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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 | [문화저널]
독자들께 드립니다 -11월호 시와 관련하여
문화저널(2004-02-05 11:36:14)
말이나 글로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세 자신의생각으르 정확히 전달해야할 경우 그 같은 한계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행각합니다. 다ㅓ구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한다는 것이 자칫 이 변변찮은 글로 인하여 또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문화저널에 실린 시에 대하여 우리의 입장을 말하여는 것은 전북일보에 발표한 사과문에서 약속한 바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다 크고 근본적인 이유는 그 경위와 우리의 입장이 어떠하였던 간에 그로 인하여 심적인 고통과 불쾌감을 느기신 분들이 적지않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또 부처님에 대하여 불경스렁운 언사를 구사함으로서 자칫 불교룰 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에 문화저널이 격월로 실시하고 있는 백제기행에서는 운주사를 답사했습니다. 운주사는 지난 92년에도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조선시대의 민화'를 주제로 이미 기행한 적이 있었고 이번 답사는 다라서 두 번째가 된 셈입니다., 해설은 발행인인 제가 맏았습니다. 그동안 문화저널에서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찾고 그 의미를 더불어 나눔으로써 올곧은 문화를 세우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난 88년 5월부터 이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는 기행을 실시해왔습니다. 그중에는 물론 우리 지역과인근 지역의 여러 사찰이 기행현장이 되어 왔습니다. 여늬 사찰과 달리 운주사를 두 번씩이나 찾아간 것은 민중의 소박한 신앙이 잘 드러나있고 더불어 종교를 떠나 민중이 가까이 할 수 있는 부처님들이 계신다는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또 운주사 창건과 역사에 대한 신비감도 얼마간은 바탕에 자리했으며 짧고 어설픈 지식이기는 하지만 미륵하생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느느 전남도에서 실시한 운주사 발굴조사에도 일부 참여한바가 있어 나름으로는 적잖은 애정을 가진 탓도 있습니다. 문화저널은 그동안 매월 고정적으로 시 한편씩을 청탁하여 게재해오고 있었고 11월호 는 양건섭시인에게 청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양건섭씨는 이번 운주사 기행에 신청하여 참가했었는데 그곳에서의 감동과충격을 시로 담아 보내왔습니다. 작가로부터 전해진 시를 받았을 때 편집위원들은 구사된 시어가 직설적이기는하지만 운주사가 주는 감동과 신비감, 그리고 부처님에 귀의하고자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 같은 우리의 판단은 자칫 문화적 사치에서 비롯한 오만과 격물치지의 속좁은 판단일 수도 있으며이것이 이번 문제의 근본이 됐을겁니다. 우리는 운주사를 다녀온 분이면 종교나 종파를 불문하고 그곳에 계신 부처님즐을 친근하게 느끼고 어떻게 표현하던 우리의 부처님으로 인식하리라 판단하였습니다. 운주사를 다녀오지 않은 분이 더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또 시어가 지닌 양면서을 아름의 성급하고 좁은 생각으로만 해석해 이 시의 상징과 비야r이 본의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문화저널이 나름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인식은 다시한번 검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품은 작가를 떠나면 평론가의 비평이 어떠하든 사회구서 원들에 의하여 심판되어 공표에 따른 일차적 책임이 발행인에게 귀책됨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에 작가와 문화저널 식구 모두를 대표하여 불제자 여러분들과 특정집단의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다만 무루 종자까지를 감싸안을 수 있다는 원효 큰스님과 같은 너그러움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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