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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 | 연재 [파랑새를 찾아서]
완주 위봉산성
이상훈 편집위원(2004-01-29 17:04:07)

완주 소양 송광사로부터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달리면 오성리행 시내버스 종점에 닿는다. 여기부터 산길을 2km정도 올라가면 위봉산성을 마주하게 된다. 요사이 이 곳은 도로공사를 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을 하나의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좀 괜찮은 곳이라면 주말에 많은 사람이 찾아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요즘에 아직까지는 이곳에 사람이 들끓지 않아 식상할 정도는 아니다.
위봉산성(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지방기념물 제17호)은 조선 숙종 원년(1675년) 당시 전주부윤이었던 권대재에 의하여 축조되었다.
성(城)이란 외부로부터 적을 막기 위해서 쌓는데 축성하는 위치(산성, 읍성), 재질(돌, 흙, 나무), 기능(동성, 장성, 산성, 읍성, 나성, 옹성) 등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위봉산성은 산성으로 돌을 쌓았으며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산성이 지니는 의의는 ①인접국 침략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소극적․평화적 측면②자국의 실력을 이용 생활공간을 확장하기 위해서 타국을 공격하는 기지로서 적극적․전략적인 의도를 지니고 있지만 위봉산성은 자국민의 보호나 공격기지로서 역할이 아니고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에 모신 이태조 영정, 왕조실록, 조경묘위관 등을 피난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기록에 의하면 위봉산성은 높이 4.5m, 폭 3m, 둘레 6km정도로 동문․서문․북문 3개가 축성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서문만이 남아있지만, 그것도 많이 훼손된 상태이며, 성벽 또한 마찬가지이다. 특히 서문은 도로공사로 인해 더욱 훼손될 상황이다.
성문을 넘어서면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추줄산 중턱에 신라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위봉사가 있다. 본래 매우 아늑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찰이었으나 현재 중창으로 인해서 사찰 본래 경관 자체가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현재 위봉사에는 보광명전(보물 608호) 요사(지방문화재 69호)등이 남아 있다. 위봉사에서 수리만리로 가는 도중 오른편에 수량이 적어 폭포로서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으나 전주 8경중 하나인 위봉폭포를 불 수 있다.
위봉산성일대가 도로공사로 교통이 편리하게 되고, 역사적인 유적을 본래 모습대로 복원하여 역사교육장, 휴식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유용한 일이겠으나, 개발이 파괴이고, 보존이 방치라하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하는 우리 상황에서 개발이라는 파괴로 옮겨가는 곳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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