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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7 | 연재 [문화저널]
살풀이에 대한 고찰6
박소현(2004-01-27 12:00:17)

지난 호에 이어 살풀이의 의식절차에 관한 살풀이의 메기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오늘날로 오신 여러 신령님네 전의서저 자손나비 어진 메기 가뭄 떼기 다 먹어각고 홍수라도 막으시고 저 손에다가 액이라도 풀어내고 액운이라도 도려내어 내일날부터는 초생의 뜬 달부터 점지를 시켜주고 아첨이슬 외불듯이 점지를 시기시어 어찌허든지 만인간이 웃음으로 연화허고 춤으로 대기를 허게 점지를 시겨내어 주옵시기를 천만축소 발원이옵내다. 
그러허오시면
하나 허면 한 살이 물러선다.
둘 허면 두 살이 나가신다.
셋 허면 세 살이 물러선다.
넷을 허면 네 살이 나가신다.
다섯 허면 다섯 살이 물러선다.
여섯 허면 여섯 살이 나가신다.
일곱 허니 일곱 살이 물러선다.
매디매디 일곱 매디 장성풀로 묶은 매디. 
매디매디 일곱 매디 갈근풀로 묶은 
매디 오늘날로 삼철은 스물하나 매디
매디 묶은 살성은 다 건풀로 풀으시고
육포로 풀으시고 마진장포로 풀어내실적의 
저 영암 땅의 갈미봉에 얹은 살을
풀어 주고 오등지 육서따라 대장간의
다가 시돼렇게 친 칼로 다 대두칼로
물러치실적의 영금한 제자 일신 아무
개 신령제자가 가니 내가 오늘날로 이
국땅의 강림허신다. 여러 신령님네추
이서는 금일 금시에 합동으로 하림을
허옵시어 오늘날로 영신제자 대두칼로
힘을 줄적에는 저 제자 상팔에는 천상
신령 내려앉고 하팔은 지상신령이 내
려 앉아서 저 영신제자가 오늘날로 천
상신령을 대신 맡고 신령님의 대칼을
대신 맡어서 천하장군, 지하장군, 육정
장군, 제갈공명장군님과 관우장군님네
대두에 효않을 어깨에 매고 사방으로
춤을 추시더니 오늘날로 여러 신령님
네 홉족 강림을 허옵시다. 천상에 들은
살이며 지상으로 들은 살이며 부부간
의 들은 공방살, 자손한테 들은 치때살,
부부깐의 백년해로 못하는 이벌삼. 부
모한테 애간장 녹이는 살, 어쩨허든지
태중에 들은 부정살, 인간세상에 나와
각고 눈으로 헛은 살, 귀로 들은 살,
손으로 들은 살, 발로 들은 살, 오장육
부로 들은 살성이야 오늘날 천상천하
욱황상제님전 마당에다 심었던 도화나
무, 이화나무 가지에 매디매디 환 묻
어각고 나가거라. 매디매디 다 걷어각
고 나가거라. 매디매디 다 꽂아각고
냐가거라. 매디매디 다 감어각고 나가거라.
이와 같이 외운 다음에는 오흔나무
활을 들어서 송편을 끼운 봉숭아나무
로 살풀이를 핸 사람(살을 폼는 당사자)의 
머리 위에서 밖으로 쪼아내며
진언(귀신을 쫓는 말로 주로 인도의범어로 됨)을 외운다. 
그 다씀 소지 (백지)를 태워 을리고 사람의 몸에
감아놓았던 헝짚을 밖에서 태우게 된다. 
살풀이에는 주로 색깔과 숫자의 공통이 있고 훨을 쏘아내어서 위협적인 
면을 보여주며 무속과 불경이 어우러져서 사람의 마음을 위안시킨다. 
이것으로써 살풀이는 끝나게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한두시간 사이이
며 살을 푸는 날을 주로 생일날에 많이 하는데 결혼이 임박했거나 사업 혹은
신병에는 특별한 날(길일)을 받아서하게 된다. 살풀이는 보통 한번으로
끝내거도 하지만 살성이 심한 경우3번 내지 7번을 한다. 지금도 무당의 집에
가보면 신당 귀퉁이에 살풀이를 할 때 쓰던 활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윗녘의 굿중 살풀이는 거의 불경식 이거나 무당이 칼로써 살을 제압하지
만 복숭아나무에 수수멍석을 끼워 활을 쓴다든지 색떡을 한다는 등은 전라도의 원시 살풀이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무의 기능 중의 하나로 치유의 기능이 있는데 이 살풀이도 치유의 한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 론
암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분야별로 여러 가지의 살이 있다. 사람에 따라 1인이 2가지 혹은 3가지의 살이 겹쳐 있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중복살 또는 겹살이라고 부른다. 또한 일곱가지의 살이 겹쳐 있는 것을 칠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살이 낀 사람은 자신의 본정신과는 무관하게 엉뚱한 일을 저질러 인생을 치명적으로 패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을 엉뚱한 길로 유도하는 살을 제압하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살풀이가 었다. 그러나 여건이 허락하지 못할 경우 유형에 따른 살풀이 부작을 매년 몸에 지니거나 사루어 먹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부작은 민간생활에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나 재화로부터 자신이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재액에 대한 방어였다. 살풀이를 할 때 수수로 살망먹(살 막이 떡)을해서 상에 올리는데 왜 수수로 살망 떡을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중국에서는 붉은 색이 신을 쫓아낸다하여 길조를 나타내는 색상으로써 지금도 중국집에 가면 붉은 글씨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의 문명은 중국대륙 문화의 영향을 받아오며 그 문화의 전파로 수수의 붉은색을 이용하여 수수로 먹을 해서 살망먹으로 사용한 것이다. 주술행위로 팔죽을 끓여 벽에 뿌리거나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면 액땜을 한다고 했고 정신질환자를 붉은색 복숭아나무 회초리로 때리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다. 귀신이 싫어하는 불은 색을 떠서 사람을 괴롭히지 않도록 한 것이다. 
둘째 살풀이 먹을 먹으면 풀었던 살이 다시 인체에 붙는다 하여 먹지 않고 버리게 되므로 귀하고 비싼 곡식의 낭비보다 값이 저렴하여 버려도 아깝지 않은 수수를 사용한 것이다.
셋째, 수수의 목은 무한한 생산과 힘을 상정한다는 의미에서 남근 신앙의 여파와 바람이 불면 수수의 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장수(장군)의 칼이 부딛치는 소리와 같다는데서 유래하여 남성의 높은 기개를 발휘하듯이 모든 살을 짝아 내릴 수 있는 힘이 서려있다고 믿는 마음에서 수수를 사용했다고 본다. 옛부터 무속신앙(민간신앙) 중에“살풀이”가 꼭 끼어 있었으며 이 살풀이 무의 가락을 다듬고 현대화시킨 것이 바로 살풀이 춤이다. 지금까지 살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문헌적인 기록은 없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살들이 구전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인간의 행위나 중상을 보고 무슨 살이 들었는지를 쉽게 알아내서 그 살성에 대한 처방을 했던 것이다. 살풀이를 하는 방법이나 의식에 있어 세습무가 하는 살풀이는 거의 규정적이나 오늘날에는 세습무를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세습무가 사라지고 강신무들이 .하는 살풀이는 각기 모시고 있는 신의 화답대로 하기 때문에 각기 풀이 방법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고중을 들어 사라져가고 있는 세습무가 했던 전래의 살풀이 방법에 대해 살며 보았다. 앞으로 “살”이 문학에 끼치는 영향과 작품 속에 어떻게 등장하여 나타나는가? 에 대한 깊은 관심과 더불어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의 것, 바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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