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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6 | 연재 [파랑새를 찾아서]
완주봉산 風水形局
이상훈 편집위원(2004-01-29 14:00:02)

마을에 들러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몇 마디의 風水이야기를 듣기 십상이다. 마을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마을의 역사와 살아온 풋풋한 이야기와 함께 풍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ꡐ소가 누워 있다는 와우혈(臥牛穴)ꡑ(그래서 마을앞 언덕배기를 초봉(初俸)이라 부름), ꡐ뒷쪽 산이 옥녀봉인데 옥녀가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간다는 옥녀등천혈(玉女登天穴)ꡑ,ꡐ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오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노서하전혈(老鼠下田穴)ꡑ, ꡐ연꽃이 물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인 연화도수혈(蓮花倒水穴)ꡑ,ꡐ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고 있다는 모습인 갈마음수혈(渴馬飮水穴)ꡑ등 이외에도 이와같은 風水形局 의 예는 수없이 많다.
다음의 봉산 풍수이야기도 이와 같은 범주이며 風水思想이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완주군 비봉면 봉산리 봉산마을은 봉실산 남쪽 줄기 아래 자리잡은 조그마한 마을이다. 본래는 지금 죽산이라 불리우는 곳에 자리 잡았으나 그 곳이 너벌머리라 하여 도둑이 많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너벌머리라고 불리우는 곳에는 수박시암이라는 우물이 있어 전에 그곳에 사람이 살았음을 알게해준다.
봉산마을 뒷산 형세가 ꡐ새모양과 같아서 새형국ꡑ이라 한다. 간혹 우혈(牛穴)이라고도 하나 산모양과 지명을 보아서 새형국임이 틀림없다.
마을 뒤쪽으로 우뚝 솟은 부분이 새의 머리부분이고 양쪽 대칭을 이루고 잇는 부분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머리에서 아래부분으로 내려오는 지점이 새의 젓부분이라고 하는데 그 지점이 봉산의 명당이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예전에 그곳에 자리잡고 살던 사람이 천석지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새형국이기 때문에 무덤을 쓰더라도 비석을 세우지는 않는다.
마을은 날개 안족으로 25가구 정도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 앞으로 비봉천이 흐르고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그곳을 마을 사람들은 성안뜰이라 부르고 이 설치되었던 장소라고 한다. 실제 그 곳 주위에서 돌무더기와 기왓장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이 설치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봉실산과 마주하여 飛鳳山이 있는데 이는 새가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양이라서 붙여진 것이다. 비봉산 아래 작두봉에는 ꡐ새가 알을 품고 있다고 하여 비봉포란혈(飛鳳抱卵穴)ꡑ이며 , 이곳이 왕비가 나올 명당자리라 하여 풍수가들이 많이 찾아 다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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