으나 의식음악을 제대로 갖추지를 못하고 그런대로 행사를 꾸려오고 있다.
이제 전주우석대학과 전북대학에 국악과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의식음악을 원형대로 정립하여야 전통의 맥이 연결 될 것이다.
향교에서 이루어지는 문묘제향은 올해에 어느정도 음악을 갖추고자 우석대학 국악과에 음악을 의뢰하여 행사를 꾸렸지만 악기 구입의 문제와 일무가 빠져 있는 상태이고, 중묘제향은 음악없이 의식행사를 하고 있어 전통문화민족에 부끄럼을 남기고 있다.

3. 편향적인 음악의 취향을 개선

전북이 예향이며 판소리의 고장임은 누구나 인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판소리를 남도음악의 대명사로 부르고 있으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알고 있다. 이제는 판소리를 전국적인 음악으로 만들어야 한다.
판소리와 관계되는 큰 잔치를 충청도 혹은 경상도에 우리가 많은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전북 전남지역의 문화행사로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
판소리에 관계되는 행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행사를 준비하든가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판소리에 대한 넓은 이해의 폭을 갖게 하며 한정된 음악에서 벗어나는 길이 된다.
전통음악에는 판소리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이 전라도와 관계를 맺고 있다.
해방후 집중적인 홍보로 인하여 편식된 부분도 없지 않다. 이제는 좀더 폭을 넓혀 전통음악 부분에서 우선 전라도와 관계있는 부분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청중의 취향에 따른 선택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개발하여야 한다.

4. 연주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문화예술은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획일적인 문화정책은 민족문화에 큰 어려움을 남기게 된다. 평형을 유지하고 미흡한 부분을 부추기게 하기 위하여 일반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부분을 과감한 지원으로 보완하여야 할 거싱다.
겉치레의 행사보다도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보람을 안겨주고 주위로부터 따뜻한 사랑과 부러움을 느낄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북지역의 도립국악단과 민간단체인 전주국악관현악단에 좀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결실을 뿌린만큼 열매를 얻을 것이다.
예향으로의 면모는 바로 예술 현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이 넉넉할 때 우리의 문화예술 전통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1990년 전북지역에서 펼쳐진 공연은 약 66회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 8회, 관현악단 연주 25회, 독주 10회, 독창 1회, 판소리 완창 2회, 창극 2회, 그밖의 행사 약 7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별기획 90문화계 결산 (Ⅰ) 연극
새로운 연극문화의 이상적인 전개를 위한 모색 김정수 연극인

지난 해 80년대의 전북연극을 정리해보는 입장에서 몇가지 외형적 변화와 함께 90년대의 나아갈 방향을 조심스럽게 전망해본 적이 있다. 그 변화는 전북 연극의 제2세대라 할 수 있는 대학연극반 출신들의 사회진출과 그들에 의해 활발하게 추진되었던 각 지역 극단의 창단, 연극 인구의 확대, 연극 인식의 새로운 무장과 영역의 확산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이 발전적인 것임엔 분명하지만 바람직한 결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했었다. 그것은 원론적인 예술에 관한 문제로 예술이 동시대의 삶이 본질을 어떻게 반영시키며 그들의 문화예술적 욕구 충족과 삶의 전망 모색에는 어떤 형태로 기여해야 하느냐라는 사회적 기능과 책임에 관한 의문이었으며 그 의문에 맞추어 80년대 전북연극의 전개를 반성해보는 의미에서였다.
이를 토대로 90년대의 첫 출발선상에 선 올해의 전북연극은 바람직한 형태를 갖추고 힘찬 출발을 내딛지 않았나 싶다.
먼저 양적으로 풍부해진 무대를 들고 싶다.
80년대를 숨가쁘게 달려온 극단 「황토」는 올 한해동안에도 여전한 저력으로 5~6개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무대위에 선보였고 전주시립극단의 3회의 정기공연, 영국의 2개 극단 초청공연, 서울의 「여인극장」초청공연, 강한 운동성을 표방하고 새로이 탄생한 극단 「불꽃」의 창단공연 「창작극회」의 정기공연 등 많은 작품이 전주에서 공연되었고 작년에 창단된 군산의 극단 「메아리」, 기존의 「동인무대」, 이리의 「토지」, 남원 「둥지」극단 등의 정기 무대와 군산, 남원 등지의 초청공연등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무대가 제공된 한 해였다. 더구나 각 극단에서 12월 한달동안 기획하고 있는 공연들과 11월에 있었던 대학연극 축전, 각 대학의 정기공연 등 아마츄어 극단의 공연까지 감안해보면 이제 우리 전북도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무대가 만들어지고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연극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조성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양적인 팽창과 함께 수반된 다양성도 고무적인 한 측면이다.
금년 공연된 연극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면에 있어서의 다양성도 그렇지만 극 형식면의 다양성도 간과 할 수 없을 만큼 변화가 있었다. 6월에 공연된 「황토」의 〈석장의 풍경화〉와 9월부터 10월까지 공연된 〈스트립 티스〉는 연극공간의 확대와 관객과의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이른바 ‘카페연극’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동물원과 덕진공원, 경기전 등에서 펼쳐진 전주시립 극단의 야외무대〈맹진사댁 경사〉도 그러한 측면에서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또 황토의〈요술공주 밍키〉나〈파랑새〉시립극단 부설인형극단 「허수아비」의〈라푼젤〉공연 등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주시할 만 하다. 물론 이러한 공연들의 내용이나 성과는 보다 면밀한 분석과 토론이 극단 자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해의 전북연극을 돌아볼 때 몇 가지 빠뜨리지 않아야 할 구체적인 일들이 또 있다.
그 중 하나는 「전주시립극단」의〈만인보〉공연이다. 시인 고은씨의 시작품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고금석씨를 초청하여 공동창작으로 구성됐는데 시를 각색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배우 하나하나가 작품의 분석부터 극 작업에 실제적으로 참여하여 철저한 공동창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 등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본 고장 출신 시인과 연극인이 접목되어 생생한 리얼리티를 창조하면서 지방창작극 활로에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과 함께 완성된 희곡이 월간 「한국연극」에 실리는 등 높은 호응과 갈채를 받았다. 간혹 대학극에서 시도돼왔던 새로운 연극을 향한 실험의 일환인 공동창작의 방식이 실로 그 가능성을 매끈하게 입증해보인 한판이었던 셈이다. 이로 인해 작품에 참여했던 많은 연기자들이 연극적 의욕과 신념을 재정비할 만큼 고무되었다는 사실은 〈만인보〉작업과정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되게 만든다.
또 다른 하나는 「황토」의 폭넓은 활동을 지적할 수 있다.
84년 창단되어 80년대 후반 전북연극의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전국저긴 지명도를 확보해왔던 「황토」는 그동안 부설 소극장과 「꿈나무 어린이 극장」을 운영해온데다 최근 중고생과 청소년 관객층을 겨냥 「청소년 뮤지컬 극단」을 창단하는 등 세분화, 전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앞서 거론한 ‘카페연극’의 시도등도 이런 관점에서 수용될 수 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소년원과 각급 학교의 연기지도 등의 활동은 비록 개인적인 활동의 하나로 간주 되더라도 그 의의를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9월에 있었던 소년원, 장애자 학교, 근로자들을 위한 「전국 청소년 연극 축전」에 참가한 전북 대표 전북소년원생들의 〈날개〉나 전주농고의 〈농민〉에 연출을 당당하여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거론될 수 있는 수확은 「창작극회」의 재건과 「창작소극장」의 개관이다. 60년대 초부터 전북지역의 연극을 대표해오던 「창작극회」가 대표인 박동화씨의 타계이후 침체되었으며 최근 2~3년 동안은 공연마저 끊겨버린 실정에서 「창단극회」의 재구성은 전북연극에 새로운 활력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시립극단」과 「황토」로 양분된 무대가 「창작극회」의 본격 가세로 그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고 각 극단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개발,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한 무대를 마련하는 일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12월 중순 개관을 앞두고 있는 「창작소극장」은 전주내에 「황토소극장」에 이어 2개의 연극전용소극장이 마련되어 상시공연태세를 갖춘다는 점에서 전북연극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만으로 연극 발전을 속단 하기는 어렵다. 바로 서두에서 열거한 양적 팽창과 다양성이 바람직한 우리 연극 문화의 한 부분은 될망정 곧바로 그 정확한 척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모색기에 있는 새로운 연극 문화의 이상적인 전개를 위해서는 극복되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첫째가 재정직인 영세성과 연극인의 처우 문제다. 대부분의 극단이, 아니 전부라 해도 좋을 극단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이 경제적인 문제는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데 치명적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문제는 현재까지도 신원보장이 불분명하고, 그래서 타 극단과 대동소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시립극단」의 확실한 위상 정립과 정예화에 의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시립극단」에 대한 지원과 단원 자격에 관한 보완은 분명 타 극단을 위축시키는 양상이 아닌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체 창작 역량의 확충이다. 좋은 희곡이 좋은 연극을 만드는 것만은 아니지만 좋은 연극을 위해서는 좋은 희곡이 필수적이다. 지방연극으로서 전북연극이 현재의 그것보다 자생적이고 역동적인 힘을 가지려면 중앙연극의 아류에 머무르지 않을 뛰어난 역량의 희곡작가를 자체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만인보〉창작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보다 확대 심화시켜야 할 당위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고급 연기자들과 능력있는 연출가들의 양성이다. 인근에 체계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연극전공학과를 갖춘 대학도 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극단 사이의 활발한 교류와 연합 워크샵을 통해서라도 이론과 실기교육을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경제적인 지원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문제로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아직 조금 미심쩍기는 하지만 내년을 ‘연극영화의해’로 명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공약하고 있다. 약속한 지원이나 그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앞의 지방연극상황의 열악함을 다소나마 제거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그래서 단순한 구호만이 아닌 실제적인 문화와 예술운동의 터를 제공하고 우리의 일상으로서의 예술을 배양, 고무시키는 입안이었으면 한다.

특별기획 90문화계 결산 (Ⅰ) 종교 -개신교를 중심으로-
저항적 공신력 토대위에 대안적 공신력을 내세워야 이해길 기독교사회운동연합 교육부장

올해도 기독교는 지각변동의 역사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통한 변혁의 누룩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문화적 열등감만 가슴에 안고서 변화의 주변에서 서성거렸던 한해였다. 기독교의 존재이유가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사명과 세상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역할이라 할 때, 오늘날 도시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는 어떤 형태로든지 사랑의 가치가 문화적 형태로 드러나야 한다.
구체적으로 예수복음의 가치는 민족적 차원에서는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일구어 내는 일로 나타나야 되고, 정치 ․ 경제적 차원에서는 공동체에서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우는 일로 구체화되고, 문화적 차원에서는 나무의 삶의 방식을 교회공동체 안에서부터 몸소 실천하여 지배와 소유의 세상을 향해 대안적 삶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기독교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기독교 문화운동이라 일컬을 만한 일을 수행하지도 못했고 교회 밖에서 민주화와 민족 통일의 민족적 과제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년초 3당통합의 충격적인 정치적 사건과 민족 민주운동 세력의 전반적 침체와 더불어 진보적 기독교 운동 역시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정세의 객관적 어려움 속에서도 여타의 운동들이 완만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한 것에 비추어 볼 때 기독교 운동 침체의 원인은 스스로의 문제로 비판의 화상을 돌려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1990년 기독교 운동은 교회 세상에서 복음의 가치를 다양한 형식으로 구체화하지 못하고 ‘문화적 담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정적 평가는 특정 기독교 운동권을 넘어서 교회 전반적인 풍토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이것을 수행하기 위한 항시적 조직을 가동하고 있는 진보적 기독교 운동권 역시 이와 같은 초조한 평가를 피할 길이 없다.
지난 89년 2월 창립디었고 기독교 운동권을 총망라한 기독교 사회 운동 연합 역시, 몇 달후면 창립 2주년을 맞이하게 되지만 아직도 기독교 운동의 토대인 교회안에서 조차 대중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래 기사련은 교회갱신과 사회복음화라는 기치아래 진보적 목회자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학생운동 등 6개 조직을 한데 묶어 기독교 운동의 비약적 발전을 목표로 출범하였다.
이제 창립한 지 2년도 못된 터에 완결된 구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재 기사련을 중심으로한 지역기독교운동은 많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안으로는 기독교 사회운동의 신학을 정립하는데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지도 못하고 또 교회쇄신운동을 주동해 내지도 못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운동이 바로 교회쇄신 운동이고 교회 토착화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다양한 운동중 ‘하나의 현상’정도로 체제내화될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다. 조직의 내용을 보더라도 전북기사련은 명칭상으로는 연합운동조직이나 조직간의 역량, 혹은 위상차이로 인하여 연합체의 내용을 채우고 있지 못하다. 기독교 청년협의회만이 기사련과 관계속에서 연합운동적 관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고, 목정평은 기사련 간부와 목정평 간부와의 협의적 수준이며, 기독교 농민회, 기독 학생회, 기독청장년회는 연락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실질적인 연합체의 건설을 위해서는 각 가맹단체의 역량강화와 함께 전체적 역량 속에서 통일성의 제고가 동시에 요구된다고 하겠다.
올해 사업을 돌이켜 볼때 기사련은 주로 정치정세에 조응하는 제반 집회시위와 시국기도회등 시안별 임시대응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지역민족민주운동에서 차지하는 기사련의 지위와 역할을 상당한 정도로 강화되었으나 기사련의 근거가 되고 힘이 되는 교회와 기독자 대중을 주체로 세운ㄴ 사업을 소홀히 함으로써 기사련의 운동의 폭이 기독청년과 소수 진보적 목회자의 정치투쟁을 위한 연대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현제 목정평과 기청협은 몇 개의 시군지역에 조직을 구축하고 어느 정도는 활동가 중심의 사업을 탈피하여 자기 조직내의 대중을 근간으로 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로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각 지역단위로 활동을 전개할 수 이을 정도의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기독교 사회운동연합의 사업중 유일하게 교회대중성 확보를 겨냥한 사업중 하나로는 ‘평신도 성서대학’을 들 수 있다. 89년 하반기에 기사련 사무국은 상반기 활동에 대한 평가속에서 교회와 기독대중에 대한 선전,홍보,교육,조직사업이 전북기사련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것임을 평가하고, 그 구체적 대안으로 1년 2회에 걸쳐 평신도를 위한 성서대학을 개설하기로 결의하였다. 성서대학은 교조적이고 기복적 신앙에 사로잡혀 있는 기독대중들에게 사회변혁의 신학을 가르치고, 교회안에서 활동가능을 담보하고 있는 평신도를 조직화함으로써 기독교 운동의 중층화를 꾀하고자 하였다.
이제 기사련을 포함한 모든 기독교 운동은 변화무쌍한 세상 앞에서 스스로 자기갱신과 변혁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교회 안에서는 강단에서 선포되는 복음의 내용들이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문화의 내용과 이론적으로 정합하는지 깊이 사색해야 할 것이고, 기독교 운동권에서는 부르짖는 구호들이 교회 대중의 정서에 현실적으로 적합성을 가지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운동의 주장과 내용들이 세상 문화의 내용과 이론정합성을 이루지 못하고 교회 대중의 정서와 현실적합성을 갖지 못했을 때, 1990년대 기독교 운동은 자기만족과 자기독단의 폐쇄적 다방공동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독교 운동은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얻은 ‘저항적 공신력’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기독교 운동이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에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부패할대로 부패한 우리 사회를 향해 ‘대안적 공신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는 우리 만족 역사속에서 정의평화 운동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둠이 짙게 깔려 출구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군사독재 시절, 기독교는 정치적 폭압에 대하여 저항의 돌파구를 제공해 왔다. 불의한 권력이 민주인사들에게 이념의 올가미를 씌워 용공이적단체로 몰고 갈때도, 교회는 종교단체라는 상대적으로 튼튼한 보호막안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운동을 면면히 이어나갔다. 현재까지도 기독교 운동권은 분단극복과 평화통일운동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평화 운동이 기독교의 소수 예언자적 사명을 가진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느껴지던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수많은 이익집단들이 잠자던 의식을 깨치고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정치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국민대중의 시대를 맞이해서 아직도 기독교 운동이 스스로를 광야의 예언자, 창조적 소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 자기 독단이다.
이제 기독교 운동은 그동안 확보한 저항적 공신력의 토대위에 대안적 공신력을 세우는데 모든 힘을 모아야 된다. 세상을 행해 회개하라고 외치기전에 교회안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질서를 몸소 세우고 부패한 사회를 향해 대안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안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자본주의 논리와 가치관에서 해방되어야 할 것이고, 축복을 소유하려는 이기적 신앙에서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신앙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사명이 갈등하는 세계속에서 화해의 사역인 만큼 교회는 먼저 사분오열된 교파들을 통합하는 일치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특별기획 90문화계 결산 (Ⅰ) 여성
여성활동 돋보인 바른삶 실천운동 박영자 전북여협 사무국장

90년 전북 여성계는 여성의 통일된 의견을 사회에 반영시키고 여성단체의 발전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6일 전라북도 여성단체협의회가 보사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전북 여성계의 구심점으로 단단한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전북여협은 75년 4월 19일 12개 여성단체 대표가 모여 발족된 이래 지난 15년 동안 주로 여성단체 간의 결속을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왔었다.
전북여성계는 새로이 출발한 전북여협을 중심으로 회원단체 간의 사업협의 및 자료와 경험 교환 등을 통해 여성의 자질향상과 지역사회 개발을 도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5일부터 2박 3일간 도내 대학에 재학중인 3,4학년 여대생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대생 사회참여 훈련은 사단법인 전북여협이 실시했던 첫사업으로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대생 사회참여훈련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종 강의와 분임토의로 이어진 훈련을 통해 고학력 여성들의 취업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심성개발훈련과 자기평가서 작성, 분임별 촌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사단법인 전북여협희 출발을 기념하고 바른 삶 실천운동을 전 도에 걸쳐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던 것이 제 1회 전북여성대회이다. 지난 9월 12일 도내 여성단체 회원 7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결속의 장을 마련하고 바른 삶 실천에 여성들이 앞장서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이후 각 시 군 여협에서는 전북여협의 세부지침에 의해 바른 삶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12월 중 전북여협에서는 이를 평가해 시상할 계획이다.
첫발을 내딘 전북여성대회는 첫돌을 지난 아이의 서투른 걸음마처럼 불완전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사실이지만 회원들 스스로 절실한 필요에 의해 참여하는 자세가 마련된다면 전북 여성계의 진정한 한마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바른 삶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전도민의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마련했던 알뜰시장은 지난 11월 15일 16일 양일간 도청 제2청사 후정에서 있었다. 전북여협의 회원 단체들이 모두 참여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각 단체별로 다른 품목으로 준비했던 알뜰시장은 참여 단체간의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태로 개설되어 품목이 중복되거나 가격에 차이가 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주YMCA가 주관해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했던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대한 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의 중고용품 매매 코너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성황을 이루기도 하였다.
여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을 개설한 것이 처음인 만큼 이번 알뜰시장은 부족한 점을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반응이 좋았던 몇몇 코너는 상설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정선된 품목들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시장을 자주 개설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있었다.
도내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아 굵직한 사업들을 펼쳐온 반면 각 여성단체들은 나름대로의 과제를 가지고 분주히 1년을 달려왔다.
여성단체 간에 바른 삶 실천운동의 불을 붙였던 전주YMCA는 지난 7월 10일 바른 삶 실천대회를 갖고 ‘우리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 후손들에게 바른 사회를 물려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바른 삶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4일 마련했던 가족놀이 한마당에서는 50여 가족이 참여하여 우리의 민속놀이를 즐기며 가족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UR협상을 지켜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우리의 문제로 다가온 ‘우리 농산물 먹기’운동에도 전주 YMCA를 비롯 여러 여성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전주 YMCA는 현재 공사 중인 시범탁아소를 오는 12월 말경 준공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3세~취학전 아동 1백여명을 보살피는 시범탁아소를 운영, 지역사회에 공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전국주부교실 전북지부가 마련한 제 1기 주부대학은 평소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왔던 주부들에게 호응을 얻어 1백여명이 참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4월 16일 입학식을 갖고 매주 월 ․ 수 이틀간 2시간씩 운영되고 있는 주부대학은 여름 ․ 겨울방학 기간인 3개월을 제외하고는 쉼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91년 3월 25일 제1기 수료식을 가질 계획이다.
1백명이 넘은 여성들이 꾸준히 참여해 온 주부대학의 교육과정은 건강 ․ 식생활 ․ 경제 ․ 분재 ․ 생활예절 ․ 가정법률․ 레크리에이션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나 일정한 테두리 이상의 사회,정치 등의 문제에 대한 의식은 결여되어 있어 자칫 폐쇄된 사고를 갖기 쉬운 주부들을 일깨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쉽기도 했다.
건국주부교실 전북지부가 지난 11월 17일 전주 교육대학 강당에서 개최했던 제 1회 주부교실 회원 체육대회에는 주부대학생, 주부교실회원, 학교 자모회원 등 4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껏 뛰고 겨루는 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연중 쉬지 않고 지역사회의 소비자들에게 봉사하는 곳이 소비자 고발센터이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가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고발센터에서는 도내 8개 지부에 걸쳐 연 5천건이 넘는 고발을 받고 이를 상담, 처리해 주고 있으며 올해에는 환경오염 문제만을 전담하는 환경감시 고발전화를 개설해 환경오염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9월 21일에는 ‘자연보호 주부봉사원’ 발대식을 갖고 월 2회 도내의 가까운 산을 찾아가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대한주부클럽 연합회 전북지회가 알뜰시장 장터에서 마련했던 무료 전통혼례식은 동거부부 2쌍에게 소중한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곳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것을 볼 수 있는 흐뭇한 시간이 되었다.
국내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한국부인회 전북지부는 지난 10월 17일 건전소비생활운동 소비자 결의 대회를 갖고 그곳에 모인 회원 3백여명은 건전소비생활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건전소비 생활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1얼 한달 동안 생활용품 재활용 아이디어 작품을 공모하는 등 폐품을 이용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풍토를 만드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전북여협에서도 마련한 바 있는 알뜰시장을 새마을 부녀회에서는 각 시,군 지부별로 개설하여 주로 중고용품과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알뜰한 소비생활을 정착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기도 했다.
직능단체인 대한간호협회 전북지부, 대한미용협회 전북지회, 간호조무사협회 전북지부, 전북여약사회는 각기 회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보수교육과 세미나등을 개최한 바 있으며 특히 여약사회는 지난 5월 16 ․ 17일 양일간 전주에서 전국여약사 대표자 대회를 개최하여 여약사들의 위상 정립에 일몫을 했다.
그 밖에도 적십자 부녀봉사협의회, 대한 어머니회 전북지부, 한국예림회전북지부, 전북묵림회 등 도내 여성단체들은 각기 고유 영역별로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전북여협을 중심으로 한 여성단체들과는 별다른 유대관계 없이 활동해 온 전북민주여성회는 ‘여성의 전화’ 개설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UR협상과 관련한 농민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 대책 마련에 앞장서 오기도 했다.
전북 여성계는 올 한해 여성발전기금을 마련하고 그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전북여협이 사단법인체로서 자리를 굳혔으며 도내 전 여성들에게 여성발전기금의 혜택이 고루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시 ․ 군에서 추천받은 여성계 인사와 전북여협회원단체장 등 30명으로 특별사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제 적어도 호주머니를 털어 여성단체를 이끌던 시대에서는 한 걸음 나아갔다고 불 수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재정의 뒷받침이 되는 상태에서 앞으로 전북여성계가 추진해 가야할 과제를 신중히 선택할 문제만이 남아 있다.
90년 전북여성계는 새로운 출발이 많았던 한 해였단. 새출발의 방향이 잘 맞아 떨어졌는지 다시 한번 고찰해 보면서 91년 여성의 공동과제를 함께 고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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