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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5 | 칼럼·시평 [시]
한세월
이병천(2003-09-08 17:39:32)

미치도록 쌀밥 그립게 했다던 이팝나무가
남고산에도 황방산에도
쌀밥 아닌 다른 그리움으로 하얗던게
사월이었습니다.

꽃지고난 뒤 쌀밥 한 그릇 다 비워낸 기운으로
오리봉나무도 졸참나무도 개옻나무도
제 빛깔로 싱싱한 오월입니다만
옛 산자락 더듬어가 숲그늘 아래 다시 서보면
앓으며 흔들리는 한 세월이
맹감나무에서도 싸리나무에서도 도토리 나무에서도
핏빛의 수액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약력
1956년 전북 완주 출생.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현재 전주문화방송 프로듀서
문화저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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