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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6 | [문화저널]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
김두경/서예가.편집위원 (2004-02-03 15:50:06)
많은 옛 말씀중에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말씀만큼 우리 일상에 많이 쓰이는 말씀도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쓰이는 까닭인지 그 깊은 의미를 새겨보지는 않고 쓰는 것이 보통 입니다. 쇠는 담금질이라해서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드려야 물렁한 무쇠가 단단하고 질긴 쇠가 됩니다. 그것도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수없이 반복할수록 그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의 쓸모있는 쇠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모진 시련이 있어야 할진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공력이 필요할까요. 물론 쇠라해서 모두 똑같은 쇠가 아니듯이 사람이라해서 모두 똑같은 사람이 아니니 가공하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담금질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변에서 둘러보아도 어느 분야에서건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은 왠지 눈에 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사람들보다 자신을 많이 담금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담금질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까. 우리는 쉽게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 자신이 두드림을 받고 불구덩이를 들어갔다오는 시련을 견뎌낼 쇠가 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쇠가 되어있어야 불구덩이에서 달궈지고 두드림을 당해서 정말 쓸모있는 쇠가 될 수 있겠지만 아무나 담금질을 견뎌내는 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악조건을 담금질이라 생각해서 견뎌내고 그 악조건으로 인하여 진정한 삶을 꽃피우는 즉 진정 좋은 쇠로 태어나는 것을 아는 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육신도 아름답거나 날렵한 몸놀림으로 가꾸려면 피나는 절제나 훈련이 필요하듯 인생이 진정 여유 있고 풍요로우려면 그만한 절제와 담금질이 필요합니다. 그저 쉽고 편안함 거기에 머물러 버리면 절대로 삶은 아름다워지지 않습니다. 끝없이 자신을 담금질할 때 아무리 품질이 나쁜 쇠일지라도 좋은 쇠로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절제와 노력속에 부식된 군살이 떨어지는 아픔이 작지는 않습니다. 작지 않은 아픔을 견뎌나감 또한 쉽지 않습니다. 작지 않은 아픔을 견뎌나감 또한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진정 좋은 쇠로 태어나려고 군살을 털고 있다는 그래서 아프다는 것조차 망각해 버렸습니다. 다만 아픔 그 자체에 빠져있습니다. 아픔 속에 빠져있으면 아픔을 견뎌낼 힘을 가질 수 없을 뿐 아니라 견뎌낼 생각조차 안합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실상입니다. 우리는 빨리 자신의 위치를 뒤집어 보고 고통 속에 빠지지 말고 고통을 즐길 수 있어야 됩니다. 등산을 하는데 산이 높고 깊고 험하면 그만큼 힘도 들지만 그 맛도 크고 깊듯이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집니다. 두드림을 당하는 고통 속에 빠지지 않고 진정 좋은 쇠가 되어감을 즐기면 인생의 고통도 즐길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인생이 풍요로울 것입니다. 진정 좋은 옛 말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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