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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 | 연재 [성재민의 올댓소셜]
글쓰기, 지금 당장 시작하라
성재민(2013-04-05 11:58:48)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이라는 게 참 어렵다. 짜임새있게, 맛있게 쓰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은 당연하고, 제법 읽을 만하게 쓰는 것도 벅차다. 특히 글을 꾸준히 쓰지 않는 상황이 되면 더욱 그렇다. 글쓰기란, 연인처럼 가까이 지낼수록 더 관계가(?) 깊어지지만 멀리 지내면 금세 실력이 떨어지게 되는 듯하다.

쓰기, 누구나 어렵지만 반드시 익혀야 할 그것
나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우리가 매일 길고 짧은 말을 하고 글을 써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형태로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좀 의외다. 길고 장황하게, 마치 소설을 쓰듯 명문을 써야만 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문장 하나라도 명확하게, 때와 장소에 맞춰 쓸 수 있으면 좋은 글쓰기다. ‘적정글쓰기’라고나 할까.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대단히’ 잘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가 쓰는 글이 김훈이나 노희경 같은 작가들에 비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그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벌이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적정하게’쓸 수만 있으면 된다. 그 뿐이다. 그러나 앞서 소개했듯,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게을리 하고, 자신과 동떨어진 아주 먼 어딘가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한 단어를 쓰건 한 문장을 쓰건 말과 함께 우리 삶 전체에 맞닿아있다. 한 줄의 문장이 사람을 울리고, 감동시키고,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그래서다.

소셜미디어 시대, 여전히 글쓰기는 중요하다
소셜미디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니, 이미지가 강화될수록 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우리가 정보를 찾는 방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 중심엔 여전히 텍스트가 있다. 우리가 이미지에 달아놓는 태그부터 포털에서 콘텐츠를 가장 먼저 클릭하게 만드는 게시글 제목, 그리고 키워드 광고에 페이스북 콘텐츠 중 텍스트 콘텐츠의 노출이 더 뛰어나다는 통계까지 거의 모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는 언제나 텍스트가 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 조상들은 처음에 그림 문자로 시작했지만 그것은 금세 더 나은 표현방식으로 여겨진 글로 바뀌었다. 그림으로 표현한 상형문자보다 글이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핀터레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글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글(혹은 단어)을 이미지로 표현해 보다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들의 중심도 텍스트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태그와 같은 몇몇 단어부터 짧은 문장, 긴 문장, 한편의 글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반은 여전히 텍스트에 있다. 이미지는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있는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로 완전하기는 어렵다. 소셜미디어 시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것들,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비주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에 앞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생각을 올바른 글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을 올바른 단어와 글로 풀어낼 수 있을 때, 그것에 기반한 이미지도 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글쓰기, 무조건 시작하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은 언제나 글에 있다. 그것이 한 단어건, 140자의 짧은 글이건, 하나의 댓글에 불과하건 간에 말이다. 글쓰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모든 분야의 글쓰기를 잘할 수는 없지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분야의 글쓰기를 연습할수는 있다.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하라. 그리고 많이 써보라.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콘텐츠는 이미지와 동영상에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글쓰기의 힘을 믿는다. 이미지와 동영상이 우리의 메시지를 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본질까지 건드리진 못한다. 글쓰기는 모든 콘텐츠의 중심에 있다. 당신의 글쓰기, 이제 무조건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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