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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 | [특집]
국악․국악의 대중성 확보, 창작작업 활기
심인택․우석대교수(2004-02-03 10:53:02)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우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일년동안 각기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보람도 있고, 열심히 하였으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여 새해를 기약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일을 하고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무관심으로 고민하는 일도 공연예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92년도 전북지역에서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개원 3월 20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신축 청사 기공식 9월 7일, 남원 국립국악원 강사 연주단원 10명 모집 12월 22일 *제1회 신인 판소리 감삼회 3월 1일 *제1회 전국 창작 국악동요경연대회(전주 KBS․서전주청년회의소주최) 5월 1일 *전주 KBS 국악실내악단 창단 8월 *제1회 정읍사 축제 중 전국 판소리경연대회(대통령상 박방금 명창) *정읍사 국악당 개관 *정읍사 문화회관 개관 연례행사로는 *남원 춘향제 판소리경연대회(대통령상 이난초 명창) *전국 고수대회(대통령상 박근영 교수) *전주대사습놀이(대통령상 최명길 명창) *전주 학생대사습놀이 *고창 판소리 동리 대상(강도근 명창) *전국 농악 경연대회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남원) *전국 학생 국악 경연대회(정읍) 위와 같이 예향인 전북은 지역 곳곳에 공연장과 국악원 그리고 경연대회가 있어 발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대 공연을 대략 종합하여 보면 *관현악:10회, *판소리 감상:8회, *독주 독창:5회, *실내악:4회, *풍물:4회, *창극:2회, *종합공연:5회 무대공연은 약 40회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축제와 경연대회의 축하공연 그리고 각 지역의 행사를 종합하면 일년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약 70회 이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1. 단체별로 나누어 보면 *전북도립국악단 “굿을 위한 국악관현악”(5.13), “전라도의 흥과 소리”(9.30), “천지의 울음”무용극(11.4) 전북도립국악단은 3번의 기획 공연을 통하여 전북지역음악의 방향을 분명히 한 점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 하겠다. “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에서는 전북 각 지역의 굿 음악을 관현악으로 연주를 함으로서 음악의 소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으며, “전라도의 흥과 소리”에서는 전라북도의 토속 민요를 주제로 위촉 작곡하여 연주함으로서 우리 음악의 폭을 넓게하고 애향심을 고취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무용극 “천지의 울음”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안무와 음악이 같이 만들어져 한 무대에서 공연된 점은 그동안 녹음음악이나 전통음악으로 대부분의 음악을 사용한 무용계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였다. 도립국악단의 이러한 기획 공연을 우리 음악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도립국악단의 연주 곡목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한가지 창극이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국악관현악단 “제4회 정기연주회”, “제3회 협주곡의 밤”, “청소년을 위한 순회연주회” 전북국악관현악단은 3회의 연주회를 통하여 악단의 연주기량을 높이고 우리음악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갖게 하였다. “제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창작곡 중심으로 전북지역 작곡가의 자품을 주로 연주하여 창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제3회 협주곡의 밤”에서는 전북지역 연주자에게 협주를 통하여 개인의 연주 기량을 높이고 관현악과의 어울림을 보여주었다. “청소년을 위한 순회 연주회” 정읍․전주공연에서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우리 음악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92년도 전북지역의 우리 음악에 대한 흐름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음악만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문학 예술 전반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문화부에서 ‘연극의 해’ 또는 ‘무용의 해’를 정하여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타 다른 부문에도 크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동안 서울 지향의 문화가 지역 문화로 방향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이다. 지역문화로 의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은 지역 창작자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그러므로서 적극 공연예술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연극음악, 무용음악 등에 작곡가, 연주자가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공연예술에 대한 연대의식이 생기면서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음악에 대한 감상층이 젊어지고 있고 그들이 요구하는 음악이 지역문화와 연결된 음악을 찾기 때문에 지역 창작자들의 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지만 아직도 창작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편이다. 2. 전북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전주의 도립국악원과 도립국악단, 남원의 국립국악원과 연주단, 고창의 동리국악당, 정읍의 정읍사국악당이 공연과 연주, 그리고 우리 음악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올해의 큰 수확이라 하겠다. 음악에 있어서 가장 활발해야 하는 부분은 개인의 연구 발표회이다. 개인의 성장이 없으면 악단의 발전도 안되고 악단의 발전이 없으면 음악의 저변이 좁아지게 된다. 많은 경연대회와 음악기관이 만들어지더라도 그것은 소문난 잔치에 불과하다. 그러기에 개인의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고, 작곡자와 연주자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지역에 사는 사람으로 독주 독창회를 갖은 횟수가 5회도 안된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92년을 정리하며 93년에는 지난해에 못다한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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