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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 | 특집 [가족 그리고 일]
가업, 청년의 길이 되다
(2016-02-15 09:33:02)

부와 가난의 세습이 어느새 당연시된 시대가 되었다. 집안과 환경이 애초부터 좋은 청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년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며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격지심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만든 성장환경은 그 누구와 비교될 수 없는 독특하고도 유일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나를 낳아주시고 성장환경을 조성해준 '부모님'도 포함된다. 부모님은 누군가의 인생에 제일 첫 번째로 영향을 미치는 분이다. 부모님의 영향은 인성뿐만 아니라 적성과 직업 선택에도 포함된다.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이 세상에서, 내 인생을 바쳐 부모님을 존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정으로 행복한 청춘임을 깨닫는 청년들을 만났다.
이번 호에는 네 가족이 등장한다. 국수공장, 떡 공장, 특수작물 농사, 수제 떡갈비 공장 등 가족 사업은 청년들에게는 낯설고 케케묵어 보이는 분야이지만, 알고 보면 그들은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가족의 일을 지켜내고 있다. 아주 어려서부터 부모님일에 익숙해졌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가업에 종사하게 되는 등 각자의 사연은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은 그들은 누군가의 강요나 아니면 단순히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닌, 순전히 자신의 적성과 선택으로 가족의 일을 잇거나 함께 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열심히 일궈 놓은 것을 아무 노력도 없이 물려받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가업을 잇는 청년들은 부모 자식, 고용인과 피고용인 등의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사업 파트너로서 각자 능력과 세대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며 가업을 키워가고 있었다.
'가족'과 '일'의 일치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들과 청년들을 보면서, 돈 보다 훨씬 가치 있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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