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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6 | [문화저널]
작은 지면이지만 줏대있는 잡지
황춘임 (2004-01-29 13:50:55)
제가 이 책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4월 16일 「전북 여성의 전화 여성학교실」에 초청강사로 오신 이종민선생님 덕택이었습니다. 그 날 「우리 문학속에 나타난 여성」이란 주제로 진지하고 유익한 강의로 모처럼 가슴 뿌듯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한지 5년만에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외출은 처음인지라 조금은 충만하고, 아쉬운 마음에 선뜻 자리를 차고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똑같은 기분으로 남아 있던 서너 사람에게 교수님께서 「문화저널」을 건네 주시기에 그저 그런 잡지겠거니 생각하고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읽어보곤 크나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눈과 귀가 번쩍 뜨이는 것 같은, 마치 길고 긴 동면에서 깨어난 기분이었습니다. 혹독한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고, 비탄에 잠겨 한탄과 푸념으로 운명에 삿대질 해대는 일로 허송세윌 하지 않고, 초인적인(?) 의지로 극복해 내는 사람들의 얘기를 읽고, 나는 그동안 얼마나 나태하고 안이했던가고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발디디고 사는 이 땅에 대해, 우리문화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관심조차도 없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래, 이제부터라도 깨어나자고 결심했지요. 또 기회가 닿는 대로 가까운 이웃들에게 함께 깨어나자고 권유하기로 단단히 작정도 했습니다. 적은 지면이지만 알차고, 참으로 줏대 있는 잡지. 민족 정기가 펄펄 살아 있는 잡지.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잡지라고 여겨져 평소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시아버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정기구독 신청을 해 드리겠다고 전화했더니 이미 신청을 하셨다는군요. 역시 우리 아버님은 멋쟁이 시더라구요. 그러니 제것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제기행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이 간절하나 아직 아기가 어려서 눈물을 머금고 보류해야겠습니다. 아기가 돌이 지나고, 내년쯤이면 훌훌 털고 따라 나서리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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