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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 | 연재 [꿈꾸는 학교 행복한 교실]
교사가 진정 행복할 때, 아이들이 더불어 즐겁게 배울 때
박현정 학부모(2012-01-05 14:05:15)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을 고등학교 은사님께 전화를 했다. 사람을 만들었으니 나도 드디어 하느님이 되었다 하셨다. 그때부터였을까? 모든 대충 살아지지가 않았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아이에겐 좋은 것만 주고 싶었다. 아이가 7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남겨 놓았을 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니, 아이가 말로만 듣던 도시의 서바이벌 게임 같은 공교육에 다니는 것이 겁이 났다. 시대 평범한 맹모처럼 주변에 멋진 곳이 있는지를 두리번거리다 결국은 없이 학교를 당당히 바꾸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듬해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있는 거의 모든 학교활동에 참여했다. 참여한 만큼 오염된 교육공간을 바꾸자 발언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교실청소당번, 교통지도 당번은 물론이거니와 반과 학년 학부모임원에 전교 어머니합창단까지. 학교에서 입에 올리기도 촌스러운 촌지 같은 문화부터 없애자 생각했다. 결과는 1회전 KO패였다. 메추리알로 바위치기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스승의 선생님 선물을 논의하면서 현금은 되지만 상품권은 괜찮다는 학년 아이를 선배엄마들의 논리를 당해낼 없었고 대단히 모멸스러운 짓을 총무를 맡았던 손이 했다. 나와 동갑이던 멋진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울상을 지으며 이야기 하셨다. “ 나라에서 받을 만큼 받고 살아요. 이러시는 거예요?”‘정말이지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저야말로 이렇게 살지 않으려고 했다구요!’ 맘속으로 절규하며 교실 문을 닫고 돌아서던 나에게 정녕 닫혀진 문은 대단지 아파트 앞의 도시학교에서 열고자 했던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희망의 문이었다. 나에게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초등학교는 가스가 떨어져 가고 있는 가스레인지 불꽃 같았다. 맛난 음식을 요리하기는커녕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힘없는 불꽃. 선택한 곳이 지금 아이를 보내고 있는 완주군 지역 시골 초등학교다. 같은 공교육이면서도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이 남다르다는 소문에 1 도시학교에 입학시키기 남몰래 학교 행사에도 쫓아가 가만히 귀기울였던 학교. 이젠 이상 망설일 없었다. 아이가 경쟁보다는 자연, 인간, 문화와 진정한 수업의 환경에서 소중한 시간을 살아 있다면, 그러한 교육을 일궈 내는 멋진 교사들이 있는 곳엔 예전에는 모두 떠나가는 시골이었지만 이제는 도시를 떠나거꾸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사실로 도시의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릴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충분했다. 굉장한 치맛바람이라며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의 시선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그리고는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입장에서 있는 만큼 역할을 했다. 급식도우미와 도서도우미, 진정한 주체로서 학부모의 역할을 고민하는 학부모회 활동 아이를 위한 일인지 나를 위한 일인지 모를 정도로 빠져 들었다. 아이만을 위한 아닌,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4년을 겪으며 시대가 변화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도시에서 시골로 학교를 보내는 것은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닌 되었고, 학부모가 학교에서 자기 역할과 활동을 하는 것은 공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당연한 권리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사회가 인정해 주고 있는 시대가 듯하다. 시골학교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부모나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이른바 돌봄 영역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사가 마음을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이귀촌한 다른 학부모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아이들의 학부모라는 생각으로 일요일 아침마다 학교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등산도 가고 견학도 다니면서 지역사회교육의 주체로 이제 신나게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일단 숨을 쉬고파 보낸 시골초등학교에서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고민하게 되면서부터 나는 아니 우리는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 어느 중학교를 알아봐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는 이상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을 수는 없다였다. 인연이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함께 하면 무엇이 두려울까 싶었다. 특정 지역에서 ·· 12 동안 지역사회가 합의한 같은 교육철학과 관심 속에 아이들이 배우고 살아 간다면 아이들이 20 이후엔 혹독한 사회의 시련 속에서도 주체적 삶을 일구는데 많은 힘을 얻을 있을 거라는 생각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함께 왔던 교사들과 지역사회가 얼굴을 마주보고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역의 교사·학생·학부모의 거의 전부를 아우르는 설문조사에서 번째 씨앗을 보았다. 우리 기성세대가 진정 원하는 공교육은 경쟁적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인간으로 자라는 행복한 아이였던 것이다. 해는 이것을 확인하고 크게 걸음을 내딛는 소중한 1년이었다.지역의 ··고교 교사들이 지역사회교육이란 단어를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일구어가는 원년이 것이다. 이제 내년부터는 학부모끼리 교사들끼리 학생들끼리 헤쳐 모이고 모두 함께 모이고를 거듭하면서 교육관을 나눌 일이 남아있다. 그것이 회의든 포럼이든 한마당이든 여행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즐거울 것이다. 그동안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보면 좋은 대학, 나가는 직장과 높은 연봉, 고가의 집과 자동차가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는 것을 세월이 갈수록 알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사회가, 우리의 삶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생각이 점점 확실해진다. 다른 말로 하면 세상의 대부분의 문제는 교육이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러한 교육은 학교의 교사가 진정 행복할 , 아이들이 더불어 즐겁게 배울 ,여기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교육을 아이들만의 학교문제,입시문제를 넘어 아이와 부모 전체 삶의 문제로 생각하고 함께 하고 지원해 줄때 편의 멋진 교향곡으로 완성될 것이다. 모습에 온전히 함께 하고 싶어서 아파트를 정리하고 학교 근처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짓날 저녁 상량식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빌었다. 오늘까지는 밤이 길었지만 반대로 오늘부터 늘어날 환한 빛만큼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 그리고 행복한 교육을 긴절히 바라는 우리 모두의 얼굴에도 바람만큼 즐거운 빛이 계속 환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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