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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9 | [문화저널]
넉달 가뭄에도 하루만 더 맑았으면 한다
김두경/서예가, 편집위원 (2004-02-03 16:46:58)
올해는 웬 비가 이리도 많으신지 볕보기가 꿈에 님 보기보다 어렵습니다. 아침 햇살이 찬 란한가 싶으면 어느새 찌푸리며 비가 오시고 벌이 보이나 싶으면 아침에 비가 내리시니 가 족 친지 벗님들과 모처럼 놀이를 계획하신 분들의 짜증스러움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싶습 니다. 하지만 지치도록 이루어지지 않았던 문민시대도 어설프게나마 이루어지더니 안타깝던 금 융실명제가 돌풍처럼 일어나며 우리네 살림살이에 끼었던 먹구름을 한꺼번에 쓸어가버리니 이처럼 시원하고 상큼한 일이 어디 그리 흔한 일이랴! 문민의 봄바람이 불며 서서히 싹트던 민족의 광운이 복병처럼 일어서는 꽃샘추위에 깜짝 깜짝 놀라고 움추리다 보니 시절이 하 수상하다 싶기도 하였는데 예고도 없는 돌풍이 이렇 게 통쾌하고 시원할 줄이야! 허나 옛부터 이르기를 좋은 일에는 훼방도 많다 했고 소나기 뒤에 맹볕나먼 어린 싹은 말라죽는 법. 모처럼 나온 찬란한 햇살에 말라 죽지 않으려면 우 리는 무잇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극적인 처방은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 있습니다. 마치 의사가 처방을 내리고 약사가 약을 주면 그것을 때 맞추어 먹고 꼭 치료 된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거니와 기타 적절한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의 노력이 필요하듯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스운 것이 언제나 의사나 약사가 하지 말라는 짓을 숨어서 아니면 드러내며 과시하듯 해대는 사람이 있듯이 분명 이번 일에도 힘으로 우겨대며 간살을 떨며, 뇌물을 쓰며 하지 말라는 짓을 하여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얼간이들도 있을 게고 거기에 빌 붙어서 처방이랍시고 마약을 처방하는 실무자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추측해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벌써 몇몇의 금융기관 간부 둘이 병원체들과 결탁하여 어쩌고 저쩌고 그물코을 째고 하여 검은 돈이 외국으로까지 새고 있다는 말씀이 들려서 하는 말입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서양식 교육을 이 땅에서 받는 것으로는 모자라서 외국물을 먹으며까지 받으시다보니 안경이 두꺼워지다 못하여 현미경이라도 되셨는지 도대체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코앞의 영달만 꾀하시니 이거 웬일이십니까. 옛 말씀에 넉달 가뭄에도 하루만 더 맑았으면 한다더니 남이야 어떻든 나 놀고믹기 좋으 면 그만입니까? 물론 우선 당장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이나 중소 상인 영세업자들의 선의 의 피해도 지나쳐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큰 지하수를 뚫기 전에 빨려들어가는 용소를 안 타까와 하시거나 분통터져 하시지 마시지 조금만 기다립시다. 펑펑 쏟아지는 지하수를 기 대하듯이 지하에 숨어도는 검은 돈이 펑펑 쏟아치 올라오는 그날의 가슴 뿌듯함을. 그리고 우리도 이제는 멋지게 살아 봅시다. 엉킨 실타래 하나하나 풀어가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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