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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 | 칼럼·시평 [문화저널]
묻혔던 문화를 캐어내기를
임 구 영·(주) 세풍기획실(2004-01-27 16:55:57)

야지(野地)는 산이 적고 들이 많은 지방을 말한다.
전라북도는 이 나라의 곡창지대인 금만평야를 안고 있기에 야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곳의 문화는 야지의 문화라 할 수 있으며 이 문화의 밑바닥에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농경문화가 촘촘이 배어있다.
또 다른 차원에서 야지는 조정에 대해 백성이 사는 곳을 가리킨다. 후백제 이후 왕조가 들어선 일이 없는 전북은 지역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항상 한쪽에 비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시대 어느 세상에서나 정치적인 권력, 경제적인 지배, 그리고 사회적인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 소수일 수 밖에 없다면 다수자는 언제나 지배를 받는 백성이다. 전북의 문화는 이러한 백성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문화이기에 한 지역의 테두리를 벗어나 보편성을 갖게되며 모든 백성들의 문화로 통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학농민 전쟁의 본거지였던 전라북도에서 전북 문화저널의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하겠으며 그 기대또한 크다.
창간 3주년을 맞이하는 전북문화저널에 한 없는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계속 얼었던 이땅에 따스한 봄 바람을 불어넣고, 어둡던 이곳에 밝은 희망을 북돋우며, 잃었던 풍류를 찾아내고 묻혔던 문화를 캐어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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