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0.6 | 연재 [문화저널]
제13회 백제기행을 다녀와서
황순정·전주대 회계학과3년(2004-01-27 14:59:54)

한 사회의 몸집이 커지고 복잡해지면 종전의 개념만으로 이해하기 힘든상황이 전개되어 진다. 문화도 그렇고 정치도 그러하다. 어떤 부문에서 일하는 식구도 적고 구조도 지극히 단순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더이상 팽개쳐 두어서는 안된다는 형세를 띠면서 뿌리가 튼튼해지는 보기좋은 나무로 성장하기 위한 관심의 확산과 과제와의 씨름을 만드는 것이다.바로 문화저널의 백제기행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그동안 정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극히 소외되어 왔던 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현장을 찾아감으로써 팽개쳐진문화와 역사를 바로잡기에 이르른 것이다.
그렇기에 백제기행은 흔하디 흔한 시골장터나 명산을 찾아다니며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소풍이 아니다. 물론 13회째나 되는 백제기행이전부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한번쯤 군침을 흘리게 된다. 흔한 시골장터나 유적지를 돌아도 우리는 누구인가, 이땅은 무엇인가 라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먹어도 된장국에 보리밥을 먹고,마셔도 김치를 곁들인 막걸리를 마시고, 찾아도 갑오농민전쟁전적지, 회문산, 지리산을 찾는다.이번에 참가한 제13회 백제기행은 한길문학기행」과 공동주최로 작가조정래, 고은, 임헌영등 초청연사가 거물이었고 소설 「태백산맥」과 90년대 민족문학 이란 주제도 좋았기 때문에 1박2일은 상당한 행사였다. 교수, 선생, 기자, 노동자, 주부, 학생,어린이------웬만한 계층은 다모인 하나의 기행단이 된셈이다.
작가에게 직접 들은 「태백산맥」의이모저모, 계층간 서로 어우러지는모습, 힘들었던 산행, 새로운 친구(?)등이 백제기행을말하듯생생하게기억된다. 진지한 토론은 우리가 게을리 해서는 안될 분단상황과 통일을비장감있게 그려내면서 현실을 아프게끔 했다.이렇게 백제기행은 1회, 2회를 거듭하면서 제13회 막을 내렸으리라.
그러나 더 뜻깊은 14회를 맞이하기위해서는 발전적인 비판도 가해져야한다. 그만큼 문화저널에서 백제기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클뿐아니라 전력을 쏟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회원부족, 홍보부족 등 대외적인 면을 제외하고서도 이번 기행은 짜놓은 일정에 끌려가듯이 기행도중 여가시간의 남용이나 전체적인 친목도모부족 둥행사일정을 끌어가는추진력이 아쉽게느껴진다.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역사, 삶이 숨쉬는 곳을 낱낱이 찾아나선다는 과제와의 끊임없는 싸움에 묵묵히 도전하고 있는 백제기행에 힘찬박수를 보낸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