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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2 | [문화저널]
편 집 후 기
문화저널(2004-01-29 16:43:35)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은 늘상 아쉽기만 합니다. 창간 5주년을 맞은 「문화저널」도 뒤를 돌아보는 한해는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유난히 어지러웠던 92년은 난데 없는 휴거, 종말론까지 가세해 사회를 온통 들썩이게 했습니다. 결국은 넌센스로 끝나버린 이 「종말론」은 그러나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극단적인 예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연말에 들어서면서는 문학계의 <외설시비>가 본격화 되면서 한차례 『바람』을 몰고 있습니다. <즐거운 사라>로 통칭되는 이 외설 시비 또한 우리 사회의 불건강성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널이 본다」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불안정성과 흔들리는 문화적 역량에 대처하는 공권력의 실체를 이모저모로 살폈습니다. *…이번호 「참교육의 현장」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께서는 『틀린 글자가 너무 많다』고 불만스러워하셨을 겝니다.(그런 불만은 곧 치유 되셨겠지만) 진안 공고 이연호 선생님께서 기고 해주신 <더디가는 사람 이야기>는 지진아로 분류되는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끝없이 인내를 요구하는 이들 교육 현장의 갈등과 희망을 절실한 체험으로 소개해주신 필자의 제자 사랑에 눈길을 둘러 보십시오. *…「판소리 명창」이 이번호부터 오늘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명창들을 찾아갑니다. 청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휘어 잡는 소리꾼 박동진 선생의 무대 뒷 이야기가 흥미롭게 연재 됩니다. TV 화면에서 “잘헌다. 우리 것은 소중헌 것이며”라며 판소리 가르치는 모델로 등장한 박동진 선생이 그 상품광고 출연료를 어디에 쓰셨는지 아십니까. *…아직도 한국영화 보기를 돌같이(?)하는 분는 안계십니까. 우리 영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장세진씨의 <우리영화이야기> 이번호는 참으로 기분 좋은 내용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얼마나 잘된 영화인지 필자는 시종일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좋은 원작에 좋은 영화라. 아직도 애로물과 눈물 짜는 멜러물에 안주하고 있는 한국영화이지만 그런 중에서도 이런 영화가 있음은 그 앞날의 밝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꼽고 있는 필자의 평가에 왠지 한국영화의 내일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제28회 백제기행을 다녀 왔습니다. 「석정의 문학과 매창의 한」을 주제로 한 이번 기행은 부안지역을 답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느 때와는 달리 새로운 식구들이 많이 늘었던 이번 기행은 오락 가락하는 빗속에서도 분위기는 문학적(?)이었습니다. 그 기행문을 결혼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햇병아리 주부 유순옥씨가 기고 했습니다. 모처럼의 여행길에서 주부 유순옥씨가 기고 했습니다. 모처럼의 여행길에서 진진한 감동을 얻었다는 주부의 야무진 기행문을 읽어 보십시오. * 특집으로 <전북, 예향인가>의 두 번째 기획물 「무엇을 위한 시립예술단인가」와 「문화저널」 통권 42호부터 54호까지의 총목차를 엮었습니다. 이 지역의 문화적 환경이 어떤지를 들여다 보십시오. * 12월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달입니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세심히 살피고 앞뒤도 잘 가리어 올바른 주권을 찾읍시다. 우리를 한표 한표에 이 나라의 내일이 달려 있습니다. 희망을 찾고 싶으십니까? 암물한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으십니까? 꼼꼼하게 챙겨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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