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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6 | 칼럼·시평 [시]
여선생
...(2004-01-29 13:54:48)


여선생

고창에 있는 시골국민학교에 발령받고
세상 처음 자취를 하며
시골아이를 가르치는 그 여선생은
참 이쁘기도 하고
늘 정신이 깨어 있기도 한다.
요염한 행동거지가 없어서 좋고
눈치가 빠르지 않아 더욱 좋은
시골학교 시골선생티가 줄줄나는
그 여선생은
요즈음 선생 같지가 않다.
모두들, 모두들
빽을 쓰고, 줄을 잡고
도시로 도시로
뒷 돈 많아 아파트 장만하고
자가 운전하는 세상인데
궁색한 시골자취 살림에 불만없어
시골아이의 시골부모 주머니 돈 불평없어
흙 손으로 가져온 고구마 고마워
성의가 눈물난다던 그 여선생.
아직도 이 시대에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구나
언제나 하늘인가
하늘이 더 커 보이고
지금쯤 소 우는 시골교단에 서 있을
그 여선생이 보고 싶다.



[약력]

* 전북 이리 출생
* 1989. 4. 제1회 녹두문학상 입상
* 1990. 9. <한길문학>에 "群山行, 생손을 앓으며"로 신인상 수상, 문단대비
* 현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과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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