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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 | 칼럼·시평 [시]
작전명령 1호
손재수 진안고(2004-01-29 11:09:28)

“메뚜기를 잡아라 생물실습할테니까”
잠시후…
잔디밭 여기저기서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메뚜기 살려” “으윽 내 날개”
드디어 생물시간
시험관 속에는 송장메뚜기, 연두색의 이름 모를 메뚜기들이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뭘봐임마 이리와”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본다 불쌍한 메뚜기
“응 그래 다리는 다섯 개”-왜냐하면 조금전에 앞다리 하나를 잘못잡아서 빠져 버렸음
따르르릉-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나서며 뒤돌아 보자.
메뚜기들은 온데간데 없다
“나는 우리를 위해 희생당한 메뚜기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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