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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6 | [건강보감]
분열성 인격장애
황익근․전북의대교수․정신의학 (2004-01-29 13:47:45)
분열성 인격장애란 정신분열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인관관계가 있는지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정신불열증환자의 발병전 인격특성들을 면밀히 조사해 보면 상당 수에서 뭔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특이한 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몇가지 인격적 특성들을 모아서 분열성인격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인격상의 특이성이 곧 정신분열증으로 이행하는 전체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분열성인격장애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대인관계에 관한 관심의 결여 및 정서적 냉담성이다. 이런 사람은 친구가 거의 없는 외톨이거나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정이 없고 냉담한 인상을 준다. 대인관계상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는 대인 공포증이나 회피성 인격장애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대인공포증의 경우 대인관계를 갖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사람을 만날 때 난처해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겁이 나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을 만날 대 얼굴이 붉어지고 표정이 굳어지거나 일그러질 거라는 생각이나 느낌이 들어서 사람 만나는 것을 불안해 하고 두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겁먹고 두려워하는 일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발표하는 일이다. 회피성 인격장애의 경우 역시 대인관계를 갖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상대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대인관계를 꺼리고 회피한다. 이런 인격상의 특성이 있는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고 거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확실치 않는 한 거의 사람을 대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열성 인격장애의 경우는 대인관계에 대한 욕구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대인공포증이나 회피성 인격장애와 다르다. 분열성 인격장애의 경우 대인관계에 관한 관심의 결여 외에도 몇가지 인격적 특성들이 있다. 우선 공상을 많이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공상은 인격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점차 성장함에 따라 공상이 줄어들며 현실적 사고로 대처된다. 분열성 인격장애의 경우 공상이 많고 공상과 현실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며 때로는 공상을 현실로 착각하기도 한다. 두 번째 특징은 비록 대인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자신의 감정표출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분하고 화나는 일을 당하고서도 적개심이나 공격성을 아예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한다고 할지라도 매우 부적절하다. 대인관계에서 적절한 감정표출은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마치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을 필요로 하는 것과 다들 바 없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일수록 감정표출 방식이 다양하며 감정표출에 있어 적정수위를 유지하나 인격적 결함이 클수록 그렇지 못하다. 세 번째 특징은 이성관계에서 볼 수 있는데 이성교제가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해도 매우 수동적이며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경우 독신으로 지내거나 독신생활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생활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이런 분열성인격의 경우 대인관계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혼자하는 직업을 선택할 경우 상당한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돌파구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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