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20.4 | 연재 [권하는 책]
소중한 한 표에 희망을 담아
이동혁(2020-04-10 12:07:5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깜깜이 투표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런 때이기에 더욱 선거 참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특히 이번 총선은 만 18세 청소년들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최초의 선거. 당당한 유권자로 생애 첫 투표를 앞둔 그들의 설렘과 기대 역시 남다를 것이다.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대표자들이 앞으로 보름 후면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아래 소개할 다섯 권의 책을 통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표를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 보자.



정치의 생각 - 정의에서 민주주의까지
애덤 스위프트 (지은이) / 김비환 (옮긴이) / 개마고원 / 2011-03

정의, 자유, 공동체 등 정치철학의 다섯 가지 개념들의 함의와 다양한 관점들에 대한 차이점을 밝혀주는 정치철학 입문서. 정치란 본디 혼란스러운 것이어서 유권자들은 이 혼란에 그저 휩쓸려 다닐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도 정당과 정치인들이 표방하는 가치의 진정한 의미를 보는 눈이 있다면, 정치인들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은 차이를 구분하고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생각’은, 모름지기 정치를 정치이게 하는 그 본원적 가치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혼란스러운 정치 현실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위력한 ‘무기’를 제공해주고자 한다. 정치철학의 다양한 입장과 주장들을 분석•요약하여, 독자들이 정치적 쟁점을 지켜보거나 스스로 논쟁에 뛰어들 때 좀 더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추첨 민주주의 - 선거를 넘어 추첨으로 일구는 직접 정치
마이클 필립스, 어니스트 칼렌바크 (지은이) / 이지문, 손우정 (옮긴이) / 이매진 / 2011-06

절반에 못 미치는 투표율, 만연한 부정부패, 민의의 왜곡 등 대의 민주주의와 선거의 위기를 저자들은 ‘추첨 민주주의’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무작위 추출이라는 과학적인 통계 기법을 활용해 전체 국민의 축소판인 의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추첨을 통해 보울레라는 대의체를 운영한 아테네를 비롯해 고대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스위스, 바스크족 공동체 등 역사상 다양한 형태의 추첨 민주주의가 운용됐다. 2006년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는 추첨으로 만든 시민 총회를 운용해 오늘날 추첨제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또한 추첨 민주주의의 역사와 이론에 더해 옮긴이들이 쓴 자세한 보론을 덧붙여, 이 논의가 한국 사회에 지니는 현실적 함의를 살펴보고 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은이) / 유나영 (옮긴이) /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04

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 레이코프가 언어학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왜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진보의 해묵은 의문에 답하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계몽주의적 신념이 왜 현실에서 통하지 않는지 명쾌하게 분석하여 여의도 정치권과 의식 있는 시민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원서 초판 발행 10주년을 맞이하여 총 10장으로 구성된 초판에서 두 장을 삭제하고 여덟 장을 새로 추가하여 절반 이상의 내용이 새로 추가된 전면개정판을 펴냄으로써 인지언어학의 최신 성과와 현재의 뜨거운 쟁점들을 대폭 수록했다.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 나를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
임진희, 김연수, 명형준, 여혜원, 장다예, 정윤주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8-06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학생 6인은 ‘정치학 특강’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인연으로 모였다. 정치의 세계를 기성의 눈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파고들어 젊은 세대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 이들은,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고군분투하며 ‘정치’에 대한 가장 쉽고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이들이 연구하고 글을 쓴 2년간은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의 정치 격변기였다.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조기 대통령 선거, 여소야대 정국 등 대격동을 거치며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의 정치가 성숙해가는 시간이었다. 이제 저자들은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라며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어렵게만 느끼는 대중들에게 ‘진입장벽 없는’ 정치 이야기를 펼친다.




선거제도의 이해
데이비드 파렐 (지은이) / 전용주 (옮긴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7-03

선거제도에 관한 가장 뛰어난 교과서. 세계 민주주의 국가가 운용하고 있는 다양한 선거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90여 개국이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도를 대표적 유형으로 분류한 후, 각 제도의 기원과 특징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독자들이 여러 선거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적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실제 그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최근 선거 결과를 들어 제도의 특징을 매우 명료하게 보여준다. 풍부한 실제 사례를 통해 다수 국가들이 어떤 이유로 기존의 선거제도를 개편하고자 노력해왔는지, 제도 개선을 둘러싼 논쟁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제도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채택했는지를 여러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