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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 | 연재 [안봉주의 생태사진]
모든것이 이 한순간을 위한 기다림이었다
홍여새
도휘정(2019-02-25 14:23:06)



홍여새는 선물과도 같은 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귀한 겨울 철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딘가에 홍여새가 나타났다고 하면 사진작가들은 온갖 장비를 들고 몰려든다.


홍여새는 참새목 여새과로 이마에서 정수리까지는 분홍색을 띤 갈색이고, 등은 올리브색을 띤 갈색이다.

날개 끝은 파란 빛을 띠는 회색, 꽁지 끝은 선명한 분홍빛을 띠는 것이 신비롭고 예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 고수했던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닮은 머리깃털도 재밌다.
홍여새는 유난히 붉은 열매를 좋아한다. 군산의 한 동네 개울가에서 만난 홍여새

 빨간 피라칸타 열매를 따먹고 있었다. 

 
'안봉주의 생태사진' 마지막 사진이다.
생태사진은 기다림이다. 언제 올지 모를 대상을 기다리며, 언제 펼쳐질지 모를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싶어 생태사진을 주목했지만 그만큼 많은 기다림과 싸워야만 했다.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나오는 순간, 물총새가 물속 먹이를 잡아채는 순간,

이 모든 것이 순간이었으며 기다리지 않으면 놓치고 사라지고 만다.
삶도 그러할 것이다. 다행인 건 우리의 기다림이 사람, 사랑, 행복, 희망, 모두 아름다운 것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봉주의 생태사진'은 끝이 나지만, 독자 여러분과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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