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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4 | 연재 [파랑새를 찾아서]
남원 방촌 돌탑
이상훈 진안고교사(2004-01-29 12:14:26)

마을은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 할 수 있다. 보통 마을 입구에는 마을 사람의 자부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효자각, 열녀각, 선덕비 등이 있다. 또한 민속신앙물로써 당산나무, 장승, 솟대, 돌무더기 등도 있다. 특히 민속신앙물은 마을 사람들의 단결을 어느 것 보다 더 밀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민속신앙물중의 하나인 돌탑은 돌을 쌓아 올린 형태로 (인공이 가해짐) 당산으로 모셔져 일정한 제의가 따른다. 곳에 따라서는 주당신, 하위보조신으로 모셔진다. 신앙의례가 전혀따르지 않고 풍수상에서 裨補(비보)관념에 의해 세워지기도 한다.
남원군 금지면 방촌마을 돌탑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1) 방촌 마을은 약 500여년전에 형성되었고, 나․하․박씨등이 주가 되며 150여호의 대부분이 논농사에 의존한다. 당산제는 정월 초사흗날에 3군데서 행해졌으나 새마을 사업이후 폐지되었다. 요즘에는 한 아주머니에 의해 간단히 제물이 장만되어 제를 모시고 있다.
2) 마을에 갑자년(몇 갑자인지 모름)에 큰 수해가 있었는데 그때 마을 살던 업(뱀, 구렁이)이 곡성옥가로 떠내려갔다. 그래서 업이 곡성 양반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탄원을 해서(현몽으로 나타남)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돌탑 3개를 쌓고 살 수 있도록 했다.
3) 마을에 본래 3개의 돌탑이 있었는데 경지정리로 인해 1개가 소실되고 2개만 현존한다.(마을 입구 조그만 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세워져 있음) 정월 초사흗날에 탑제를 지냈는데 이는 탑이 무너지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정성을 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돌탑 위에 올려진 돌을 대왕대신이라 부른다.
4) 마을 앞 하천이 촉으로 범람하여 청년들이 복구하다 죽었다. 그래서 청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돌무덤을 쌓고 남근석을 세웠다.
5) 마을의 근친상간을 막기 위해 돌무덤을 만들었다.
6) 고리봉에 묘가 있는 천장군을 숭배하기 위해 돌무덤을 세웠다.
<남원지역 지표조사 보고서>

돌탑은 탑. 조찹, 조산, 돌산, 거리탑, 돌무덤 등 지역과 기능에 따라 달리 불리워진다. 돌탑은 기본적으로 기단부, 탑본체, 탑윗돌, 내장물 등 4요소로 구성된다. 돌탑을 축조하게 되는 경우는 마을에 커다란 재앙이 탁쳤을 때 지관이나 무당 등의 권유에 의해서이다. 축조하게 되면 마을사람 모두가 돌을 옮겨와 세우게 된다. 보통 마을입구 양쪽에 2개가 세워진다.
전북지방 동남부 산간지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민속신앙물인 돌탑을 터잡음하여 살아온 마을 사람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을의 번영을 위해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까지도 전승되어온 조산에서 우리는 마을 사람들이 재앙에 어떻게 대처하였는가를 보여주는 현명함과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 있음을 발견한다.

 민속,  신앙,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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