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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3 | 연재 [시]
정양(2003-03-26 16:43:47)



정양

뒤얽힌 실타래를 풀어보았는가
풀어도 풀어도 얽히는 실을
아무데나 우두둑 뜯어보았는가

그렇게 뜯어버린 실토막들이
골수로 낱낱이 뿌리내리어
흰 머리칼로 어지럽게 얽히나보다

눈 녹은 산기슭에는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들이
또 다투어 피고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이 어느새
서럽지 않다 거짓말처럼
그냥 곱기만 하다

어느 적막강산에 그대를 만나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
하염없이 바라볼거나


정양/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7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까마귀떼』『수수깡을 씹으며』『빈집의 꿈』『살아있는 것들의 무게』『눈 내리는 마을』등이 있으며 현재 우석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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