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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 | 인터뷰 [꿈꾸는 청춘]
만나고 소통하고 돌려주는 ‘재미’가 우리의 원동력
추억담은 사진으로 재능기부하는 ‘청춘사진관’
윤성희 객원기자(2014-03-03 18:18:14)

청춘 

가슴 뛰는 순간


오래된 사진관에 빨려 들어가듯 들어간 그녀는 영정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사진을 찍자마자 죽음을 기다리던 할머니가 20 초반의 풋풋한 소녀가 됐다. 

뭐든지 있을 것만 같고 실제 있는 순간. 소녀는 접고 접어 더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도 잊고 말았던 소중한 꿈을 이후 망설임 없이 살아낸다. 

영화 <수상한 그녀> 진정한 청춘에 대해 말한다. 포기 말고 재미를 찾아가라고 말이다. 세상의 풍파에 찌들고 현실적 이익만을 따지는 이들은 아무리 나이가 젊어도 청춘이라 말하기 꺼려진다. 반면 가슴이 뛰는 순간순간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이라고 이름 붙이곤 한다. 결국, ‘재미 빠진 청춘이란 앙꼬 없는 찐빵인 셈이다. 

<수상한 그녀> 나온 사진관 이름과 같은 청춘사진관을 만났다. 영화 사진관은 청춘을 돌려준다면 현실의 청춘사진관의 젊은이들은 가슴 뛰는 순간,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재밌게


청춘사진관 

어디?


네이버에 청춘사진관을 치면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란 글이 나온다. 하지만 청춘사진관은 그렇게 만날 없다. 청춘사진관이란 실재하는 사진관이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의 프로젝트명이기 때문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들의 재능은사진이다. 이들을 만나고 싶다면 네이버가 아니라 페이스북에 들어와야 한다. 

2013 11 사진이란 공통점으로 묶인 ‘3인의 청춘 일을 벌였다. ‘자유, 커플, 2014 소원등을 주제로 사연을 받고 하나를 뽑아무료 사진을 찍고 사진앨범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작 4개월이 지난 지금 9번째 주제로 사진을 찍었고 전북 전주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주제 50~300개의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구독자 수는 1 3천명을 넘었다. 페이스북 청춘사진관을 운영하는 이들은 . 유성웅(28, 전북대 신문방송학 4학년), 임기환(27, 전북대 경영학 4학년), 황인건(26) 씨가 바로 그들이다. 최근 취업한 황인건 씨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유성웅, 임기환 씨와 함께 그들의 유쾌한 프로젝트, 그리고 그들을 이끌어가는재미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환원 

즐거운 재능기부가 시작되다


시작은 가벼웠다. 임기환 씨는 말한다. “대학생활이 1 남았으니 재미있는 뭔지 고민했죠.” 유성웅 씨도 거든다. “4학년이 되었는데 멋있는 시작을 해보자란 마음이었어요. 목적은 없었던 같아요.” 

당시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던 이들은사진이란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학 4학년, 남들은 토익을 1점이라도 높이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시기에 이들은 사진기를 들고 사연을 보낸 이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유는 재미 하나만은 아니었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소중한 경험들을 얻었고, 활동비도 받았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나눌 있을까 함께 고민한 결과 청춘사진관이 탄생했다. 

사진 전공자도 아니고 따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이들이 무료라 해도사진관 세운 것에 부담이 적지 않을 . 처음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한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해도 저분들이 시간을 투자하신 건데 저희가 만족시킬 있을까하고 걱정하던 씨는사진을 찍으러 오는 이들이 퀄리티가 아니라 사진 찍는 시간 자체를 즐긴다 것을 알면서 부담이 없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의뢰인 결혼 30주년을 맞은 부부다. 남편 박종선 씨가 17 공장화재로 화상을 입어 지난해가 결혼 30주년이었음에도 결혼기념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한다.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탓이다. 그러나 지난 앨범을 전하며 들은 이야기는 청춘사진관이 여기까지 오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씨는 말한다. “용기를 잃으셨던 아버님께서 굉장히 밝아지시고 삶을 유쾌하게 살고 계신 같다고 (아내 분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럴 저희도 힐링이 되죠.”

4개월 동안 9번의 촬영, 달동안 2~4번의 촬영으로 지칠 만도 한데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촬영 날짜가 기다려진다 한다. 어제 대구에서 커플을 만나고 여자친구에게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유성웅 . 그는 청춘사진관이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이유로재미 꼽는다.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워요. 기자 활동을 때도 리뷰기사를 쓰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오히려 사람을 만나면서 하나하나 다가가는 즐겁더라고요.” 


후원 

청춘이 청춘을 응원합니다


사진이란 재능을 세상에 기부하는 이들 곁에’ ‘음식’ ‘라는 재능을 제공하는 이들이 있다. 고운 한복을 지원해주는손짱한복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오스하우스그리고 그윽한 커피를 제공하는커피베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을 하면서손짱 만났다. 청춘은 청춘을 알아봤다. 씨는 말한다. “저희도 청춘이고 손짱 사장님도 청춘이세요. 같은 20대인데 사람들에게 한복을 판매하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다 하셨어요. 블로그 기자로 인터뷰를 한옥마을에서 사진으로 (한복을 찍어) 보여주면 한복도 알리고 저희도 좋고 사장님의 뜻도 알리고 좋지 않을까 했지요.” 

오스하우스는 페이스북을 보고자신의 요리 실력도 재능이라면 이를 제공하고 싶다 연락이 왔다 한다. 씨는 이들의 공통점으로청춘 꼽았다. “커피베이 사장님도 젊죠. 제가 청춘이란 단어를 2-30대에 국한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교감이 되는, 같은 세대다 보니 그렇게 됐나 봐요. 청춘이 청춘을 응원해준 거죠.” 


청년 실업 시대

압박을 뛰어넘는 여유


물론 재능기부 프로젝트만으로먹고사는 어렵다. 대학 4학년 무시할 없는 현실의 벽이 이들 앞에 있다. 시대 청년들의 공통분모, 취업이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이력이라 하기 어려운 재능기부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없다. 하지만 청춘사진관 삼인방은 되려 활동으로 여유를 찾았다. 씨는 말한다. “원래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받았는데 따지고 보면 직업을 가지려는 것도 재밌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예전의 활동들도 재밌어서 거고요. 이건 자체적으로 기획, 운영 전부를 떠맡고 있잖아요. 과정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어차피 직업을 갖고 사는 재밌게 살자고 하는 거라면 저희는 그걸 미리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재미 말한 씨는 “(취업) 걱정이 있어도 즐거움이 크다지금 세대가 아니면 느낄 없는 압박까지도 달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말한다. 씨도 압박을 즐기자고 말한다. “압박을 저만 느끼는 거면 괴롭겠죠. , 뒤를 둘러보면 공부하고 있는데... 시대를 저희가 바꿀 수는 없잖아요. 시대를 바꿀 없으면 안에서 재능기부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압박을 즐길 수도 있는 같아요.”

그래서함께시대적 압박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주 10 촬영을 마지막으로 청춘사진관 1 프로젝트가 끝난다. 2차부터는 사연자의 기부금을 받을 계획이다. 그리고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 좋은 행사에 기부하거나주변 청춘의 재능기부를 지원하려 한다. 유성웅 씨는 말한다. “우리지역 청년들이 수도권 또래들에 비해 움츠러들어 있는 느낌이에요. 저희 활동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지역청년들이 자신들이 진짜로 하고 싶은 2, 3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길 바라요.” 취업한 씨를 제외한 2명이 진행할시즌 2’에서는 재능기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활동도 나갈 생각이다. 씨의 꿈도 이뤄지는 셈이다.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여기까지 있었던 성웅 형이나 교수님이 어떤 의미를 저에게 던져줘서 가능했던 같아요.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갖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저희 프로젝트가 다른 재능기부로 이어지는 것처럼 계속 퍼져나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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