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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 | 연재 [수요포럼]
때로는 갑, 때로는 을
편집팀(2013-07-03 22:33:05)

‘갑과 을’이 뜨거운 화두다. ‘갑’이란 두 개 이상의 사물 중 하나의 이름을 대신하는 말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종속관계에서의 우위대상으로 왜곡돼 쓰여져왔다. ‘갑질’ ‘슈퍼갑’이란 신조어는 권력과 자본의 밑바닥을 향한 풍자와 조롱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슬픈 자화상이다.문화계에서도 위탁·용역·고용 등 갑과 을로 구분할 수 있는 계약관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물론 규격화된 상품을 거래하는 일반기업과 전시, 공연, 축제 등 적확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활동을 거래대상으로 삼는 문화계의 상황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때문에문화 시장의 갑을관계는 일반 시장보다 더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125회 수요포럼은 이러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전북 문화계에 오래 몸담아온 문화인들과 함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문화계에 종사하면서 겪고 느낀 갑과 을의 관계, 때로는 갑, 때로는 을로서 겪었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해본다.

사회 | 125회 수요포럼 주제는 ‘전북문화인, 갑을관계를 이야기하다’입니다. 오늘은 발제자 없이 집담회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오늘 오신 분들 소개를 잠깐 하겠습니다. 최근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욱 |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이영욱이고요. 하다보니까 동문예술거리협의회 사무국장도 현재 같이 맡고 있습니다. 요 사이 문화계쪽에 일들이 많이 드러나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자리가 재미있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훈 | 반갑습니다. 군산 창작레지던시 대표 이상훈입니다. 대표라는 직분에 대해서는 갑이라는 형성이 되겠죠. 최근 군산에 2억짜리 벽화사업이 떠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로 한 세 팀 정도가 입찰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한번 해볼까 하다가 다 준비해놓고 접수 30분전에 포기 했습니다. 을이 되기 싫어서였습니다.(일동 웃음) 이상입니다.

김영현 |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현이고요. 이런 자리는 처음이지만 제가 느낀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역 영화인들을위한 지원사업이나 교육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주연 | 익산문화재단에 예술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최주연입니다. 저도 문화예술계에서 열심히 헤집고 다닐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거울삼아서 지난 옛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종대 | 반갑습니다. 저는 사회적기업 타악연희원 ‘아퀴’라고 하는 공연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대라고 합니다. 저 역시 갑을 관계와 떠날 수 없을 관계 속에 항상 내던져져 있기 때문에 오기 전에 몇 가지 생각들은 해봤는데, 갑이냐 을이냐 뚜렷한 구분보다는 항상 갑이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일동 웃음)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회 | 오늘 오신 분들 소속을 잠깐 봤더니 영상위원회나 재단처럼 어떤 그 공공기관이 있고, 또 늘 갑이고 싶고 또는 늘 갑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있고, 그리고 갑인지 을인지 모르겠지만 위탁운영 시설, 이렇게 적당히 세 분류로 나눠져 있는 것 같아요. 분야별로 ‘갑’이 되어 느낀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예술지원팀장으로 계신 최주연 선생님이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요. 먼저 말씀 해주시죠.

최주연 | 오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문화예술계에서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서, 또 자본주의의 갑과 을의 관계,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업적으로 생산자와 수요자, 그 다음에 공급자와 공급을 받는자, 그리고 이 다음 생각을 해봤는데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예전에 내 모습은 어디였나 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제가 정말 공무원들하고 어떻게까지 싸워봤냐 하면 멱살 잡고 죽이네 살리네 욕도 하고 하면서 너희는 왜 이것도 모르냐 했었죠. 그런데 막상 또 들여다보니까 이런 것들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부분이었구나, 내가 우겼던 부분이 안하무인이었구나, 그리고 돌아와 예술인들 앞에 설명을 하다 보니까 예술인들한테는 또 탄압이거든요. 변했다는 얘기도 듣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저는 갑인 척하며 살아가는 을인것 같아요.

사회 | 개인 말고 재단 입장에서 보면, 갑인가요? 갑이 따로 있나요?

최주연 | 따로 있죠. 시라는 공급원이 있기 때문에. 시가 갑이면 재단은 을, 예술가는 병.(일동 웃음). 정은 또 있어요.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이죠.

사회 | 영상위원회는 공공기관이긴 한데 저희 같은 경우엔 직접적으로 예술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보니까, 영상위가 갖고 있는 문화판의 위치, 이런 것들 잘 모르거든요. 영상위가 어떤 곳인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어떤 관계들을 가지고 있는지, 그 사이에 느꼈던 갑을관계의 에피소드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김영현 | 수많은 문화 종류 중에서 영상에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기 때문에 폭은 좁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주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5대 사업 중에 영상사업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우선 시에서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는 많이 지원을 해주고 있는 편이긴 한데 전라북도 전체적으로 봤을 땐 개인적으로 아직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영화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전체적으로 산업적, 경제적 성향에 기복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현재는 모 대기업,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문화라고 하는 기업 있잖아요.(일동 웃음) 그 기업이 거의 독과점 상태로 가고 있고,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따라서 위에서 그런 분위기가 따라가고 있고 지역도 영향을 받아가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저 위에는 더 큰 갑이있고, 그 사이에서 저희는 딱 갑·을이라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

사회 | 지금 하시는 일이 영화 지원사업인데 지역 영화인들이 지원을 받는 일들이 많이 있나요?

김영현 | 네. 저희가 매년 영화제작비 지원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장편 같은 경우는 한편 당 1억 정도 지원을 하고 있고요. 중·단편 같은 경우는 많게는 천만원에서 적게는 오백만원까지. 많게는 11편정도 지원할 때도 있고요. 그 때는 갑의 입장에서 진행을 하긴하죠.

사회 | 아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박종대 | 일단 돈과 연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공공기관과 관계에 있어서는 그런 게 없어야 되고 존재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문화예술단체들을 육성시켜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좋은 기관들을 육성해서 어떻게 보면 그것이 본인의 실적이 되는 것이 때문이죠. 예술단체 역시 그런 자존심을 가지고 대항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흴 데리고 마음대로 흔들려고 한다거나,싼 값에 공연에 세우려고 한다거나, 그럴 땐 저희가 갑일 때도 더러 있습니다. 저희한테 도와 달라 요청하면서 막 죄송하다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다음 번에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하시죠.(일동 웃음) 다들 갑일 때도 있고 을일 때도 있고 하지만 그런 관계가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도 그 위치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일은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최주연 | 갑자기 웃음이 나는 게요, 제가 예총 행사 때 실제로 그랬어요. 한번 해주세요, 돈이 이거 밖에 없는데 좀 해 주세요, 하면 조금 으쓱해하시다가, 공연 끝나고 갈 때는 오히려 “나중에 또 불러주세요” 하는 거죠.(일동 웃음)

사회 | 이상훈 대표님은 어떠신가요. 갑을관계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이상훈 | 레지던시 사업 말고는 없습니다. 그 과정의 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사실 갑을관계다 느껴질 일은 별로 없었어요. 최근 부산에 행사가 있어서 세미나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문화재단이 있는 위에 단계, 그러니까 레지던시 주최자 위의 시나 도에서 바로 하는 게 아니라 문화재단이 있을 경우에 대단히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걸 보면서 갑을관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도와 관계를 해서 뭔가 과정을 거치지 않으니까, 하는 일을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선택할 수 있거든요. 선택할 수 있는 시간도 빠르고, 그런 이점이 있었죠. 반대로 또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랐던 것도 사실이고요. 단 하나,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내가 원치 않게을이 됐을 경우인 거죠. 그게 어떤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선후배 구조나 아니면 조금이나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 언제나 을이 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 사람들의 논리에 이용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의 선후배들이 너는 내 말을 들어야 된다, 라는. 제 의지와는 관계없이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스스로 갑을관계를 안 만들려고 하죠.

사회 | 사람관계에서 나타나는 갑을관계는 다음 화두로 던져놓을 예정인데 다들 생각 한번 생각해 주시고요. 마지막으로 민간 위탁 시설은 또 다른 관계가 형성돼 있을 것 같아요. 지자체에서 위탁을 받는 것, 그리고 이것을 수탁 받는 기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또는 실무를 보고 있는 직원 관계가 굉장히 얽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운영 구조 안에서는 갑을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말씀 해주세요.

이영욱 | 하다 보니까 한옥마을 문화시설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문화시설실무자협의회’가 만들어져 ‘굴렁쇠’라는 이름으로 한옥마을 문화시설 네트워크가 있어요. 이 형성 과정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현재 전주시 위탁 시설이다 보니까, 시에서 우리에게 뭘 요구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주시와 협약서를 작성할 때 내용이 되게 포괄적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갑과 을의 계약서인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쓰여 있지 않아요. 대략 큰 틀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라, 이게 요지죠. 이제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건 올해가 재수탁 기간이라 민감한 시즌이라, 오늘 나와서 말 잘해야 되는데(웃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갑과 을 관계는 계약서가 있어야겠죠. 대부분 뭐 문화예술계는 구도로서 이루어지는관계들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계약서,협약서를 쓰는 건 민간위탁시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에서 만드는 콘텐츠는 저희가 기획해서 다시또 이곳에 입점해 계신 분들, 공연하시는 분들, 이분들이 저희에겐 갑이 되는 거죠.

이상훈 | 이건 에피소든데요. 심사위원이나 관계자들 2011년도에 했을 때 너무 요구사항이 많았어요. 일을 마무리하고 2012년에 심사를 봤는데, 외부적으로 봤을때 잘하는 결과물이었는데 7개 마을중에 꼴등을 했어요. 색안경을 끼고 봤다 여겨지는 부분이 많은데요. 공모 심사위원들이 우리를 군산 지역 시민으로 보는 게 아니라 너희들은 기획자다라는 거죠. 예술인들을 다른 집합체로 보는 겁니다. 그래서 힘들었다가 예산을 받긴 받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4천만원인가를 반납을 해버렸어요. 이런 식의 대우 받고는 안하겠다고요. 그런데 문제는 어떤 일이 발생했냐면 저희 공간 갤러리를 가지고 주변 같이 해서 한 재단에 선정돼 국무총리상이 받았단 말이죠. 2013년 들어서자마자 다시 한번 하자고 난립니다. 그래서 약간의 갑이 됐어요. 그런데 결국엔 최저점수를 받게됐어요.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서 아부를 계속 해야되냐, 자존심 버리고. 그렇게 해서 돈을 더 받아가지고 행복할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자존심 버리지 않고 그들이 나를 따라오게 할 것이냐. 아무래도 군산지역의 문화적 충돌은 전주보다 덜하다 보니까 개인적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 | 이 이야기를 이어서 갑도 됐다가 을도 됐다가 하시잖아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 것 같은데요, 갑과 을을 형성하고 있거나 규정하고 있는 것은 뭘까요? 보니까 지원을 받냐 안 받냐 규정될 수도있을 것 같고, 계약서를 쓰냐 안 쓰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주연 | 갑을 관계는 바로 돈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문화의삶에 질을 영위할 때, 시민들에게 문화향유를, 다 뭐 추상적이잖아요. 우리가 뭐 갑을관계라 하면 내가 생산을 하라고 지시하고 너는 납품하고, 이건 기업논리잖아요? 문화예술에서는 고무줄처럼 된다는 거죠. 어느 때 보면 갑이 됐다가 을이 됐다가. 자기도 모르게 합리화를 다 하는 것 같아요. 예산을 받기 위해선, 시에서 예산을 받아서 운영을 하기 위해선, 받아야겠다, 인맥을 동원에서 받아야겠다 하면 철저하게 또 받는 거고, 받아와서 어떻게 쓸까 하면 또 갑이 되는 겁니다. 갑을관계의 구심점은 돈이죠.

사회 | 경제적인 면 말씀 하셨는데, 아퀴 얘기 들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공연을 하다가 갑이 되는 상황도 있고요.

박종대 | 그런 경우 드뭅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버는 을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돈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권력, 학연다 있겠지만 결국은 다 살기 위해서 했다는 거 아닌가요. 갑을 잘 이용하는 얕은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 경제적인 것 말고 갑을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은 뭘까요? 요즘 뜨고 있는 화제 중 하나가 ‘문화경제’인데요, 문화예술이 경제 부분에 들어가지만 경제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죠. 결국 예술가들에게 혁신이라든지 창의성이라든지, 이걸 주게 되기도 하고, 이것을 통해서 지역을 발전된다고 보는 건데요. 돈이나 경제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요.

김영현 | 서로 원하는 걸 취하기 위해서 갑과 을의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죠. 예전에 우리가 했던 경우를 보면 필요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세미나를 열어서 그분들이 어떻게 해왔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우리가 배우는거죠. 계약서상으론 갑과 을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분이 갑이었던 거죠. 따지고 보면 돈이 더 중요할수 있지만 서로의 목적에 따라서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이상훈 | 갤러리에 오는 관람객들이 제겐 갑이 될지 을이 될지 혼란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산을 찾아온 관광객이든 군산 시민이든 저희 갤러리에 오시면 대부분 그림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이분을 이해를 시켜야 되나? 그럴 땐 제가 을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 괴리감을 느낍니다. 이런 갑을관계도 있다는 거죠. 미술이 너무 제도화 되가지고 레지던시도 마찬가지고 도나 중앙에서 요구하는 것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이란 단어가 꼭 들어갑니다. 그러면 갑을 관계에 대해서 어쨌든 갑이 지향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혜택을 보여줘라, 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따지다 보면 레지던시 작가들은 꼭 그들을 위해 온건 아니거든요. 자신의 창작을 위해 온 건데. 저는 그 과정에서 을이지만 저희 공간에 입주한 작가 선생님들에겐 제가 갑이 되고, 그 분들이 을이 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저는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죠.

사회 | 오늘 주제가 갑·을이다 보니까 모든 상황이 갑을 관계로 맞춰지는 것 같아요. 첫째는 경제적인 것, 두번째는 지식적인 것, 노하우나, 예술성, 창의성이 또 갑과 을을 규정하게 만드는 하나의 키워드인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규정들이 있는 것을 놓고, 계약서를 쓰고 있는 갑을 관계, 계약서를 쓰고 있지 않은 갑을 관계 안에서 정말 나는 어떤 현실에 처해져 있는가, 이 계약서라고 하는 것이 자신이 하는 문화활동에 어떤 현실에 처해져 있는가, 계약서라고 하는 것이 문화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가 하는 걸 풀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영욱 | 아까 협약서 얘기를 서두에 말씀 드렸기 때문에, 최근에 협약을 많이 하시잖아요. 기관대 기관, 최근에 모 단체에서 협약을 좀 하자고 초안을 보내왔어요. 갑을을 표시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0% 정도 싹 고쳐서 보냈어요. 제 생각엔 우리가 갑이어야 하는데(웃음). 협약서 내용은 그쪽에서 원하는 것만 싹 적어서 보내왔더라고요. 지원금이라든가 어떻게 해야 된다 명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정리를 해서 보내드렸거든요. 어떤 기관이나 단체들도 그런 것 같아요. 공연팀은 잘은 모르겠지만 공연을 하실 때 대부분 구두계약을 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갑도 제대로 존재해야 하고 을도 존재를 해야 하는 거죠. 결국 서로의 색깔이 뚜렷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을관계를 나쁘게만 보지 말고, 갑은 갑답게 해야 하고 을은 을답게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갑이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호흡해줄 수 있느냐 하는 게 중요한 거죠. 돈의 관계를 떠나서 말씀 드리면요. 처음에 2002년도에 공예품전시관 처음 생겼는데, 큰 의미가 없었어요. 그때는 공예선생님 제발 들어와 주세요, 하면서 다 수소문해가지고 입점을 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게 잡히니까 가만히 있어도 먼저요청을 하십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공연을 하는데 저희가 돈을 들여서 모셔 와야 됐었는데 솔직히 요즘엔 알아서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공간적인 개념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가 갑과 을의 관계를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한 예로, 한옥마을에 은행로길에 2006~7년도에 공예장터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했는데 그분들이 한옥마을 보존협의회를 통해서 지원 받아서 은행로길에 마켓을 열었어요. 당시엔 상가 분들도 좋아하셨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굉장히 많은 시설이 생기고 상가들 생기다 보니까 몇몇 상가 분들은 굉장히 장터 쓰는 걸 싫어해요. 나가라고 하고요. 상가 분들이 갑의 위치에 있잖아요. 그분들이 태조로 쪽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저희는 관에 입장에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말이죠. 또 웃긴 게 지금 옮긴지 2주 정도 됐는데, 다시 와달라고 얘길 한다는 거에요. 저는 그런 환경 변화에 따른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최주연 | 저도 이영욱 실장님이 해왔던 일을 겪어봐서 알겠는데요. 그냥 공간을 텅하니 주진 않잖아요. 계약서를 써야만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계약서 안 쓰면 돈이 안 나오는 거죠. 공예품전시관을 하셨을 때도 운영지침이랄지 권한을 받으셨잖아요. 물론 민간단체들이 노력해서 하기도 했지만은 그 안에는 보이지않는 계약서가 또 있는 거에요. 이미 갑과 을이 형성이 돼 있다는 거죠. 처음에 왔을 때 아무 것도 없었던 불모지가 아니죠. 이미 지원을 받고 있었단 얘기에요. 지금 예술가들은 아무것도 없이 창작 연습하잖아요, 지하실 빌려서 공연 연습하고 누가 불러줄때까지는 아무도 찾지 않죠. 아무리 좋은 공연이 있어도 무대에 서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돈을 빼고 나서는 갑을관계 필요할까요? 사실 예술가들이 갑이었잖아요. 작품 활동하고 창작 활동하고. 살아남아야 하다 보니까 을이 될 수밖에 없었던 위치죠. 토론회 주제가 갑을 관계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 예술인들이 어떻게 하면 대우를 잘 받을 수 있을까, 그게 저는 화두로 맞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 영화 쪽도 마찬가진가요?

김영현 | 계약서 하나 쓰는 건 제작지원비로 계약서를 쓰는데 이 땐 제가 당당하게 갑질을 일부러 하는 편이거든요. 왜냐하면 지역을 떠나서 문화인들이 행정적인 마인드가 좀 떨어진다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관공서고, 지원을 해드리고 있기 때문에 정산 보고가 필요하긴 한데, 이분들이 지원을 받아본 경험도 없고, 이것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보니까 제가 제작비 지원을 해줄 때는 특히 갑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지역 문화생산자들이 어느 정도 단련되어 있어야지 을에서 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잘못하면 다시 해 오라는 경우도 많고요. 정말 기초적인 것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잘 몰라서 지원금을 사적으로 쓰시는 분도 봐왔고요.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죠.

사회 | 계약서 통해서 갑을관계를 봤는데요, 여인숙이나 아퀴 같은 경우는 계약서를 썼을 때와 쓰지 않았을 때 상황이 좀 만들어질 것 같아요. 계약서 유무에 따라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그렇나요?

박종대 | 저는 120~130번 공연해도 계약서 쓰는 건 열 번도 안 되거든요. 큰 의미는 없고, 단지 계약서를 쓰면 돈 떼일 확률이 줄겠구나 생각은 하죠.(웃음) 계약서를 쓰든 안 쓰든 어떤 때는 개런티를 장기간 못 받을때도 많고 그럴 땐 가끔 채권자처럼 독촉하고 사무실로 찾아가고 싶을 때도 많은데요. 사실 저희는 계약서라는게 말씀드렸다시피 큰 의미가 없어요. 저는오히려 계약서라는 부분은 행정 절차상 들어가는 거고요. 막상 계약서 써도 기한 잘 안 지켜져요. 괜찮아요, 아무데나 주세요 하기도 하고요. 때 되면 주겠지 하기도 하고요. 어려운 부분이죠.

이상훈 | 계약 할 일이 많이 있지는 않아요. 최근에는 계약을 하든 않든 요구사항이 더 많아진다는 걸 느꼈어요. A라는 일만 요구해야 하는데 B와 C까지도 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는 거죠. 그런 경우에는 얘깃거리가 있죠.

이영욱 | 계약서를 안 쓰는 것도 횡포래요. 저희 문화 시설들도 긴 시간을 가면 초창기엔 없었던 서류가 막 생기기 시작했어요. 입점 서류라든가, 디스플레이 이런것들이요.

박종대 | 중간에 나도 못 받을 수 있으니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계약서를 안쓰는 게 낫죠.

이상훈 | 건너 건너 3단계 용역을 맡아서 했는데, 계약서를 쓰자고 했던 관계자가 쓰지 않고 인간적인 관계만 지키더라고요. 2천만원 넘는 금액의 용역을 하고 끝났어요. 계약서를 안 쓰고 그 과정에 3개월 동안 인건비를 세 사람 비를 냈단 말이죠. 부대비용까지 해서 곤란한 상황까진 아니지만, 예술가들이 정말로 전략적으로 사회구조 속에서 알아야 될 게 많은데 저 같은 케이스는 뭐냐면 인간적인 관계구조가 항상 형성이 됐어요. 예를 든다면 이 사람이 갑이긴 하지만 인간적으로 친해요. 계약서가 필요 없는 거죠. 이걸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사회 | 지금 자연스럽게 얘기 꺼내셨는데 인간관계 안에서 갑을관계가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이상훈 | 제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최주연 | 창작 예술가들이 쉽게 말해서 먹고살기에 너무 급급해서 어쩔 수 없이 빵을 쫓아갈 수밖에 없었던 입장인 거죠. 이런 게 가장 어려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상훈 | 먹고 살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후배관계의 구조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공간의 대표고 그래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박종대 | 주로 하는 일들이 공연인데, 주로 기획사가 가운데 껴있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사실은 어떨 때는 기획사의 입장에서 을인 것 같지만 그들도 저희를 팔아서 차익을 남기거든요. 그런 입장에서는 을이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아회 | 지역사회다 보니까 좁은 지역에서 먹고 살려면 옆에있는 사람들하고 연결 안 시킬 수가 없는데, 친한 사람이 무료공연 부탁하진 않나요?

박종대 | 사실 많지 않아요. 저희는 직원들이 8명~9명이 있는데 제 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밑에서 불만이 싹트게 되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무료공연은 사회적인 목적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가급적 거의 안한다고 보시면 돼요. 단원들이 대체적으로 다 좋아하는 제 지인이면 가능하죠. 예전에 2~3명 정도단원을 데리고 할 때는 술 한잔 사줄게 하면 가능했지만요.

이상훈 | 그래픽 뭐 이것 저것 해달라는 게 많습니다. 그들은 3~4만원짜리 술을 사지만 저는 2~3일 밤을 새죠. 요즘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 했었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사업자를 내, 그럼 안 그러겠지. 그런데 그래도 그렇게 하더라고요. 어쨌든 그 사람들이 능력이 없고 돈이 없어서 나한테 부탁한 건 사실이고. 정당한 대가를 주는 게 지역에서는 아직 정착이 안 돼 있는 거 같습니다.

사회 | 문화예술의 갑을 관계를 지금처럼 지속시켜 가야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에 따라서 바꿔야 될 부분이 있는가, 이런 것들을 마지막으로 크게 얘기를 해볼까 싶어요. 우리는 문화적으로 갑을 관계로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먼저 꺼내봤으면 좋겠어요.

이상훈 | 갑을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 판단 중에,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 중에 갑을 관계에서 계약관계 이상으로 개인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그게 문화재단에도 있다고 봐요.

최주연 | 사실 그렇죠.

이상훈 | 을의 입장에서는 그것에 맞춰가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문화예술의 성격과 관계없이 괴리감을 갖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죠.갑이라고 하는 것들이 자기네 나름대로 틀을 제시한다는 것. 문화예술의 창의성 예술성에 상관 없이 끌고 가려고 한다는 것. 갑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있게 자꾸 몰아가는 거에요.

최주연 | 외국에는 예술가도 직업을 갖는다. 그래서 물론 직업을 갖고 생계를 유지하면서 예술적 활동을 의존하지 않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원에 급급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결국엔 예술가가 직업을 가져야하나? 하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훈 | 그보다 예술가가 직업인가 아닌가를 먼저 얘기해야겠죠. 예술가 자체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사회적구조와 시스템이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사회 | 작은 공연이지만 계약서를 통해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서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덧붙이는 말들이 있으신지?

이영욱 | 1, 2년 사이에 간소화 시킨다고 간소화 시켰는데 굉장히 어려워요. 행정이나 총괄하는 토론이 갑의 입장에 대해 편리성 할아버지 할머니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제자분들이 올려주고, 끝나면 다시 올려야 되고, 시간 맞춰야 되고. 예술인 복지법 나왔을 때 선배들이 ‘아무것도 없어 그게 미술에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아시더라고요. 공연은 인건비로 유사하게연출비가 책정되잖아요. 미술인 자체에는 없거든요.

사아회 | 영화 쪽은 혹시 어떤가요?

김영현 | 표준계약서가 화두가 됐습니다. 영화 스텝 처우문제 심각하고, 공적인 기관에서 영화제 정부기관에서 기본적인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영화노조랑 같이 만들고 정당화 하려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을이 갑 같은 경우엔 표준계약서 쓰면서 갑에 대한 논리를 포기한 거거든요. 을 같은 갑, 갑 같은 을, 을이 갑이 되면 파워는 정말 쎄요. 모 영화제 흥행감독이 되면 을은 모든 걸 다 초월하는 갑이 되죠. 갑이 사심이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이 문화 말고도 모든 사업엔 다 있는 것 같거든요 전반적으로 봐서는 을같은 갑, 갑 같은 을이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사회 | 순수 예술 쪽은 계약서를 쓰는 관례가 잘 없지요.

이상훈 | 비영리관련 비영리 민간단체협회에 포럼을 했는데‘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람이 내려왔습니다. 하는 말씀이 대안공간에 대한 대안을 말하는데, 발제하는 중에 관람객으로 그분이 계셨는데 충분히 반론을 제시 했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미술이 뭘 고민해야 하는지 계속 얘기하는 겁니다. 세상을 대안해야겠다고 한 적도 없고 관이나 인문학적으로는 대안으로 보고 있고 관심 밖에 구조물로 보고 있어요. 그러면 대안을 열심히 했다고 쳐봐요. 그러면 생활권을 찾아주나. 싸움밖에 안될 거 같아서 얘기는 안했는데, 예를 들면 기획을 하고 있지만 돈을 십원 한푼 못쓰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는 안 된다, 그러면 뭐냐, 다른 거 해서 돈을 꼴아 박으라는 거에요 이것에 대한 희생은 당연한 게 아니란 거죠. 아까 예를 들면갑이 되고 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기 위한 사회적 구조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갑의 을이 될 수 있고 그런 면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사회 | 적당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끝으로 갑을 관계 덧붙이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최주연 | 예술인들도 갑 을이 아니라 명시해서 작가이름도 써주고 쉽게 말해서 지시하고 가는 자체에서 익산시면 익산시, 명칭이라도 대안을 제시해서 썼으면, 그래야 동등한 위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거 고치기도 엄청나게 힘들 것 같네요.

박종대 | 너무 많은 얘기가 오고가서요. 갑과 을 계약서 사의 표기가 주로 많은데 아무튼 계약서 쓸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이영욱 | 갑과 을이라는 명칭은 간략하게 명칭을 하다 보니까 2안은 갑이라 부르는 거죠. 옛날부터 해온 건데. 우리는 계약서에 ‘공예품 전시관 -전주시’ 이렇게 표기 되어있어요, 갑과 을이라고 안 적혀 있다, 이런 관계들에선 정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공급자 생산자 철두철미하게 해야할 입장이고 갑이라는 부분은 큰 테두리 안에서 문화 예술 부분에서 좀더 끌어줘야 하지 않을까 서로 공생하고 만들어가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상훈 | 상황에 맞게 바뀌는 것 같아요. 점점 관광형태의 문화가 많아 지다보니 이런 계약관계가 많아질 것입니다. 복지 시스템 구조가 필요합니다. 예술인들의인권까지도 보호할 수 있는, 생활권에 대한 보장제도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현 | 자본논리경제시장에서 그런 갑을관계는 없어질 수없을 것 같습니다. 문화 쪽으로는 갑을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복지나 시스템문제가 해결돼야할 것 같지만 굉장히 오래걸릴 것이고, 현장에 있는 팀장님, 하는 사람이 갑이 되고 을이 되고 하는 것부터 생각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 긴 시간동안 말씀을 나눴습니다. 갑과 을이지만 그 안에 갖고 있는 권리를 찾으면 동등한 협력관계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바꿔나가면 언젠간 커다란 것도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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