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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 칼럼·시평
독자들께
관리자(2011-02-14 11:19:42)

독자들께 


 “섣불리 지은 집은 쉽게 썩는 법”

유난히 눈도 많고 추위도 기세 등등한 올해 겨울은 왜 이리 어수선한지요.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무상급식으로 불붙은 정치권의소모적 싸움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곤곤한 우리 삶이 더 팍팍하게 느껴지는 시절입니다. 그렇고보니, 새해를 맞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음력 1월 1일, 한때는 구정으로 불렀던이 음력설이‘설날’로는 제격이 아닌가 싶군요. 그래서일까요.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 살짝 들뜨게 하는‘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게하는요즘,‘ 전통’의생명력을새삼깨닫게됩니다.‘설날’과 함께 맞는‘신묘년’, 토끼와 같은 총명함과 영민한 기운을 듬뿍 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시민과 함께 다시 찾는 지역문화의 정체성 ‘지역문화 다시보기’의 두 번째 도시는‘백제 문화의 중심지’익산입니다. 미륵사지와 왕궁 터의 비밀을 안고 있는 백제의 땅익산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도시마다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익산은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된 새로운 문화운동이 활발하게 일고 있습니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나가는 도시의 문화야 말로 살아 숨쉬는 일상의 문화로자리잡을 수 있을 터입니다. 호남권 교통의 요지, 교육의 도시라는 낡은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의지와 열정을 모아내는 익산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운동에 박수와 기대를 보냅니다. 

열여덟 개 극장, 백여든여덟 번의 상영을 이뤄낸‘개꿈’ 조용한 아침의 나라‘한국’의 영화가 머나먼 유럽 대륙에 소개되기까지의 수많은 이야기와 눈물, 웃음을 만나봅니다. 유럽권의 한국영화 전도사로 불리우는 영화평론가 임안자씨가 연재하는‘내가 만난 한국영화’에서는 독어권 나라들에 한국영화를 들여놓기까지의 생생한 과정이 소개되었습니다. 유럽권에 한국영화 바람을 불게한 동력은 1994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독어권의 한국영화 순회상영>. 이 프로젝트는 임안자씨의 일곱 개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작업이었습니다.고군분투, 한 영화평론가의 한국영화 전도(?)를 위한 활약상을 만나보시면 오늘의 한국영화 위상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새로운 발걸음에 지역문화의 건강성이 회복되기를 새 틀을 짜고 있는 지역문화 현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민간위탁 4기를 맞은 전주 시내의 문화시설에 부는 바람은 더 거셉니다. 앞서가거나 더디가거나 지역의 문화는 전진합니다. 중요한 것은‘전진’이 지역문화의 건강한 발전을 항상 담보해주지는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입니다. 지역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더 새롭게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문화저널의 독자들께서 먼저 그 자리를 채워주실 것을 권합니다. 무겁고 깊은 끈기가 있어야만 집 짓는 목수가 될 수 있다 전통 한옥을 짓는 목수 대목장이 매사냥, 전통가곡과 함께‘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지난 호‘매사냥’의 명인에 이어 2월호에는 대목장 김정락 (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 30호) 명인을 만났습니다.“삶도 집도 기초가 중요하다”는 그의 목수 인생 50년이 그에게 가르쳐준 진실과 교훈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 어느말과 글보다도 우리의 정신을 깨게 하는 삶의 진지한 철학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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