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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 | 특집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김하람(2020-08-12 10:59:18)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



사상 첫 온라인 영화제로 개최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장기 상영회를 전주와 서울에서 진행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로 개최 방식을 전환, 지난 6월 6일 성황리에 온라인 상영을 마쳤으나 새로운 형식을 갖춰 다시 영화제를 이어간다. 영화제 주요 화제작들을 다시 상영하는 ‘폴링 인 전주’를 포함시켜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주 장기 상영회다. 전주의 장기 상영은 전주영화제작소 안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또한 코로나로 인해 전주까지 내려오기 힘들 서울권 관객들을 위한 서울 상영은 8월 6일부터 3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압구정 아트하우스관에서 국내외 작품 40여 편을 상영한다.


장기 상영회 첫 상영작은 퀘이 형제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의 거장 퀘이 형제의 작품을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에서는 대표작 ‘악어의 거리’와 신작 ‘인형의 숨’ 등 작품 25편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된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는 이어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10월 4일까지 열린다.


또 다른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습한 계절’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 ‘우주의 끝‘ 등 경쟁작과 마스터즈, 월드시네마,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전체 섹션 초청작 180편 중  175편이 온라인 상영으로 진행되면서 취소된 관객과의 대화(GV) 등의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8월부터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고유한 전시 프로그램인 ‘영화보다 낯선+’와 ‘100 FILMS 100 POSTERS’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온라인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프라인 예매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 티켓 박스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한 영화당 1회 1인 4매까지 예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7,000원이다. 상영 시간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월 단위로 공개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영관 좌석을 거리 두기로 운영되며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제한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 직원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관객 휴게실, 상영관 입구, 엘리베이터 내부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며 회차별로 소독을 실시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에 임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CGV아트하우스와 함께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에서는 국내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전주국제영화제의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국제 경쟁 수상작들을 선보인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작가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인 만큼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등 프로그램 이벤트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장기 상영회 관련 정보는 CGV 홈페이지(www.cgv.co.kr) 및 모바일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장기 상영회의 시작을 함께하기로 한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를 고려해 오픈 티켓 전달로 대체된다. #덕분에 챌린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 오픈 티켓은 전주시가 지정한 지역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에게 제공되며, 전주 장기 상영회 동안 언제든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많은 국내외 영화제들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방식으로 영화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많은 영화제관계자들은 영화제의 정체성은 관객과 창작가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함께 만나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데에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영화제는 아쉽다고 말한다. 함께 만나는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온라인 역시 유의미하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영의 경우 스크린 크기, 음향 등 관객이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서 창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징인 독립영화의 경우 상업영화와는 다르게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 송순진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팀장은 “이번 장기 상영회는 창작자들이 힘들게 완성한 작품을 제대로 된 환경에서 상영하고, 소개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실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이번 장기 상영회의 중요성을 전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추천하는 이 작품




담쟁이 Take Me Home
한국경쟁 | 한제이 감독 | 한국 | 2020년 | 99분 | ⑮

온라인 상영작 중 한국, 해외 작품을 통틀어 관람수 1위의 화제작 <담쟁이>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화다. 동성 커플인 은수와 예원은 행복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인해 은수는 장애인이 되었고, 은수의 언니 은혜는 사망, 은혜의 딸 수민은 고아가 된다. 예원의 바람대로 수민과 함께 살며 가족이 되기를 희망하나, 세상의 규범은 그들이 하나 됨을 가로막는다. 영화는 도종환의 시 「담쟁이」처럼, 우회로를 택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끈질기게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미끼 Bait
월드시네마-극영화 | 마크 젠킨 감독 | 미국 | 2019년 | 89분 | ⑫
온라인 상영 해외 영화 1위를 차지한 작품. 이 영화는 수동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됐다. 카메라 소음이 심해 모든 사운드는 후시 처리됐다. 붕 뜬 사운드는 묘한 거리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흑백 클로즈업 숏들의 충돌은 몽타주 이론이나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같은 스타일은 당연히 내용과 상응한다. 한 휴양지 마을을 배경으로 현지인과 외지인의 대립을 다룬 영화는 양극화된 이 세계를 거칠고 불길하게 묘사한다.



우주의 끝 The End of the Universe
한국단평경쟁 5 | 한병아 감독 | 한국 | 2020년 | 10분 | G

한국 온라인 상영작 중 2~5위를 차지한 한국단편경쟁 묶음. 그 중 대상을 받은 <우주의 끝>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의 귀갓길을 따라가며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삶에 대한 여러 대답들을 제시하는데, ‘죽음은 무엇인가’는 곧 ‘삶은 무엇인가’로 이어지고, 결국엔 ‘지금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스텔 톤의 포근하고 소박한 그림체, 스토리텔링, 메시지, 깨알 같은 유머의 호흡까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밸런스가 탁월하다.



십개월 Ten Months
코리안시네마 | 남궁선 감독 | 한국 | 2020년 | 92분 | ⑫

영화제 기간 및 이후에도 영화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주목도를 보인 <십개월>은 스물아홉의 컴퓨터 게임 개발자 미래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출산 때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남자친구 윤호와 등 떠밀리듯 결혼을 추진하고, 사장에게 배신감이 든다는 소리를 듣고 회사에서 잘리며, 새로 취업도 되지 않는다. 미래를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출산에 비협조적인지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습한 계절 Damp Season
국제경쟁 | 가오 밍 감독 | 중국 | 2020년 | 107분 | ⑮

국제경쟁 대상을 수상한 작품.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사는 젊은 커플 동과 주안. 권태기를 겪는 두 사람에게 어느 날 각기 비밀스런 관계가 생긴다. 동은 매일같이 호수를 찾아오는 여성 유안과 친해지고 주안은 꽃 배달을 시키는 고객인 중년 남자 롱에게 끌린다. 이 영화의 시기적 배경은 중국 남부에서 ‘후이난티엔(回南天)’이라고 부르는 때로 특히 습도가 90% 이상으로 올라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한다. 대기를 메우고 있는 습기는 이들의 불통을 상징하는 듯하기도 하고 인물들 모두가 거대한 수조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갈매기 Gull
한국경쟁 | 김미조 감독 | 한국 | 2020년 | 75분 | ⑮

한국경쟁 대상작. 재개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한 시장의 상인 오복은 큰딸의 상견례 날 동료 상인이자 재개발 대책위원장인 기택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오복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려 하지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경찰을 찾고 기택을 고소하지만, 기택은 증거가 없다며 행패, 동료 상인들도 재개발 보상을 받는데 문제가 생길까 기택을 감싼다. <갈매기>는 중년 여성이라는 변방의 존재가 외로운 싸움을 통해 권리를 찾고 존엄을 지키는 과정을 그려낸다.



보라보라 Bora Bora
코리안시네마 | 김도준, 김미영, 김승화 감독 | 한국 | 2020년 | 150분 | ⑫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를 뜨겁게 달궜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투쟁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 끈질겼던 이들의 싸움은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만이 아니었다. 이들 노동자의 또 다른 이름인 여성, 장애인, 탈북민의 삶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김도준 감독뿐 아니라 김미영, 김승화라는 두 명의 ‘노동자 감독’이 함께 카메라를 잡은 덕분에 치열한 투쟁 이면에 자리하는 사람들의 진짜 표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 One in a Thousand
국제경쟁 |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 | 아르헨티나 | 독일 | 2020년 | 120분 | ⑮

국제경쟁 작품상을 수상한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은 아르헨티나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아닌 북부 코리엔테스 지방, 라스밀(Las Mil)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우정, 사랑, 힘의 관계를 보여준다. 영화 배경이 되는 지역의 역사나 정치적 상황을 전면에 드러내거나 일절 설명하지 않는데, 영화 속에 어떤 공적인 힘도 등장하지 않게 함으로써 실제 정치권력이 수년간 주민들을 방치한 결과를 약물과 빈곤을 통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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