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2.3 | 연재
[수요포럼] 전북의 이미지, 안개를 걷고 실체를 만들라
관리자(2012-03-07 16:05:06)

전북의 이미지, 안개를 걷고 실체를 만들라


전라북도가‘2012 전북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함께 본격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백 아홉 번째 수요포럼에서는‘전북문화의 가치, 관광사업으로 말한다’는 주제로‘2012 전북방문의 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먼저 전북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 타 지역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에 동의를 나타냈다. 김화성 동아일보 전문기자는“전주와 전북을 관광지로 추천하면 한옥마을 외에는 잘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며“지역에 산재해있는 스토리텔링 자원들을 문학,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국에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순수 관광객보다 다른 목적의 방문객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관광객 뿐 아니라 회의차, 업무차 전북을 찾은 방문객들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이들의 입소문을 통한 파급효과가 일반 관광객보다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유명 사적지와 명승지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여행·관광에 걸 맞는 창조적인 컨셉을 잡고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장은“외부를 향한 홍보만큼이나 전북도민들의 관광객 수용태세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올해 한 해로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갑자기 늘지는 않겠지만 올해를 계기로 지역민들이 더 많은 관광객이 전북을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북 문화관광자원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예산이 투입되는 올해가 전환점이 돼야한다는데는 의견을 함께했다.


발제 - 2012 전북방문의 해 사업개요_ 라태일

우리도 연도별 관광객 현황을 보면 2007년도에 4,700만 명에서 2011년도에는 6,300만 명이 찾았고 올해 목표는 6,800만 명으로 잡았다. 국내·외 관광객의 전북관광실태를 분석해 보면 전북 방문 목적의 79.2%가 휴가 및 순수여행이다. 대표 선호 관광지는 무주 덕유산(향적봉) 리조트가 15.4%, 전주 한옥마을이 14.2%, 남원 지리산이 14.1% 순으로 나타난다. 우리 도의 관광명소를 보면‘미슐렝 그린 가이드’에서 별점 3개를 준 전주 한옥마을, 진안 마이산, 고창 고인돌군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대상인 익산 백제역사지구라든지 서남해안갯벌 등이 있다. 또한 국립공원인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이 있고 람사르 습지인 윤곡습지, 줄포만이 있고 최근에 CNN에서 선정한 한국관광50선 중에 남원 광한루, 지리산 뱀사골 폭포 등 전북 관광지가 상당 수 있어 외부의 시선으로 봤을때도 좋은 관광자원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도 관광 상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맛, 자연, 전통’이 꼽힌다. 우리 도 관광 상품을 Food, Foot, Festival, Farm, 즉 F-Tour로 브랜드화 해봤다. 음식으로는 비빔밥, 한정식 등이 대표적이고 길로는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순례길과 람사르습지를 들 수 있다.축제는 별도로 다른 행사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에 잘 하고 있는 김제 지평선축제, 무주 반딧불 축제를 전북 방문의 해와 연계하고 있다. 전북 방문의 해 사업은 총 55억 원을 들여 전북도의 14개 시·군이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2010년 대비 500만 명 추가 유치하여 6,800만 명이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다.수도권 등 국내 관광객 유치방안으로 수도권 중심의 투어 버스 운영을 할 것이며 전북 관광 명품 열차, 전국 주요 학습지 학생 교육 탐방 지원 등이 있다. 중점적으로 수학여행단을 유치하여 방문객 1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 때의 전북 방문에 대한 좋은 기억이 추후의 전북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관광객또한 15만 명 유치목표를 잡았다. 전담여행사 연계 세일즈 콜 및 팸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며 외국인 유학생 가족방문 추진도 하고 있다. 특별공연 이벤트로 5월중에 K-POP페스티벌을 열어 해외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며 한옥자원을 활용한 야간 상설공연을 5월에서 10월 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해양스포츠제전이라든지 명사와 함께 하는 길 문화 체험이있고 밀레에서 피카소까지 세계미술거장전도 준비되어 있다. 축제 관광객 유치로 기존에 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제발효식품엑스포, 한국음식관광축제 등과 연계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개별 자유 관광객 유치에 대한 계획도있다. 분야별 추진 전략으로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환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환대 서비스 콘테스트를 숙박, 음식, 교통, 여행, 학생 5개 분야에서 할 계획이다. 그리고 음식업소 334개소를 대상으로 환대문화개선사업을 실시하게 된다. 또한 외국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숙박비, 차량 임대비, 상품개발 홍보비, 문화체험 및 쇼핑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 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고 인적교류도 2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방문의 해 기간 동안 숙박, 음식, 쇼핑 인프라 대책은 관광호텔과 유스호스텔을 추가 확충하고 관광식당, 향토음식점, 모범업소의 운영 실태를 정비할 예정이다. 관광, 특산물 판매시설 등의 인프라를 확보하여 올해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개별 자유여행객을 위한 편의 확충의 일환으로 포토존 및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전북 스마트 투어(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수요자 중심의 홍보물을 제작하게 된다.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로 관광산업 부가가지 창출 1조원, 1,026명의 고용유발 효과, 전북도의 국내외 이미지 제고하여 다시 찾고싶은 전북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한다.


황태규 2012년‘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109회 마당 수요포럼의 주제를‘전북방문의 해-전북문화의 가치, 관광산업으로 말한다’로 진행하게 되었다. 라테일 팀장이 발제한 전북방문의 해 준비 내용을 들어봤다. 패널 분들이 전북방문의 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가장 핵심 사업이 수학여행단과 해외 관광객 유치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전북의 매력, 알려지지 않았다


김화성 오늘 포럼 참석 제의를 받기 전에는 올해가 전북 방문의 해인지 몰랐다. 아까 오다가‘2012가지의 이야기가 있는 전북’이라는 홍보물을 봤다. 2012가지의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야기가 없으면 포장이 아무리 좋아도 싫증이 난다. 아까 수학여행을 말씀하셨는데 대표적 수학여행지인 경주하고부여를 비교해보면 전주도 뒤지지않는다. 서울에있는 한 교육위원회에서 위원을 맡았었는데“수학여행을 왜 전주로가지 않느냐, 전주에 좋은 것이많은데”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한옥마을밖에 볼게 없다.학생들과 그곳에서 무엇을 하느냐”라고 한다. 이야기 거리는 많다. 견훤이 금산사에 유폐됐던 것, 귀신사, 강증산과 정여립, 동학혁명 등 찾아보면 무궁무진하다. 한옥마을에서 자고 수학여행버스타고 찾아 갈 수 있는 곳들이 많다.가령 모악산 같은 경우도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처음 들었다는반응이다.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전북지역이 이만큼 많이 뒤쳐져 있다. 전주에는조선왕조 오백여년의 역사가 있고 뿌리가 있는데 스토리텔링이 안 되어있다. 서울에서 교장선생님들하고 이야기를 많이하는데“전주에 가면 볼거리가 하루면끝난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류정아 저도 전북, 전주에 오면 할 말이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아버지가 순창 분이신데 순창에서 태어나자마자 서울로 갔다. 제 직업상 전국 각지를 다니게 되는데 지역마다 지역성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전북은 생각보다 배타적이다.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편하게 할수도 있다.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침체되어있다면 이 배타성도 그 원인의 하나라고 본다. 현대적인 시스템에서는 이 배타성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전북에관광객이 적은 것은 자원이 없기 때문이아니라 자연스럽고, 누구나 알기 쉽게,호감이 있는 코드로 밖으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북에 자원이 없어서가아니라 그 자원을 밖에 알리려면 서비스마인드도 있어야 하고 외부의 것을 인정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전북 지역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전북 방문의 해에 대해서 발제하시는것을 잘 들었는데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은우리가 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꼭 관광이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관광객은 심각하게 고민하려는 사람들이아니라 좋고 예쁜 것을 보고가려는 사람들이고 사실 두 번 이상 방문하는 사람이아닌데 그들이 전북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서 외부에 잘 전달해줄 것이라는 것은순진한 기대다. 전북의 가치를 속속들이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또다른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데 발표한 내용을 들었을때 지나치게 방문을 관광과 동의어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전북 방문의해를 축소해서 보는 것이다. 학습, 업무온 사람들은 관광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세분화해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 전북이 다른 지역 안동, 부산이랑 같은 식으로 한다면 오히려 중요한 가치를 상쇄시켜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방식이 아니라도 자원이 많이 있다. 최근이슈가 되는 창조적인 도시, 창조적인 문화 등과 관련해 전북지역에는 자원이 굉장히 많다. 전통에 새로운 코드를 입혀서문화를 창조시키는 이런 것이 중요하다.그런 면에서 진안도 좋은 예인데 마이산만 이야기 하지 말고‘지붕 없는 박물관’같은 컨셉을 끄집어내서 알려야 한다. 그런 것을 관광객보다는 수학여행장소를결정하는 선생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게해야 한다. 이곳에 방문할 수 있는 타겟층을 여러 계층으로 나눠서 각 타겟층이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전북지역을 방문할지를 구분을 해서 그것에 맞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면 좋을 것같다.


황태규 깊이 있게 문제제기를 해주셨다. 지역상황에서부터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셨는데 전북 방문의 해 기획에 직접 참여 하신 정명희 박사님이 그 의미나 가치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정명희 공공분야가 아닌 민간에서 이렇게 모여서 토론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준 것 자체가 전북방문의해 사업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전주에 온 지 만 4년이 되가는데 처음에 전주 왔을때 당황스러웠던 점이 한정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더니 상에 그릇을 거의 던져서 주시더라. ‘이렇게 던져주는 그릇에 반찬 가짓수만 만다고 내가 기분 좋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적응하는데 6개월 넘게 걸렸다. 사실 전북 관광은 관광에 대한 준비 자세를 갖추는 것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타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100명이라고 하면 그 중에서전북에 오는 사람들은 3.4명밖에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전북 관광이 2012가지가 완벽히 준비되어서 전북 방문의 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만들어가는한 해가 됐으면좋겠다. 또한 전북도민들이 관광에 대해서 관심을가지면서 전북을조금 더 재미있게여행할 수 있는것을 만들어가는축제가 됐으면 한다.


전북의 이야기를 퍼뜨려라


황태규 이렇게 나온 이야기들은 도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전북도가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인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라태일 팀장님의 말씀을 들어 보고 싶다.


라태일 지역방문의 해 사업은 타 도의 같은 경우는 메가 이벤트가 다들 있었다.‘메가 이벤트가 있으니까 지역 방문의 해와 연계해서 하자’이런 경우도 많았는데. 사실 지역 방문의 해가 있는지 없지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대구 방문의 해’사업 같은 경우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겹쳐서 정작 시민들은 방문의 해를 하는지도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 그와 반면에 전북도는 메가이벤트 없이 지역방문의 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이 사업은 도드라져 보이는데 홍보가 부족하기도 하다. 전체 사업비55억 중에서 20억을 들여서 홍보를 한다고 하는데 도민들은 잘 못 느끼는 것같다. 전북 방문의 해 라는 것이 전북을앞으로도 계속 방문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전북이 관광에 크게 신경을 못 썼지만 방문의 해 사업을 하다보니까‘전북도 관광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고 새로운 자원이 많이 있구나’인식할수 있게 되는 것도 하나의 큰 효과라고본다.예전에 보면 관광지라고 하면 사람들은 전북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트렌드가 바뀌다 보니까 가족단위 여행이많아지고 체험여행이 많아지다 보니까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에도 숨은스토리도 많이 있고. 그래서 올해는2012가지의 스토리를 다 찾은 것은 아니지만 아까 CNN에서 선정한 장소처럼외부에서 본 좋은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중요하다.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찾아온사람들이 여기에 매료가 돼서‘아, 전북에 가면 이런 좋은 자원이 있구나’하고느끼도록 해야 한다.그리고 또 하나, 류정아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친절함에 관한 것이다. 우리도 이번 기회에‘환대서비스콘테스트’등을통해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대표적 예로 드는 것이 새만금이 개통이 되고 나서 관광객이 몰려든 군산시비응항에 횟집들이 많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다 보니까 서비스에 소홀하고 비싸게 받고들 한다. 서비스라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올해의 모토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자원도 자원이지만 인정관광,‘사람이 자원이다’에 포커스를 맞추고자한다.‘ 손님맞을준비를이렇게합시다’라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자각을 할 때 주민들도 관광자원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사업비가 55억이지만 많은 사업비는 아니다. 이 자체로 큰 성과를 거둔다기 보다는 관광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바란다.


김화성 아까 전북이 불친절하다 이런 말씀들을 죽 하셨는데 그것은 어디를 가나 사람 나름이다. 저도 전주사람이지만 말씨가 조금 퉁명스러운 것도 있다. 제가 보기에는 장점이 많다. 전주는 식재료의 맛이 조미료에 죽지 않고 살아있다. 장점이 굉장히 많은데 이 음식을 어떻게 서울 사람들에게 알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명희 음식을 예로 들면 광주는 웬만한 외지인들이 올만한 데는 한정식이지만 메뉴가 세트화 되어 있다. 식자재의 화려함도 있겠지만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 매뉴얼화 또는 규격화를 해 놨다. 전주는 이곳 문화의 깊이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차이가 크다. 관광정책일선에 있는 제 입장에서는 어떤 광고 카피처럼‘이거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에 관해서도 많이 이야기 하신다. 전북도청에서 용역을 해서2009년에 스토리 210선을 발굴했다. 사실 210선을 가리는 과정도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이게 전북의 대표 문화다’할 만한 것이 없었다.

김화성 스토리텔링은 원고지 몇 장분량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령 다른 지역처럼 미실이나 태백산맥 같은 것을 발굴하는 것이다. 전주에서 유명한 소설가가 최명희 이후로는 없다. 막말로 여기서 베스트셀러 나오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모악산에 강증산 스토리를 쓴다든지. 요즘 유행한 드라마‘뿌리 깊은 나무’처럼 팩트 플러스 픽션, 그러니까 팩션을 써야 한다. 가령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주의 스토리를 발굴해서 영화를 만들면 지원을 많이 해준다던가. 영화를 홍보를 해서 히트를 치면‘그곳에 가자’이렇게 된다. 이백 몇 가지를 뽑았다고하는데 누가 그것을 알겠는가.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유명한 시인이‘전동성당에서’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시가 영화에 나왔다 하면 전동성당이 히트를 치게 된다. 이런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황태규 전라남도에 토요경매라고 도에서 출연하여 이뤄지는 행사가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가지고 매주 경매를 하고 거기서 돈을 벌어서 다시 경매를 하고. 결국에는 그런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김화성 지금 전남이 잘 하고 있는 것이 서울에 유명한 시인들을 2박 3일 초청한다. 그냥 놀다가라고, 그러면 저절로 시가 나온다.


황태규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었다. 그 다음에 몇 가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수용태세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 이번 기회에 적어도 이것을 바꿔야 한다거나 서비스 개선 쪽으로 생각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


류정아 방문하는 사람들이 관광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의차 업무차 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순수 관광객의 비율이 적다. 그것이 관광지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북이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수 관광객 아닌 사람들의 수는 절대적으로는 적겠지만 그 사람들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일당백일 수 있다. 전북 어느 곳에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을 때 그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서 얻어지는 파급력. 그런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펼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을 때 전주, 순창 이런 지역들의 창조지역 발전지수를 1위부터 50 위까지 냈었다.그 때 순창이 창조자원에서 1등을 했다. 그곳에 특허 받은 것이 많다. 전주는 산업화와 연계가 되어있지 않아 순위는 좀떨어진다. 개별적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들과 엮여 있지 않은 문제도 있다. 비빔밥 하나 먹으러 전주에 오지는않는다. 다른 것들이랑 엮여 있어야만.그런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밖에서 알아서 오지 않을 것이다. 전북지역도 다 아는 걸 반복하지 말고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좋은 것들을 끄집어내면 좋을것이다.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을 개발해서가공을 하고 외부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자원을 네트워킹 해주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홍보 대상과 매체를 구체화해야


황태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 필요한대안들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전북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수학여행과 해외여행객 유치인데 수학여행에 대해서의견을 나누어 봤으면 좋겠다.


김화성 수학여행 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담당선생님이다. 어떻게든 데리고 와서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서 설명도 해주고. 그분들이 결정을 하니까.


류정아 지난번에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 비엔날레 할 때 가봤었는데 전보다 외국관광객들이 굉장히 많더라. 전체 예산 십 몇 억 중에서 3억 정도를 들여서 외국인들이 많이 보는 잡지에 집중적으로 홍보를 했다고 한다. 무작정 홍보를 한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홍보를 한 것이다. 관심이 있는 동호회 등에 홍보를 한것도 효과를 금방 봤다고 한다.


정명희 수정해야할 과제들을 찾자고 하면 끝이 없다. 작년에 전북 관광객에 대한 실태조사를 사계절에 걸쳐서 했다. 조사를 하기 전에 관광 수용태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 점은 숙박시설이었다. 예를 들면 수학여행의 문제도 상당부분 숙박시설의 문제에서 찾았다. 대규모 인원을 재울만한 숙박시설이 일단은 충분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까 오히려 숙박시설에대한 불만도는 높지 않았다. 사람들이 숙박시설을 선택하면서 자기가 지불한 것만큼의 기대를 갖기 때문에 콘도를 선택한 사람과 민박을 선택한 사람의 기대치는 다르다. 수용태세의 범위를 어디 까지볼것이냐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오늘 주제처럼 전북문화의 가치를 관광산업으로 말해야 하는데‘전북 문화가 무엇이냐’고 할 때 결국은‘볼거리 놀거리가 어떤 것이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과 연결되는 것이다.수용태세 중에서 개인적으로 고민하는것이 관광객 소비 문제다. 관광객이 기꺼이, 즐겁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구조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돈을 쓰고싶은데 돈 쓸데가 없다는 문제도 많이 제기된다.전북이 가진 문화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떤 것일까. 과제이면서도 굉장히 어려움이다. 한옥마을, 새만금, 춘향이 이정도의 이미지 이상의 것이 생성되지 않는것이 문제다.


류정아 전북에 대한 이미지는 아련하다. 구체적인 형상이 없다. 아련한 것을 확 걷어내려면 홍보에 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김화성 지역별‘방문의 해’에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지역마다 똑같은가.

라태일 충남까지는 20억씩 지원을 했고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감안해 30억을 받았고 전주는 25억을 받았다. 방문의 해 사업비라는 것이 많고 적고를 떠나 어떻게 보면 사업비 전체가 홍보비다. 수학여행단 유치라든지 해외 관광객 유치 자체도 전북도 홍보의 일환이다. 넓은 범위로 보면 홍보비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홍보라는 것은 꾸준히 해야 한다.결국 올 한해는 전북 관광이 다시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올해가 전북관광의 전환점 되야


김화성 올해가 전북 관광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2012은 전북방문‘의’해가 아니라, 2012년‘도’전북 방문의 해가 되어야 한다.


류정아 축제 쪽을 들여다보면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는 그야말로 관광목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축제인데 전북지역이 가장 약하다. 떠오르는 축제가 전북은 없다. 피부에 와 닿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제가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순창 장류 축제이다. 장류가 우리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제가 듣기로는 순창에서이 장류를 가지고 몇 년 뒤에 엑스포를크게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걸로 아는데 다른 지역과 가장 차별화 할 수 있는 소재가 장류 축제가 아닐까. 이런 아이템을 부각시켜서 장은 음식, 건강, 발효, 농산물 등 연관시킬 거리들이 많다.뭔가 빅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정명희 어쨌든 2012년 방문의 해 덕분에 외지 분들이 많이 와서 들썩이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2012가지 이야기 중에서 저만의 이야기 몇 가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방문의 해가 관광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하고 전북도민의 한바탕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라태일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서 이런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전북 관광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황태규 일반적으로 다른 관광도시가 가진 관광 마케팅의 프레임을 따라가지 말라는 이야기에 의미가 있다. 홍보방법이나 대상, 상품의 종류를 달리하여 전북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차별화를 계속 말씀해 주셨는데 전북이 예를 들어 음식의 고장인 것 같은데 음식에 대한 역사가 역사적 자료가 없다. 나폴리에 가면 히스토리가 있는 피자가인정을 받는 것처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논의되는 것 중에서 전통의 복원을 이야기하는 데 새겨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방문의 해가시작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것은 어렵겠지만 유연성을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아이디어가 계속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니까 꾸준히 바꿔갈 수도 있는 것이다. 끝나고 나서는 반드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점검할때 논의됐던 걸 가지고 새로운 조례를 만든 다거나. 그렇게 되면 의미 있는 전북방문의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김화성 서울에 한 음식점을 취재하러갔다가 유명한 음식점에‘손님이 짜다면 짜다’고 붙여놓은 걸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전북에서도 올해는‘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정신으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