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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6 | [사람과사람]
백제혼을 구현하는 백제 사람들의 연극모임 연희단 「백제후예」
김연희/ 문화저널 기자 (2004-02-03 15:46:47)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내 고장의 참예술혼을 지켜내는 연희단「백제후예」는 지난해 9월 창단 이후 지방무대예술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백제혼을 구현하는 백제사람들의 연극모임’을 표방한 「백제후예」는 전북예술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이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큰 사업으로 내세워 이 지역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으며 창단되었다. 전북지역의 연극인들이 주축이 된 연희단 「백제후예」는 예술 각분야의 젊은 세대들을 참여시켜 그 활동의 폭을 넓히는 작업과 더불어 전북예술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목적있는 예술의 구체적인 성취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예술에 대한 순수한 의지와 고양된 인격을 바탕으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며 심도 깊은 예술철학과 건강하고 합리적 사고로 다양한 연극 창출을 해내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연희단이라는 이름을 내건 백제후예는 무대에서 행해질 수 있는 모든 포괄적인 무대 예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단지 연극을 통해서가 아니라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분야의 예술을 통해 우리의 전통을 이어내는 작업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백제후예」는 지방문화에 대해 고민하며 지방연극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앙에 편중되어 버린 오늘의 문화적 상황을 앉아서 체념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모색에 힘쓰고 있다. 해외 공연이나 서울, 다른도시의 순회공연등을 계획하고 있는것도 바로 이러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백제후예」는 맑고 바른 심성으로 심오한 예술적 깊이를 추구하는 예술인, 고유한 색깔과 성격을 자는 창작집단으로서의 전문인, 백제 후예로서의 참예술혼 구현과 예향 전북의 명예를 드높히는 향토인, 항상 품격있는 연극을 생산하여 자생력을 확보하는 생활인으로의 각오를 다지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백제후예」는 지난 2월 창단기념공연 「욕(원제:길)」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에 참가해 국내외에 잘 알려진 작품으로 도내 연극팬들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계유정란을 배경으로 세조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인간적인 번민과 애증을 통해 정치권력의 허상과 인간 삶의 본질을 극명하게 대비시켜낸 이 작품은 역사적 소재의 현대적인 감각처리와 독특한 무대언어를 창출해 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 후 서울에 있는 극단 「목화」를 초청해 「백마강 달밤에」공연을 가졌다. 백제후예 특별초청기획으로 공연한 오태석씨의 작품 「백마강 달밤에」는 백제의 애환과 정서의 재창출을 모색하며 한국적 정서를 밀도 있게 펼쳐보인 작품이었다. 「백제후예」는 이러한 타시도 극단과의 연계작업과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백제후예」는 93년도 주요활동계획으로 연희단 백제후예 위상확립에 주력하고자 한다. 백제후예의 기량을 최대한 집약시켜 도민들의 단체로, 전국에서 모범적인 연극단체가 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다. 또한 고급인력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단원들의 지속적 교육사업으로 예술창출의 요람이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해외공연을 통한 전북예술의 위상을 정립하고 자체공연의 중앙 진출 및 순회공연을 통해 극단자체의 실력향상에 힘쓰고자 노력하는 연희단 백제후예는 우리지역의 각종문화 예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예술 무대를 구상중에 있다. 전북예술의 중흥을 모색하고 백제문화의 재조명을 위한 심포지움등 예술인 대회 개최를 계획중인 백제후예는 연극활동 뿐만 아니라 문화운동에 관련된 전문교양소식지를 발간해 전북문화의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1년동안 백제후예 자체공연은 1년에 4번, 초청기획공연 2번등 꾸준한 공연을 통해 수준있는 연희단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백제후예는 운영가족제도를 도입해 극단을 운영해가고 있다. 「백제후예」의 운영문제등을 한 가족처럼 의논하고 상의하며 생활해가는 운영가족제도는 전국에서 유일한 극단 운영방법이라고 한다. 전라북도 대학연극협회를 창립하고 연극협회 전북도지회장을 역임한 강택수씨가 「백제후예」대표를 맡았고, 상임연출에는 젊은 연극인으로서 이 지역연극 발전에 큰 역량을 발휘했던 박병도씨가 맡아 활동하고 있다. 기획실장에는 잇츠이벤트를 운영했던 신형운씨, 제작실장에는 원광대 연극반 「멍석」출신인 박창욱씨가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운영가족과 후원회, 20여명 되는 극단 단원등이 하나로 모여 「백제후예」를 이루고 있다. 강택수 대표는 “지역성을 탈피하고 우수했던 백제문화권의 바탕속에 개성을 지닌 색깔있는 극단으로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번역극이나 창작극, 초청공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북의 연극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것입니다.”라고 극단 운영에 대해 밝힌다. 「백제후예」를 가리켜 ‘연극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연극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강한 집념이 모여진 의지가 전북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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