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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 | 연재 [장영란 김광화의 밥꽃 마중]
복사꽃
(2017-03-15 09:04:23)



복숭아꽃이 피면 밖으로 나가고 싶다, 친한 이들한테 전화에다 대고 우리 동네가 '무릉도원'이라고 자랑하곤 한다. 
복사꽃은 멀리서 보면 붉은 꽃이 화려하다 못해 섹시하다. 봄 햇살에 붉은 꽃이라…….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유혹하는 걸 그래서 도화살(桃花)살이 끼었다 한다. 복숭아꽃을 꿈에서 보면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니 젊은이들 꿈에 복숭아꽃이 나타나기를. 
복숭아나무는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지난해 새로 자란 붉은색 가지 중간에 한 군데서 여러 송이가 모여난다. 그런데 이 복사꽃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에서도 연분홍색 꽃도 있고 진분홍색 꽃도 있다. 처음에는 연분홍색으로 피어나 점점 붉어지기 때문이다. 복사꽃은 한번 피면 수정될 때까지 12일가량 핀다. 처음 꽃잎이 벌어질 때는 꽃잎은 연분홍색에 암술은 연두빛으로 가운데 있다. 수술은 40여개가 모여 있다가 벌어지며 하얀 수술대 끝에 꽃밥을 노랗게 터뜨린다. 꽃가루가 떨어지고 나면 수술대가 붉게 바뀐다. 꽃잎이 떨어질 무렵에는 수술대와 씨방까지 검붉다.
꽃잎은 5장에 갈래꽃으로 꽃잎 한 장은 길게 골이 파져 조개모양이다. 향기는 은은한 단내가 나고 맛은 쓰지만 약이나 화장수의 재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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