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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 연재 [장영란 김광화의 밥꽃 마중]
오크라
(2017-10-25 16:21:19)



올해 처음 길러본 오크라. 그래서인지 오크라에 푹 빠졌다. 오크라의 매력을 들어보자면, 첫째 씨만 심어 놓으니 저 알아서 쑥쑥 자란다.

둘째, 꽃이 마치 무궁화처럼 아름답다. 오크라는 무궁화와 같은 아욱과(Family)다. 꽃 피는 시기 역시 무궁화처럼 7월부터 9월초까지 오래도록 핀다. 꽃잎 5장이 팔랑개비처럼 도르르 말려 있다가 풀리듯 피어난다. 연노란 꽃잎으로. 꽃잎에는 자주색 세로줄이 꽃 안으로 나있고 그 줄이 모인 꽃 안쪽 씨방 가까이는 검붉다. 아욱과 꽃의 특징대로 수술은 하나로 모인 기다란 단체수술로 그 속에 암술이 들어있다. 암술은 샛노란 꽃밥이 모여달린 수술통을 관통하여 맨 위로 검붉은 암술머리를 내민다.

우리가 기른 오크라는 자주색과 푸른색 두 가지인데 자주색은 줄기 잎맥까지 검붉고, 푸른색은 온통 푸르더라. 나를 사로잡은 오크라의 매력 세 번째는 풋열매인 검보. 오각형의 긴 열매는 단면이 별모양으로 옥수수알갱이 같은 여린 풋열매가 들어있다. 이 검보는 별 맛이 안 느껴진다. 아무 맛이 안 나는데 씹으면 아삭한 식감. 샐러드에 넣으면 예쁘기도 하고 다른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또 오크라에는 뮤신이 들어있어 썰어놓으면 끈끈한 점액이 나오는데 이게 소스를 도와, 샐러드 여러 재료와 잘 어울린다.

텃밭을 가꾸어 본 이들은 누구나 "봄에 가지 몇 포기만 심어놓으면 잘 먹어요."한다. 가지처럼 오크라 역시 몇 포기만 길러 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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