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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7 | [사람과사람]
국악의 요람, 南原을 취해 「남원 민속 국악진흥원」
정 병 희/ 시인․ 예총남원지부 사무국장 (2004-02-03 16:04:06)
남원을 가리켜 국악의 고장이라 부르고 있다. 그것은 국악이 남원에 고향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그 뿌리가 길게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판소리 동편제의 탯자리로 말려져 온 남원은 그 국악으로 하여금 예향임을 자랑하고 있기에 남원예술의 맥을 국악으로부터 찾고 있다. 물론 춘향전과 흥부전 같은 고전소설이 남원을 배경으로 탄생됐기에 판소리와 함께 국악의 꽃을 피울 수 있있었다고 하지만 송흥록, 송만갑, 박초원, 강도근, 안숙선으로 이어지는 명창들을 배출해낼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국악에 대한 남원 사람들의 열정과 긍지가 컸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로부터 유래를 찾아 볼수 있는 남원의 국악은 이제 그 굳굳한 뿌리와 맥을 지켜가면서 국악의 요람으로서 꽃을 피워내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 있다. 남원 사람들의 오랜 숙원이자 국악인들의 꿈이었던 국립민속국악원이 지난 개원되면서 명실상부한 국악의 총본상으로서 자리매김을 위해,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의 제 몫 찾기에 노력하고자 사단법인 민속국악진흥회가 지난 3월 탄생됐다. 남원민속국악진흥회는 민속악의 보존, 전승, 보급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악인들의 집합체이다. 국악을 사랑하고 국악인 저변확대를 위해 모여들었던 순수 민간의 국악 동호인들이 국립민속국악원원의 활성화를 위해 좀더 체계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고자 92년 가을 발기인회를 거쳐 태동 된 것인데 지난 3월 문화부에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까지 마쳤던 것이다. 남원민속국악진흥회에 뛰어는 사람들은 국악협회 남원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호 이사장을 주축으로 송우섭, 양병수, 김종생, 이노환, 이점수, 김영두, 서한섭, 이남희씨등 1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 등 타도시에도 지부가 설치돼 있다. 이 민속국악진흥회는 국민 속 국악원의 공연 및 강습 등 제반업무를 지원하고 국악 강습, 강좌보급, 민속악 진흥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5천만원의 재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 현재 사무국을 남원시 향교동 소재의 춘향문화방에 두고 있는 민속국악진흥회는 첫 번째 사업으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의 제 몫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아악과 정악으로 양분화 있는 국악예의 현실을 타개하여 정악에 비해 천대를 받아온 민속악의 위상을 높이자는 뜻에서 전국의 민속악 전공의 국악인을 초청, 심포지움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호 이사장은 ꡒ민속악이야 말로 우리 전통 국악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남원에 개원된 국립민속 국악원이야말로 민속악이 중요시되는 민속악의 총 본산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남원의 국악은 민속악을 지켜나가야 합니다.ꡓ라며 힘을 주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춘향제대 치르고 있는 전국 명창대회에서의 대통령상을 가왕 송흥록상으로 승격시킨다는 것이다. 가왕 송흥록은 조선시대의 국창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국악인들에게 하늘과 같은 존재로서 전국 국악인들에게 가장 큰 등용문인 전국 명창대회니만큼 송흥록상을 제정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남원이 판소리 동편제의 탯자리이니만큼 국악의 요람이 되도록 하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은 가왕 송흥록의 묘가 있는 남원군 운봉면 화수리에 모든 국악인들의 묘를 한데 모으는 국악인 묘지 정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기념관, 기념비, 연주시설을 마련하는 등 국악의 전당을 세워 전국 국악인들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고자 관계기 관의 협조를 얻어 설계를 마친 단계에 있다. 이와 같이 행정당국에서도 엄두를 못내는 굵직 굵직한 사업들을 민간단체인 민속국악 진흥회가 발벗고 나선 것은 그만큼 국악이 남원 사람들의 정서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며 국악이야말로 남원 예술을 대표하고 있다는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속국악징흥회의 주축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아마추어 동호인에 지나지 않지만 판소리 한가락 뽑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새벽시간, 저녁시간을 이용, 국악원 강습에 참여하는 등 실기 습득에 열을 올리는 등 국악을 이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춘향제 행사의 3분의 1을 도맡아 주관하는 등 남원의 문화 예술을 이끌어가는 주역들이다. 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이노환씨와 재정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김영두씨의 말에 의하면 ꡒ영리단체가 아닌 예술단체에서 5천만원의 재정을 마련하기란 수비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고향을 지키고 향토문화와 전통예술을 발전한다는데에 뜻을 같이해 호주머니를 털어 기금을 마련했다. 이것이 곧 애향 아닌가?ꡓ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고향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 문화예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곧 민속국악진흥회원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남원예술의 꽃이 필 날은 멀지 않았고 국악이 숨쉬고 있는 한 남원이 애향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남원국악을 위해, 민속악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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