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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 | 인터뷰 [여성, 사회를 바꾸다]
한 명의 열 발자국보다 열 명의 한 발자국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김하람 기자(2021-06-10 14:01:45)

여성, 사회를 바꾸다 | 프리데코 대표 모아름드리


명의 발자국보다  명의 발자국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김하람 기자 





지난 2019 전북대학교 학생동아리로 시작한 프리데코. 지금은 비영리 환경보호단체로서 환경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자부심을 뜻하는 ‘PRIDE’ 환경을 뜻하는 ‘ECO’ 합쳐 환경보호를 하는 것에 자신감, 자부심을 가지라는 뜻을 가진 <프리데코> 대표 모아름드리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 감수성을 기르다

전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환경운동을 펼치는 단체 하나인 <프리데코> 환경 관련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활동을 하고 있다. 수세미나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같은 친환경 대안 제품으로 구성한 키트를 신년맞이 환경보호 다짐을 사람들 추첨을 통해 보내면 사용 후기를 올리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사용 경험을 선물해 드리는 거였어요. 환경 문제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고,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해요. 친환경 제품들은 가치에 대해서 제값을 치르다 보니 일반 제품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경험 자체를 선사해주고자 기획했어요. 감사하게도 다들 많이 참여해 주시고, 동영상을 올리거나 카드 뉴스를 직접 만들어주신 분도 계셨어요. 그분들을 통해 다시 주변 사람에게 친환경 제품이 알려지고 전파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을 뿌듯했어요.”


프로데코는 지난 5 5, 1 전주환경축제지구별 페스타 개최했다. 도에서 주최하는 환경 축제는 있지만, 시에서 주최하는 환경 관련 축제나 행사가 없어 아쉬운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


자원순환센터나 관련 기계 설비 부분은 전주시가 다른 곳에 비해 늦은 경향이 있어요. 설비나 분리배출 기준에 대해서 관련 담당자가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 이번에 새활용 센터가 생기기는 하지만 다른 곳은 이미 생겨서 관련 단체들이 입주해 제품을 만들어내고 상품화시켜서 활성화 되어 있어요. 아쉬운 마음이 크죠. 그래서 저희가 환경축제를 만들어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어요.”


지구별 페스타는 미세먼지 교육, 코로나19 기후 위기에 관한 다큐 상영, 토크콘서트, 네트워킹 파티로 구성됐다. 이중 대표가 가장 신경 부분은 네트워킹 파티다. 환경운동을 하다 보면 나는 열심히 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주변 환경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해주고, 정보도 공유하며 연대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대표는 이번 페스타에서 환경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여성 인권, 미얀마 시민 문제까지 사회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프리데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사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제약이나 폭력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있도록베리어 프리공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 것도, 행사 당일에는 식이지향을 존중해 비건 푸드로 식사를 준비한 것도 때문이다. 


저는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고기를 먹고 있는데, 어떤 행사에 참여하면 일괄로 회식 음식을 정하잖아요. 개개인의 식이지향을 무시하는 거예요. 저희가 하는 행사에서 완벽할 수는 없어도 같이 즐길 있고, 누군가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구별이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 함께 만나보는 것이죠.” 




지구별 하나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방법

최근 <프리데코> 사람이 환경을 소외시키고 착취하는 모습이 남성이 여성을 소외시키고 착취하는 모습과 교묘히 닮아있다는 생각에 에코페미니즘 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데코> 활동 이전에는 여성과 환경을 따로따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고 약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지요. 저는 환경, 여성, 동물권을 트라이앵글로 만들어서 성평등이든 종평등이든 같이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따로 떨어질수록 힘을 잃기 때문에 목소리를 모으고 연대해야 해요.”


<프리데코> 이제 개발 문제, 성차별 문제에 대해 틀렸다, 잘못됐다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때야 하는지 제안하고자 한다. 그래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살아가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지구별 안의 종으로서 건강하게 이룰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한다. 


모카신으로 어떻게 대지를 밟아야 할지 주의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뎌라. 미래세대의 얼굴들이 자기가 살아갈 차례를 기다리며 대지로부터 올려다보고 있으니까.”(Oren Lyons, 4th World Wilderness Conference, 1987)


에코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대표가 울컥했던 부분이란다. 이제는 태어났더니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됐다. 어쩌면 미래에는 방독면 쓰는 것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지금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우리 윗세대 살았던 사람들이 파괴하고 이제서야 환경보호 하라고 떠민 것과 다름없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억울한 건데, 그렇다고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똑같이 어려움을 겪게 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유행을 만들어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고 소비를 부추기는 기업,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반대로 행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과연 우리의 행동이 환경보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쪽이 계란이고 그쪽이 돌이라 하더라도, 점점 악화되는 환경에 절박한 마음으로. 


제가 모토로 삼는 중에 명의 발자국보다 사람의 발자국이 중요하다 말이 있어요. 내가 아무리 환경보호를 해도 혼자서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넓혀가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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