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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 | [문화와사람]
'오늘의 노래는 미래의 역사를 태워낸다' 11월에 전주공연 갖는 「노래마을」
김연희/문화저널 기자 (2004-02-05 11:19:37)
노래는 현재와 과거의 역사를 담아내며 미래의 역사를 열어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 무심코 흘려듣는 노래한곡에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내일을 담아가는 것은 우리의 삶에 큰 힘을 북돋워 주는 일이기도 하다. 노래를 통해 우리의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온 「노래마을」은 노래의 힘을 통해 희망을 확인하며 살아가고 있는 노래운동패이다. 그들이 오는 11월27일 전주의 무대에서 삶의 노래 그 참맛을 이지역 관객들에게 전한다. 80년대초 '우리문화찾기'운동이 확산되던때, '좋은 세상만들기'란 변혁운동과 무분별한 외래문화와 상업문화속에서 '좋은 문화세우기'의 역할이 강조되던 문화운동과 예술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의해 만즐어진 「노래마을」은 그즈음의 「민요연구회」나 서울의 「새벽」, 광주의 「친구」등과 함께 전문적 노래운동의 선두 주자였다. 창립 당시 노래마을은 소수의 노래활동가들로 구성되었지만 올바른 노래문화를 세우는 민족음악운동을 목표로 올바른 세계관을 세우고 이땅 사람들의 삶과 마음과 생각이 담긴 건강한 노래를 만들고 널리 알리는 작업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 결실로 건강한 의식과 내용이 담긴 노래를 널리 들려주기 위한 내부역량확보와 더불어 활발한 대중공연과 음반작업이 열매를 맺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바른 생각을 가진 참다운 일꾼들'로서 「노래마을」을 이끌기 위한 음악훈련, 역사학습, 철학세미나등 내적 역량강화 학습과 대중활동으로 전국을 무대로 크고 작은 공연에 나선다. 또한 공연무대가 아니더라도 항상 접할 수 있는 노래운동의 확산을 위한 음반작업도 지속적으로 해온 「노래마을」은 3집까지의 작품집과 창작동요집 '우리아이들' 2집, 백창우 독집, 생활노래 음반 '우리들의 사랑이야기'등을 만들어 냈다. 또한 대중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문화학교와 노래교실등을 개설하고 있다. 「노래마을」이 찾아가는 행사는 매우 다양하다. '좋은세상 좋은문화'를 추구하는 자리는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노래마을은 일반대중공연은 물론 대학생, 노동자, 청소년,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 사회여러 분야의 집회등 전국 어디든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다. 노래마을은 공연장에서 가장 큰 용기를 얻고 그들의 진가를 발휘한다. 91년도 연세대에서 있었던 '자, 우리 손을 잡자'공연은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4시간 가깝게 진행되었는데도 불구하고 3만의 관중이 움직임없이 지켜본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매년 5월 광주 금남로에서 가지는 '광주 5월거리굿'에도 해마다 참여해온 「노래마을」은 공연때마다 가슴이 아파오는 슬픔을 번번이 경험한다고 한다. 또 이런 기억도 있다. 언젠가 한신대에서 노래마을 기획공연이 있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야 노래마을 가수들이 서로 다른 일정들로 참석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결국은 노래마을 대표이자 만능재주꾼인 백창우씨가 혼자 두시간짜리 공연무대를 메웠다. 그당시에야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니금 웃지못할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노래마을」의 노래는 민요정신을 담고 있으며 현실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민족적특성을 가진 음악을 중심에 두고 있다. 현대의 포크음악이 아닌 한국적 정서를 담은 포크음악으로 인간적 정감을 느낄수 있는 악기를 사용하는-언플러그드음악이 주를 이룬다. 「노래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음악적 성향이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만들어 내는 「노래마을」의 색깔뿐 아니라 개개 노래꾼들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공연방식으로 다양한 분위기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한다.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따뜻한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가 온 땅에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공연에 임한다는 「노래마을」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생활에 찾아지는 다양한 노래와 영상을 통해 열기있는 무대로 이끌기도 한다. 「노래마을」의 10년 가까운 활동속에서 만들어진 3백여 곡의 창작곡은 노래마을의 가장 큰 재산이다. 이 노래를 담아낸 소중한 결실인 음반 작업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서 있으며 반응 또한 이들의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전국순회로 가진 2집음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있다면'출반 공연이 큰 호응속에 이루어졌고, 이어 올해초에는 '나이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라는 주제의 3집 음반이 나왔다. 「노래마을」의 1집 음반은 나온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음반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아주 오랜시간 노래마을의 노래는 대중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음반이나 공연을 통해 대중과 접하는 방식이외에 노래마을의 노래가 방송, 잡지등 많은 대중매체를 통해 더많이 알려지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노래마을」이 10년여 시간을 버텨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좋은 사람, 노래 꾼, 연극자, 스탭들을 찾고 키워내야하는 일은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뜨겁다는 의지만으로 생계비를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았고, 좋은 기재, 악기, 녹음시설, 상설공연장등을 갖추는 일은 아직도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노래마을」이 겪여온 어려움은 그들만의 힘겨움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운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탕이다. 「노래마을」이 살고 있는 곳은 서울에서 가까운 성남에 위치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에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노래패로, 또한 전국을 무대로 움직이는 전문 노래패로써 매우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노래운동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노래마을」을 오늘까지 이끌고 있는 일명 '잡곡가'란 별명으로 노래, 작곡에 능통한 백창우씨는 "지금까지 노래운동이 꽤 많은 성과를 남기로 있으나 보다 좋은 예술로서 보다 많은 대중들을 만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노래마을은 올해에도 '대중속으로'라는 결의로 모든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힌다.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고 힘을 주는 희망찬 노래,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따뜻한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가 온 땅에 불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래마을」의 지침없는 노력과 희망은 오늘 우리의 건강한 문화, 삶의 힘으로 이어질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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