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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 | 연재 [시]
먼 별
이희중(2003-03-26 16:01:56)

먼 별

이제 미움 너머로 그대를 사랑하리
함께 지낸 날들의 눈빛 잊지 않으면
그조차 먼 별이 되어 빛나네
비 오는 정오가 아닌, 노을 진 저녁이 아닌
짱짱한 햇빛 아래 서서 그대를 다시 보낸다 해도
더는 진땀 흘리지 않을 터 다만 잊지 마라
함께 다닌 많은 길들 골목들 집들 그 위 하늘들
가끔 걸으며 둘러보리니
그대 문득 돌아오는 날 또한 나 그곳에 있네
이제 욕망 너머로 그대를 사랑하리
이제 시간 너머로 그대를 사랑하리


* 이희중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이희중은 1960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광주일보신춘문예와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시집으로 <푸른 비상구> 평론집 <기억의 지도>가 있으며 현재 전주대 국어교육과에 재직중이다. 며칠 전 그의 두 번째 시집 <참 오래 쓴 가위>를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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