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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 | 연재 [사회적기업탐방]
정직한 철학이 만드는 김치
4 (유)맛디자인
임주아 기자(2013-02-05 10:38:35)

맛디자인이 전주의 대표 김치제조기업으로 성공한 데는 한경미 대표의 “안해야 할 것은 한번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직한 철학이 있었다. 값싼 수입산 농산물이 밀려왔을 땐 우리농산물을 고집하며 적자상황을 어렵게 버텨냈고, 이상기후로 원재료 값이 폭등했을 땐 적자를 보면서도 그 신념을 꺾지 않았다. 중국산 김치가 밀려올 쯤엔 외국산 원재료를 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중국산김치의 문제점이 하나둘 드러나자 맛디자인이 만드는 김치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웰빙 바람이 불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맛디자인의 김치는 100% 국내산 농산물과 천연육수, 찹쌀풀을 사용하고 배추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절임·세척·속넣기 공정까지 100% 수작업으로 만들고, 선주문 후제조의 직거래 유통방식이다. 이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제고가 남지 않아 위생적으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류는 총 8가지다. 포기김치부터 알타리김치, 열무김치, 꼬들빼기김치, 갓김치, 파김치, 깍두기, 백김치, 맛김치. 최근엔 샐러드처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김치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맛디자인은 까다롭다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HACCP는 최종제품을 검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식품안전성을 보증하는 예방차원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맛디자인의 김치는 믿을 수 있다는 인증인 셈이다. 맛디자인 식구들은 이 인증을 받기 위해 2008년부터 HACCP 교육을 받았고, 기준에 맞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정식 시스템을 구축한 맛디자인은 2011년 8월 김치제조기업으로는 전북 최초로 HACCP 적용업체가 됐다. 한경미대표는 “전직원 모두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며 앞으로 착한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나누고 싶다고 했다.

30㎡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일이 이젠 10배가 넘는 규모의 공장을 가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일처럼 전력을 다해준 식구들 덕분이었다. 팀워크가 좋아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도 큰 자랑.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은 설립 초기인 2001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함께 하고 있다. 모두의 노력 끝에 2010년 사회적기업에 인증되면서 한 뼘 더 성장하게 됐고, 2011년엔 맛디자인 김치가 ‘Buy전주’ 우수상품에 지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전북지역 내 관공서·학교·병원 등 50군데 이상 납품하며 전주대표 김치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맛디자인은 재가복지센터·청소년 공부방·장애우시설에 김치를 후원하며 나누는 일도 꺼리지 않는다. 전주시 천년의 맛 잔치 김치담그기 체험관을 운영하며 김치연구와 홍보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맛디자인의 철학은 좀 더 자연에 가까운 맛을 내자는 것. 좀더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먹고 건강해졌으면 하는 것이 궁극적인 바람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유산, 김치. 그들의 손에서 더 반듯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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