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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 | [문화시평]
명고수의 유일한 등용문, 세련된 대회운영이 아쉽다. 제13회 전국 고수대회
이상덕/전주일보 문화부 기자 (2004-02-05 11:16:47)
신명과 흥의 잔치로 마련된 제13회 전국 고수대회는 매년 증가하는 양적 증가를 대변하듯 전국 각지역의 국악동호인 1백29명이 참가, 판소리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고수에 대한 참뜻을 일깨웠던 자리로 우리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설되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국고부(國鼓部)대상은 평생을 북채와 동거동락한 천대용(千大龍)씨가 차지, 대통령상과 함께 명고수로서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천씨는 오늘날에 명고가 없다는 말을 일축하듯이 시기 적절하게 흥을 돋운 추임새와 너름새 그리고 정확한 박자가 일품이었다. 또한 국고부는 이미 명고의 반열에 오른 국악인들의 참여해 치열한 경연의식을 보여 돋보이는 판을 형성했으며 명창들의 걸쭉한 소리와 북장단의 조화는 청중들의 추임새와 박수를 모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명고부는 일반부 보다 기량이 낮았다는 지적과 함께 고수들의 중간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을 실감케 했다. 또한 학생부는 대체로 작년보다 실력이 향상되었으나 출전자중 여학생이 대부분이었던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동안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베풀어진 제13회 전국고수대회는 전국 유일의 고수들의 등용문이란 의미와 함께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면서 고수동호인인 또한 크게 늘고 있음을 의미있게 보여준 자리였다. 특히 전북국악계 한켠에 자리잡으면서도 끊임없이 고수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왔던 전국고수대회는 올해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열세번째를 치루면서 명실공히 고수들의 역량을 집약해 내는 귄위와 연륜을 담아냈으나 해마다 제기되어 왔던 청중층의 대부분 고령화와 대회진행미숙등은 이 대회가 제옷을 입기 위해선 대회 전반에 관해 꼼꼼히 챙겨봐야 할 문제가 절실함을 확인시켜주었다. 더욱이 전주대사습놀이의 가장 큰 우려를 모으고 있는 TV중계는 예외없이 이번 대회에도 참여해 전체적으르 안정감을 주지 못했으며 이에따른 대회진행의 미숙드은 이번 대회가 고수들의 가장 큰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들러리같은 인상을 짙게 풍겼다. 특히 놀이판의 신명남과는 달리 화려하게 치장된 무대, 오차없는 출연자들의 표정, 더욱이 위압감마저 안겨주는 대회진행자들의 무대위의 행동등은 전국고수대회의 본래의미인 등용문역할을 떠나 우리 고유 놀이판 의미를 찾기 위해선 점차적인 운영방법이 모색되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이 대회는 3일동안 각부문 예선을 거친 입상자들이 본선에 참여, 결선을 치루지만 국창에 걸맞는 국고를 배출하기 위해선 30분동안 기량을 선보이는 국고부 결선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국악계의 일반적인 주장이다. 이는 한나라 최고의 명고를 탄생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우려되는 것은 TV중계다. 물론 TV방송으로 얻어낸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조금만 더 앞을 내다본다면 지금 당장 화려함에 치중된 대회의 허실보다 소박하지만 하나씩 갖추어 가는 내실있는 짜임새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참으로 필요한 것이다. 대회의 참뜻을 보존하면서 한편으로는 현재에 재창조해내는 작업을 해야 할 사람은 누구여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은 더욱 필요하다. 사실 물질문화가 발달하면서 놀이판의 옛추억은 찾을길이 없으나 국악판의 「함께 즐기는 마당」으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의 본향으로 다른 지방 국악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느 이지역이 항상 열정이 넘치고 공연때마다 객석을 가득 메우는 관객들의 열정을 통해 전국고수대회가 제자리를 찾기 바라는 마음은 이지역 국악애호가들의 모든 소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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