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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 | 연재 [권하는 책]
꽃 이야기
성륜지 기자(2023-04-10 16:11:23)



꽃 이야기

성륜지 기자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비로소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4월. 따스한 봄볕에 활짝 피어난 꽃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만개한 벚꽃부터 유채꽃, 튤립까지 전국 각지에서는 꽃을 앞세운 축제가 한창이다. 이렇다 보니 봄에는 하다못해 길거리에서라도 꽃을 마주하게 된다. 구김살 없이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자면 굳어있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 풀리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잠깐만 멈춰서서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꽃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위로의 말일 수도 있고, 응원의 말일 수도 있고, 사랑스러운 말일 수도 있으니.




꽃의 마음 사전

오데사 비게이,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3

애타는 사랑을 표할 땐 빨간 동백, 순수한 마음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이 품은 말, 꽃말은 빅토리아 시대에 흥행한 문화적 관습으로 자신의 감정을 은근히 전하는 색다른 표현 수단이었다.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꽃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디올의 컬렉션과 클래식 향수에 영감을 준 은방울꽃 이야기, 댄디가이였던 오스카 와일드가 옷깃에 녹색 카네이션을 꽂는 것을 좋아했던 이유, 코코 샤넬과 이브 생 로랑, 조지아 오키프가 사랑했다는 꽃의 정체가 속속들이 밝혀진다. 『꽃의 마음 사전』은 우리가 사랑하는 50가지 꽃들이 품은 갖가지 사연들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눈앞에 펼쳐낸다.




알고 보면 반할 꽃시

성범중,안순태,노경희 | 태학사 | 2023-3 

조선의 시인들은 꽃을 보고 어떤 감흥이 일었을까?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그들에게는 어떤 존재였으며, 꽃들은 그들의 시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알고 보면 반할 꽃시』는 52가지 우리 꽃에 관하여 조선의 시인들이 읊은 한시(漢詩)를 살펴보는 ‘조선의 꽃시’ 이야기이다. 저자인 성범중·안순태·노경희 교수는 모두 울산대 국어국문학부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한국한시학회에서 인연 맺어 왔다. 저자들은 단순히 꽃에 관한 시만이 아니라, 각종 문헌 속에 남아 있는 꽃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꽃이 지닌 역할과 의미를 찾고자 한다.





꽃으로 묶어둔 시간 

노재순 | 현대시학사 | 2023-3 

가슴이 아려오는 시들이 있다. 눈물의 서사를 펼쳐내서가 아니라 눈물을 애써 감추고 있어서 가슴을 오히려 더 아리게 만드는 시들. 노재순의 시들이 그렇다. 그의 시들은 물처럼 부드럽고 봄나물처럼 파릇파릇하고 나무들의 뿌리처럼 깊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는 그저 자신의 작품을 “오롯이 집중하며 마음을 담아도 위를 꿰매면 아래가 터지고 아래를 꿰매면 위가 울게 된다”고 말할 뿐이다. 자신의 작품은 “천의무봉”이 아니라 그저 “생의 시린 옷 한 벌”일 뿐이라 하고, 그저 자신은 “천진한 눈망울로 세상”을 읽고 싶은 평범한 시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넘헌테는 잡초여도 내헌테는 꽃인게 

왕겨 | 섬집아이 | 2023-3

때를 알고 불안을 조절하는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무던하고 따뜻한 할머니와 들쑥날쑥 자라나는 손주의 한 때. 평생 옛 방식으로 농사짓는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때를 잘 알고 있다. 농사를 가장 수고스럽게 하는 건 잡초. 잡초는 인생을 수고스럽게 하는 불안과 참 닮았다. 저자는 코로나가 전 지구를 휩쓸기 전 귀촌을 했다. 첫 시골 생활에 땅을 잘못 사서 꿈에도 생각지 않던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덜 수고스러운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속 가능한” 농업과 삶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연이 알려준 지혜로 지속 가능한 농법과 지속 가능한 삶의 닮은 부분을 그림책으로 만들어 냈다. 화사한 몸빼 바지를 입고, 무던하게 툭툭 뱉어내는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는 책을 보는 독자에게 할머니의 토닥임을 받는 듯한 포근함과 뜨끈함을 전한다.




꽃이 필 거야 

정주희 | 북극곰 | 2023-2

물이 자라면서 꽃을 피우듯이 텃밭 식물도 다채로운 꽃을 피워낸다. <꽃이 필 거야>는 농작물의 수확을 위해 심은 텃밭의 식물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아이의 시선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텃밭 식물이 자라는 과정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과도 사뭇 닮아 있다. 새싹처럼 자라날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꽃이 피어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저자는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는 사람이다. 어느 날 그림책이 마음에 쏙 들어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먹고 말 거야!』, 『우리가 헤어지는 날』, 독립 출판 엽서북 『어느새봄』을 쓰고 그렸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 서삼독 | 2023-1

“여러분,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아요.”라는 역대급 강연으로 십대부터 오십대까지 수백만 명을 울린 저자는 힘겨웠던 시절의 일화, 자신을 일으켜세워준 용기의 말들과 더불어 0에서부터 시작하는 공부 전략, 자신을 지켜가는 멘탈 관리법과 스케줄 기록법까지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과거의 나는 실수했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미래의 나는 다릅니다. 우리의 삶은 점으로 끝나지 않아요. 길고 긴 선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이 책은 남들과의 비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책과 좌절에서 떨쳐 일어나 힘차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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