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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7 | [특집]
대학문화의 오늘, 그리고 전망
문화저널(2004-02-03 16:11:21)
『문화저널』은 변화하는 시대의 대학문화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하여 오늘이 대학생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을 점검해 보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칠십년대와 팔십년대를 돌이켜 보면 학생운동이 민주화의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민주화는 청년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책임질 것입니다. 권력의 위세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기성세대의 무기력이 그들을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진 것은 아닐까요? 이제 문민시대를 맞아 그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하는 일도 앞으로의 변화에 대처하는 방책일 것입니다. 소위 신세대라 일컬어지는 구십년 이후 신입생이 대학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늘의 대학문화를 점검했습니다. 이번 특집은 각개 각층의 필자들에게 아래의 질문을 제시하고 각자의 의견을 정리해 내는 지상 좌담 형식으로 꾸려보았습니다. 1. 대학생이 도서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밤이 늦도록 불켜진 도서관이야말로 대학 본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이러한 변모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걱정입니다. 한때 사회과학 서적이 대학가 주변에서 필독서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독자층을 겨냥하여 수많은 이론서가 번역되고 또 집필되었습니다. 지금 이런 독서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여러분이 판단하시기에 요즘 대학생들의 각자 전공하고 있는 학문에 대한 열정의 깊이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어회화를 익히고, 운전면허를 따고, 남보기에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직업이 사회적인 자아를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학은 단지 취직을 위한 도구가 아닐 것입니다. 요즘 대학생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있습니까? 2. 대학생 조직의 대표적인 전대협이 한총련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개칭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몇몇 활동가의 지도에 따라 움직이던 방식에서 민주적 합의에 의한 운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주목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유월항쟁 이후의 유화국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현실 사회주의 붕괴의 영향을 받으면서 애오라지 운동에 헌신했던 많은 학생들이 동요를 일으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현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 자행된 폭압의 과거에 대한 처리방식에 대하여 우리는 아직 국민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국면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운동진영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몇 가지 제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학생운동의 변화를 실제로 느끼십니까? 그리고 학생운동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대학의 교정과 주변의 거리를 합하여 대학가라고 부를 수 있다면, 요즈음의 대학가는 외형적으로 대단히 화려하게 탈바꿈하였습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의 영향도 영향이지만 퇴행적 소비에 대한 수요의 존재가 공급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를 개탄한 지는 오래지만 그 대안을 주류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 것입니다. 요즘 대학생이 여가를 즐기는 방식으로 여러분이 알고 계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학생 상호간, 선후배 사이, 그리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어느 정도 교감의 통로가 확보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들이 이성을 대하는 태도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도덕가들의 눈에 건전하게 비친 사회는 이제껏 존재한 적이 없었다지만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부도덕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요즘 대학가의 도덕성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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