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KBS 전주 국악 실내악단의 제 3회 정기 연주회가 있었다. KBS 전주방송총국 개국 55주년을 기념하여 인도의 명상음악 연주단인 마하리쉬 간다르바 베다 연주단이 초청되어 인도의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외를 가졌다. 야만(yaman)과 바게쉬리(ageshree)라는 두 곡의 라가와 짧은 인도 민요를 몇곡 들려 주었다. 전주에서 인도의 전통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여서 청중도 많았고 감상 분위기도 좋았다. 씨타르를 연주한 차우드리 교수는 9월 12일부터 3일간 열린"동아시아 음악교류 학술발표회"에서 인도의 음악에 대한 강연을 하고 라가 연주도 했다. 인도 음악에서 이 접근을 쉽게 해주는 강연이어서 간단히 요약하여 소개하려한다. 인도의 전통음악을 "라가"라고 하는데, 이것은 음악일뿐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하루 24시간중 특정한 시간대에 따라 특정한 라가가 연주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감상한 야만과 바게쉬리는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의 자연의 리듬과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연주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시간대에는 이 라가를 연주할 수가 없다. 라가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은 즉흥성에 있다. 연주가는 그의 온갖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즉흥연주를 하여 주어진 상황에 맞는 완벽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라가마다 특정한 분위기가 있어서 라가의 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라가의 기본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라가의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요성과 장식음이다. 인도의 전통음악에서는 어떤음도 요성이나 장식음이 없이 그냥 나오는 법이 없다. 또한 특정한 라가 선율을 받드시 포함하고 있어서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라가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는 쉽다(라가를 아는 사람에게만) 선율을 연주하는 씨타르와 장단을 맞추는 따블라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라가는 "지구상의 존재하는 유일한 종류의 음악"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위해 영원히 살아있어야 할 예술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