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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 | 연재 [생각의 발견]
스마트해진 전통시장 마메팅
윤목 교수(2014-02-05 10:35:55)

이마트가 지고 있다

 

한동안 대한민국은 이마트의 나라가 될 것 같았다. 외국에서는 그와 같은 대형마트는 도심에서 몇 키로 이상 떨어져야 하는 규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 규제가 없는 틈을 타 도심의 상권을 장악하고 재래시장을 초토화시켜가며 세계최대 월마트와 까르푸를 철수시키는 위력을 발휘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유통업계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하던 이마트가 지고 있다. 홈쇼핑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이마트의 성장률이 최근 정체상태를 보이고 드디어 올해, 온라인쇼핑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으니 말이다. 온라인쇼핑은 대형마트 매출액 성장률의 4배에 이르는 무서운 속도로 유통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온라인쇼핑 중에서도 모바일쇼핑의 기세는 놀랍기까지 하다. 2011 6천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2 1 7천억원, 2013 3 9700억원, 2014 7 6천억원, 해마다 2배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아가 또 하나 새롭게 떠오르는 유통형태가 해외직구라 불리우는 해외온라인사이트에서의 직접 구입이다. 2010 27000만 달러에 이르던 것이 2011 47000만 달러, 2012 7억 달러, 2013 10억 달러대로 가파르게 성장하여 1조원대에 이르는 돈이 해외 직구입으로 새나갔다. 바야흐로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대형마트만 원망하던 시대도 옛말, 이제 스마트폰과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까지 원망해야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전통시장의 야채가게, 반찬가게, 생선가게, 그리고 길거리의 옷가게, 전자제품가게, 책방 등등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흥정하고 깎아주고 단골로 삼아 자식들 대학 보내고 여생을 준비하며 그럭저럭 살아왔던 것이 우리네 서민들의 삶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재벌과 해외자본에 잠식당하여 서민들은 그 어느 곳에도 의지할 곳이 없게 되었다. 요즈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의 물결을 타고 이러한 유통의 급물살에 서민들이 살아갈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때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나 할까.

 

 

마케팅이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의 유통의 채널이 급변에 따라 광고매체의 비중도 급변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총 광고비는 약 979백억, 전년 대비 0.2%내외 성장으로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가격전쟁이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가격경쟁력이다 보니 각 기업에서는 광고비에 투자할 바에야 납품가를 낮춰 입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마케팅의 4P요소 중 프로모션보다 가격 비중이 엄청나게 높아져 광고시장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매체의 비중에서는 2013년 마침내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비중이 24%로 지상파 광고비중 20%를 현격하게 앞섰다. 그 뒤를 이어 신문 16%, 케이블 TV 15%, 옥외광고 9%, 잡지 4%, 라디오 2%의 순. 이를 뒷받침하듯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시간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TV가 아직까지 하루평균 3시간 정도로 앞서가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신문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하루 2시간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전통시장의 스마트 마케팅

 

어찌됐건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2013 1분기 기준 73%로 아랍에미레이트에 이어 전세계 2위를 달리고 전 세계에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팔고 있다. 이 스마트폰이 유통과 마케팅 전체 산업지도를 엄청난 속도로 바꾸어 나가는 지금, 우리 서민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그렇게 하기에는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서민들의 삶이 너무나 팍팍해 지고 있다. 우리가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면 그속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한다. 그 한 예가 바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전통시장 입소문내기 프로젝트다. 소비자들이 쇼핑과 관광등 모든 소비행태에서 스마트폰으로 먼저 검색해보고 발품을 팔아서라도 맛집과 관광지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 착안, 전통시장내의 가게들에 대해서 하나씩 입소문내기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반찬을 사려면 응암시장의 ‘끄덕반찬’을 사라는 것이다. ‘끄덕반찬’이라는 새로운 말에 사람들은 검색해보고 찾아가는 그런 형태의 광고지원을 지자체에서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처럼 어떻게든 전통시장내의 가게, 맛집, 관광지들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감동을 서비스하고 이것을 입소문화할 수 있는 스마트 마케팅을 펼쳐가야 한다. 모두가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 하는 지금에도 이러한 입소문을 듣고 와 줄을 서는 맛집들이 전국 곳곳에 즐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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