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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 연재
성재민의‘올댓소셜’
관리자(2011-02-14 11:23:40)

성재민의‘올댓소셜’ 

종합편성채널과 소셜미디어, 그 관계의 불확실성 - 성재민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선정문제로 미디어계가뜨겁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신규 종합편성채널사업자 4곳을 선정, 발표했다. 종합편성채널, 소위‘종편’은 이름 그대로 시사, 교양, 예능, 보도 등다양한 장르의 방송콘텐츠를 자유롭고 복합적으로송출할 수 있게 한 채널을 뜻한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KBS, MBC, SBS와 같은 방송 3사와 같은형태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송출할 수 있는 종편채널은 그 장르의 다양성만큼이나 규모도 거대하기에 종편사업자 선정은 방송계를 뒤흔들 거대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총 몇 개의 사업자가, 몇 개의 채널로 선정될 것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탓에 미디어계의 관심은 오로지 사업자 선정발표에 모아졌었다. 


그러다 최근,방송통신위원회는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4개언론이 종편, 연합뉴스가 보도채널 사업자로 최종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기존 3곳을 뛰어넘는 4곳추가선정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이었다. 그간 케이블 채널들만으로도 이미 많았는데 시사, 교양, 예능 등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모두 제작 및송출 가능한 종합편성채널이 4개나 동시에 생겨버렸으니 방송시장의 앞날이 매우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종편의 등장이 우려스러운 이유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듯, 종편 등장에도 명암이존재한다. 장점은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 확대다. 다양한 채널을 선택함으로써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은 시청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자 종편사업자 추가선정 찬성측의 주된 논리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여러 채널을 두고 보다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분명 즐거운 일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두고 골라볼 수 있다는것은 분명 매력적이다.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이 다양한 채널들을 유지하기 위한 수익구조다. 이미 국내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전체 시청자 수의 80%에 가깝다. 즉‘티브이를 볼 사람은 다 보는’포화상태다. 이런상황에서 거대한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종합편성채널이 동시에 4곳이나 생겨버렸으니 대체 유지비는 어디서 나오느냐는 것이다.방송의 주요 수입원은 간단하다. 광고다. 광고수입을 통해채널을 유지하고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송국들이 그토록 시청률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시청률에 따라 광고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인 KBS를 제외하고는거의 모든 채널이 그런 식의 수익구조를 주요 구조로 가져가고 있으니 광고수입의 중요성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당연히 새로 생기는 종편들도 광고수입을 통해 운영비를만들어내려 할 것이 분명하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거대 규모의 종합편성채널은 4곳이나 늘어났지만,광고시장이 그만큼 늘어났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이토록 불확실한 광고시장이 과연 종편채널 4곳의 유지를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파이는 같은데 그 파이를 나눠먹어야 할 사람의 수가 훨씬 늘어났다는 점이다. 결국 파이가커지지 않으면 다른 채널들과의 경쟁을 통한 광고를 수주가 불가피하고, 결국 어느 채널은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접어들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논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승패가 결정된다면 나쁘다고 볼 수도없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선정된 종편들이 소위 국내 메이저 언론이라고 하는 기업들인 것으로 볼 때, 거대 신문에서 종편채널까지 진출한 이들이 기사를 중심으로 광고와 일종의‘딜’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그들 신문의 기사가 가지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한 것을 고려할 때, 광고주의 입장에서도 광고에 기사를 끼고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기존의 매체들이 단순한 광고노출만을 제공했다면, 보도를가지고 있는 채널들은 광고에 홍보성 기사를‘덤으로’붙여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당신이 광고주라면 어떤 곳에 광고를 집행할 것인가? 쉬운 질문이다. 이는 결국 언론을통한‘장사’로 이어지고, 전체적인 언론의 신뢰하락과 방송광고시장의 혼란을 우려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종편채널 4곳의 등장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신뢰 하락하는 기존 미디어, 소셜미디어에 어떤 영향 끼칠까 종편채널 4곳의 등장과 함께 어지러워질 미디어 시장은생각만 해도 복잡하지만,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소셜미디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려한 바와 같이 종편들이 시도하는 기사의‘딜’이 이루어지게 되면 초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온라인 및 모바일 활용이 익숙한 20, 30대를 중심으로 방송이라는 미디어에 대한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기사가 광고성으로 변질되면서 독자들이 모든 기사의 객관성을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방송매체에 대한 신뢰도하락으로 이어진다.방송이라는 매체의 신뢰도 하락은 결국 시청자들의 감성자극전략으로 이어진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시청률과 재미를 위한 콘텐츠를 통해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보다 많은이들을 묶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방송의 예능화, 자극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그저‘즐기는’정도로만 생각할 가능성이 커진다. 중요한 것은 이런상황이 지속될수록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커진다는 점이다.이미 잘 알고 있다시피 소셜미디어는‘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누구나 쉽게 연결될 수 있게 한다. 위키피디아의 정의처럼‘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이다. 싸이월드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트위터는 알고있고 알고 싶은 사람들을 연결시켜준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활동을 통해 그들이 상호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한다.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이유, 트위터에서 수많은‘사건’과 이벤트들이 일어나는이유는 모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신뢰를 쌓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셜의 힘이자 재미이기도 하다.소셜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 좋은 정보들을 끊임없이 생산, 유통시킨다. 우수한 정보를 생산 및 유통시킴으로써 본인의 대외적 신뢰도 상승을 노리는 경향이많기 때문이다.내가 정보를 만들어내지 않았더라도 좋은 정보를 친구들에게 전해주는 것만으로도‘믿을만한 친구’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인정받고자하는 심리인‘인정욕구’를 자극하는 셈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정보를 유통시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종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거나 자신이 유통시킨 정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기도 한다. 때문에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콘텐츠들은 어느 정도의 필터링을거친 검증된 콘텐츠일 확률이 높다는 특성을 갖는다.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신뢰 하락이 소셜미디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정보와 정보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찾게 될 것이고, 이미 검증을 거쳐 신뢰를 얻는‘사람’을 믿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기존 미디어의 신뢰 하락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그래서 소셜미디어의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소셜미디어의 역할강화는 분명 사람을 향해 움직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과도 무관치 않지만기존 미디어와 함께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게 되면 더욱좋을 것 같다. 종편채널과 소셜미디어의 관계, 조금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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