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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0 | [문화저널]
편집후기
문화저널(2004-01-29 16:20:13)
편집후기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물론 다른 분야 정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비뚤어진 정책중에 문예진흥기금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을 위해 각 부문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운용되는 이기금은 문화란 것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발전도가 가늠되어진다고 여겨온 정책입안자들의 그릇된 인식에 의해 마련됐다는 문제점을 견제하고 있었지만 어찌됐던 기왕에 운용되고 있는 마당에 좀더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쓰여져야 했을 일입니다. 그런데 그 문예진흥기금이란 것이 짧지 않은 기간동안 편파적으로 운용되어왔던 까닭에 혜택을 받지 못한 더 많은 문화 예술인들로부터 기대를 받아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많은 규정들이 보완 되긴했지만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합리적이지 못한 한계는 여전히 안고 있었습니다. 이런 중에서 내년부터 도 차원의 문예진흥기금이 운용된다고 합니다. 이 기금이 건강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이치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 기금은 몇몇 사람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이 기금이 혹 파행적으로, 혹은 편파적으로, 혹 별의미 없는 일들에 쓰여 지지않을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번 특집을 꾸렸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회복시키는 일은 아무래도 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가장 절실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호 시평은 우리 일상에 알게 모르게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전통 굿문화를 해석한 글입니다. 판소리를 비롯 우리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연구작업을 해온 우석대 유영대 교수는 이 글로 진도 씻김굿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면서 우리민족의 본질적인 정서가 어떤 것인지를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글입니다. ◇…신용문교수가 지난 여름 방학 때 중국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우리 동포들의 음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었다는 그는 연변음악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의 음악과는 너무도 큰 차별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의 음악교류가 이루어진다면 가장 기초부터 해야하고 그에 앞서 서로의 음악을 많이 접해 이해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고 그러한 의견을 이 기행문에 제시했습니다. ◇…동학농민전쟁 백주년을 준비하자는 제안으로 기획했던 문화저널 시민강좌의 원고를 이번호에 마지막으로 실었습니다. 송기숙, 이윤갑씨의 주제 강연과 함께 담은 종합토론은 이번 시민강좌의 가장 소중한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토론에 참여했던 분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작업들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올곧게 세우면서 독자 여러분들도 우리 역사를 바르게 조망하는 이 작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있으시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염두해 챙겨 보실 것을 권합니다. 우리 후세대들에게는 정당한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전북문화저널을 월간으로 발간해오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새로운 필진과의 만남입니다. 독자여러분의 참여는 그런 점에서 아주 소중한 힘이 되곤 합니다. 앞으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싣는 독자의 편지난을 새롭게 꾸려갈 계획입니다. 지난호를 읽고 느끼신 점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담아내겠습니다. 주제별 감상문이나 격려의글, 그리고 따끔한 비판의 글이면 저희에게는 더욱 귀한 거름이 될 것입니다. 많은 참여 기대하며 이번호에 기고해 주신 문상붕, 김윤철씨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 <사람들>에서는 지난 9월 소극장「동인 아트홀」을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연극활동에 나선 군산지역의 극단 ‘동인무대’를 소개합니다. 제대로된 토양에서 키운 나무가 좋은 열매를 영글어 내겠지만 황무지에서 거두어 들인 열매를 통해서 얻게 되는 커다른 수확의 기쁨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문화적 토양이 척박한 군간지역에 올바른 문화의 정착을 위한 ‘동인무대’의 활동들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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