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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3 | 연재 [클릭! 사이버월드]
가상 공간으로 문학 여행을 떠나자
.(2003-03-26 16:48:33)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가상 공간에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컴퓨터 보급률과 인터넷 보급률이 일등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학회 참가나 연구과제 등의 일로 일년에 한 두번 외국 출장을 가게 되는데 어느 나라를 가보아도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망이 잘 돼있는 경우를 본 적은 없다. 또 우리나라는 굳이 가정에서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문밖에만 나가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 피시방이다. 물론 피시방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이며 이들이 피시방에 앉아서 하는 일이 주로 인터넷 게임이지만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급히 원고를 보내거나 작업을 해야할 때면 피시방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요즘 들어 소설가나 시인들이 가상 공간에 집 한 채씩 짓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우리 전북 지역에 살고 있는 안도현 시인(www.ahndohyun.com)의 홈페이지는 개설된 지 3년이 경과했는데 벌써 18만명 가량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안도현 시인은 본인의 홈페이지에 본인의 습작시절 시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방문객의 습작시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이달의 좋은 시를 선정해서 홈페이지에 따로 게시하는 영광을 주기도 한다. 멀리만 있던, 그래서 약간은 신비(?)스럽기조차 한 시인의 집을 문 두드릴 필요도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것도 쏠쏠찮은 행복인 셈이다. 최근 개설한 정양 시인(www.jyang.org)의 홈페이지도 가볼만 한 곳이다. 정양 시인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 시절에 찍었던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첩이며 그간 출간됐던 시집과 평론집, 그리고 가끔식 업데이트하는 읽을 만한 詩도 있고 시인이 썼던 평론이나 수필도 만나볼 수가 있다. 또 가끔은 영화배우 정양 홈페이지인줄로 알고 들어오는 네티즌도 꽤 있는 편이다.
이렇게 가상 공간에 집 한 채씩들 가지고 있는 우리 지역 문학인들로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는 사람만 해도 여럿이다. 먼저, 박남준 시인(www.moacsanbang.com), 소설가 이병천(www.bng2000.net), 시인 복효근(www.poet.or.kr/bhg)등이 그분들인데 재미삼아 한번 놀러갈 만하다. 특히 소설가 이병천님은 자신의 소설 전량을 가끔씩 게시판에 올려주시기도 한다. 물론, 책으로 사서 읽는 소설 맛 하고야 천양지차로 틀리겠지만 한번 놀러가서 둘러볼 만하다. 좀더 많은 문학인들의 홈페이지를 알려면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http://writer.chonbuk.kr)로 가보면 된다. 소설가 최기우씨가 여러 시인들과 작가들의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놓았기에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학창 시절 문학반 선생님에게 소설이나 시를 들고가 평을 듣는 풍경은 지난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게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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