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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 | 특집 [특별기획-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2 <익산>]
익산 금마 기세배 놀이
들에서 길러진 풍류와 민속놀이
장세길 기자(2003-07-03 14:41:39)
농기를 중심으로 하는 민속놀이는 대체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옛날에 마한과 백제의 땅이었던 익산은 좀 독특한 형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기세배놀이는 삼한 때의 '소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는 민간의 '솟대놀이' 곧 풍년을 바라는 뜻에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놓은 간짓대에 매달아 정월 보름날에 그 앞에 모여 풍물을 치면서 벌이던 놀이와 그 맥이 닿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보름달이 되면 가장 어른 마을인 금마면 상대리 부락 사람들이 농기를 앞세우고 각 마을을 돈다. 이렇게 하여 한 자리에 모인 열두 마을 주민들은 우선 당산에 간단한 인사를 드리는데 이때는 우람한 농기도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그리고나서 마을 복판의 너른 마당으로 나와 농악에 맞추어 빙빙 도는 방울굿을 하고 농기끼리 세배를 한다. 물론 아우 마을의 농기가 형 마을의 농기에게 끝을 숙여 절을 한다. 

기세배를 나눈 뒤에는 여흥으로 들어가 재주 겨루기가 벌어지는데 농기를 휘두르는 기쓸기를 비롯하여 손놀이, 어깨놀이, 이마놀이, 딸기치기 따위가 있는데 저마다 힘깨나 쓴다는 남자들이 나와 내노란 듯이 힘과 재주를 겨룬다. 

사용되는 농기는 사방 여섯자가 넘게 크며 그림은 용그림을 사용한다. 농기가 그렇게 큰 것은 상대방을 압도하고 풍요로움을 자랑하려는 것이겠지만, 농기에 용을 그린 것은 '우순 풍조' 곧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용을 숭상하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금마면 열두개 마을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6개 마을만이 참여하고 있다. 해방이후 단절된 것을 1960년대 말에 재현, 1972년 12월 2일에 전북도지정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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