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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 특집 [2019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시대의 경계를 허무는 산조, 다시 꽃피다
이동혁(2019-10-15 14:34:05)



사회적기업 마당이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스물여덟 번째 무대가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저녁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 온 산조의 밤 다섯 번째 무대로, 올해에는 가야금과 대금, 해금 명인들의 농익은 산조 연주와 새로움을 더해 가는 제자와의 협업 공연으로 꾸며진다.
2019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무대에서는 산조가 지닌 열정과 즉흥성, 특유의 성음과 형식미 등 시대를 뛰어넘는 연주로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대금 수석의 대금산조와 이동훈 전북대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륜 중앙대 교수의 가야금산조가 관객과 만난다. 세대와 세대를 잇고 우리 소리의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젊은 연주자와의 협업 공연도 눈길을 끌며, 이를 통해 국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도 널찍한 마당을 무대 삼아 관객과 소통해 온 국악의 일상성을 되살리고자 정형화된 무대와 형식을 벗고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산조의 자유로운 특성을 부각시키고, 연주자와 더 가까이 소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10월 9일 2019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의 첫 문을 여는 이항윤 명인은 1985년 대금을 시작한 이후 이생강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문하에서 대금산조를 익혔다.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1994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입단해 25년 동안 말단 단원에서 대금 부수석, 수석, 부단장을 역임하면서 대금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왔다. 국악실내악단이 거의 없던 1980년대 한음사이국악실내악단을 창단했고, 33세의 나이로 제5회 한밭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튿날인 10일 무대에 오르는 이동훈 명인은 부드럽고 고운 음색이 특징인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호소력 짙게 표현해 내 ‘해금 1인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2001년 제3회 장흥 가•무•악제전 명인부 최우수상, 2002년 제1회 지영희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2011년 한국국악협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으며, 세 번의 해금독주회와 남원민속국악원 젊은 풍류 독주회, 지영희국악관 상설공연 ‘이동훈의 해금별곡’을 선보였다. 2012년 이동훈의 해금산조 음반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일 열리는 마지막 공연엔 가야금산조 대중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일륜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김일륜 명인은 여러 유파의 가야금산조를 전부 섭렵할 만큼 굉장한 연주 공력을 가진 가야금 명인이다. 특히, 최옥삼류 산조의 일인자로 꼽히는 김일륜은 전통을 올곧게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도전들을 해왔다. 1980년대 중반에는 최초의 가야금중주단인 ‘서울 새울’을 창단해 가야금 앙상블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1990년대 후반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된 이후에는 최초의 가야금오케스트라 ‘숙명가야금연주단’을 만들어 국악 대중화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1992년에 시작, 민간단체로서는 유일하게 27년 동안 지속해 온 기획 공연이다. 숨은 명인을 발굴하고 전통문화예술보유자들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등의 성과를 이루며 우리 음악에 대한 열정과 그 품격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_
글・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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