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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 | 칼럼·시평 [시]
키미테와 동해바다
송현섭(2004-01-29 15:03:06)

키미테와 동해바다
송현섭
나의 사랑은 너희를 이해하는데 모두
소비되었다. 더 이상 너희를 바라볼 힘이
없다 하여 나는 막걸리와 두부 뿐이었던 너희의
정치적 우울로부터 동해바다 오징어 한테로 간다
앞으로의 남은 일은 오징어를 씹는 일 오징어를 씹는 듯
나를 씹는 일 씹는다는 것ㅇ느 돌아본다는 것 후회하는 것이다.
그동안 나의 잘못은 나를 제대로 씹지 못한데
있었다. 결국 나의 시는 내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면 씹는다는 것은 이해의 척도인가 어쩌면
사랑인가 불현 듯 떠나는
나의 길을 지우고 지우는 동해바다
내용없는 그 길을 미안한 듯 바라보는 몇몇 그리운이여
그리고 흔들림도 없이 나의 도주를 지켜준 고마운
키미테여 세상의 온갖 멀미여 멀미의 시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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