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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 | 연재 [성재민의 올댓소셜]
블로거가 자신의 열정을 점검하는 방법
성재민(2013-01-04 15:05:48)

2년쯤 꾸준히 운영해 온 블로그 활동이 최근 조금 주춤해졌다. 해야 할 일이 많아져 시간이 빠듯해졌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겠지만, 과거 업무량과 관계없이 하루 1~2개씩 매일 포스팅했던 기억을 되새겨보면 단지 ‘본업이 바빠서’만이 완전한 이유는 아닌듯 싶다.

업무량에 이은 또다른 핑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운영에 소비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것일테다. 개인적으로건 업무때문이건 하루종일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트위터를 모니터링 해야하는데, 자연스레 관심이 이쪽으로 옮겨지게 되고, 이는 결국 블로그에 대한 관심의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저런 핑계로 블로그를 멀리하고 난 뒤, 생활에 활력이 없어졌다.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던 시간도 없어졌고, 글에 대한 피드백을 보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도 사라졌다. 그저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에만 급급한 내 생활이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다. 나의 소셜미디어는 블로그로 시작했고, 블로그를 통해 확장되었으며, 여전히 다른 블로그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영감을 마주하고 있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 할 때다. 그러나 현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하다. 다시 돌아올 방법, 없을까?

간만에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리고 생각해본 블로거가 자신의 열정을 점검하는 방법 몇가지.

1.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돌아다니는 정보를 긁어다가 붙이기만하는 단순한 블로깅은 블로깅이라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지루하고 금새 지쳐버리고 만다. 블로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다. 아이패드 출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좋고,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식견도 좋다. 글 속에 ‘내’가 들어가야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그글은 나의 분신이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하는 것. 블로깅의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2. 쓴 글이 마음에 드는가?
당신이 완성한 한편의 포스팅. 마음에 드는가? 글의 흐름이 매끄럽고 적어도 자신이 읽었을 때 부족함이 없는가? 글쓰기의 만족감은 자신이 얼마나 공들여 썼고, 그 결과물이 글쓴이를 만족시키느냐에 달려있다. 내가 쓴 포스팅은 오늘, 내일, 일주일 후에도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일년쯤 뒤라면 생각이 바뀔 수 있으니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글 쓰는 당시의 자신에게 충실하고 만족스러우느냐가 중요하다.

3. 아직 주제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는가?
우리가 단순히 블로그 운영만을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않다. 블로그를 수익미디어로 이용하지 않는 한 말이다. 블로그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에 의해 움직이고, 블로거는 뜨거운 열정을 품은 열정가들이다. 고로 블로그는 열정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 블로깅에 회의가 들거나 블로그 활동에 소흘해지고 있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열정에게 되물어보라. 나는 아직 열정을 가졌는가? 내가 열정을 가진 대상은 여전히 내게 소중한가?

4. 압박받는 요인이 있는가?
블로그 활동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무언가 강제적인 요소가 있을 때다. 이는 블로그의 원동력이 열정에 있다는 것과 맞닿아있다. 열정을 저해하는 요소는 강제다. 강요하고 강제하는 순간, 열정은 금새 사그라들어버리고 만다. 내 블로깅 활동을 강제하는 요소가 있는가? 자신만의 마감일을 정해 놓고 꾸준히 포스팅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지나친 강박으로 작용하거나 외부의 압력에 의해 이루어지면 곤란하다. 자율성은 압박요소가 없을 때, 강제나 강요가 없을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5. 블로그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블로그로 무엇을 ‘직접적으로’ 이룰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간접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많다. 블로그 포스팅을 모아 책을 낸다던가,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이 된다던가, 혹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만한 온라인 평판을 얻는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블로깅은 열정을 통해 움직이고, 그 열정은 자신만의 어떠한 목적이 존재하는 경우 더욱 빠르게 불타오른다. 블로그로 물질적인 무엇보다 무형적이고 정신적, 정서적인 무엇을 기대하라.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라. 꾸준한 열정은 당신에게 얼마간의 보답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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