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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 | 연재 [꿈꾸는 학교, 행복한 교실]
혁신학교, 지역이 답인 이유
이상훈 전주고등학교 교사
관리자(2013-07-30 17:42:27)

전북형 혁신학교?
혁신학교는 김승환 교육감의 대표적인 교육정책 중 하나입니다. 혁신학교는 말 그대로 기존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학교입니다. 이는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공약으로 제시되면서 불러진 명칭입니다. 무상급식, 교원평가 폐지, 자사고폐지, 학생 인권조례 제정 등이 일회성 교육 정책이라면 혁신학교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육의 틀을 바꿀 교육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굳이 혁신학교라 명명 하지않더라도 이미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문화를 바꾸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전북교육청에서는 교육감 임기 내에 혁신학교 100개를 채우기 위하여 현재 84개의 혁신학교와 16개의 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는 현재 혁신학교 숫자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혁신학교 대부분은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학교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전북형 혁신학교’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현재 운영 형태를 보면 ‘소규모 학교 살리기 혁신 학교’인 듯합니다. 지역학생 중심으로 학교문화 바꿔 나가야 혁신학교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학교구성원의 자발성과 헌신성에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첨가한다면 지역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혁신학교는 철저하게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지역학생을 중심으로 학교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지역도 살고 학교도 삽니다. 흔히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렸다 하며 홍보하는 학교를 보면 하나같이 인근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나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고 통학하는 학생들로 채워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남한산초등학교나 거산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학생이 통학을 합니다. 현재 전북지역에서 시행 되고 여러 유형의 혁신학교에서 추후 그 성과를 이야기 할 때, 더 나아가 성공여부를 이야기할 때 학생 수의 증가를 제시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학생들로 채워 운영했을 때 이를 성공한 학교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런 경우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나타나거나 지역사회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 모 초등학교의 경우는 전주, 읍내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로 대부분 채워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하더라도 초등학생부터 지척에 학교를 두고 통학시킨다는 점과 같은 지역사회에서도 지척에 학교를 두고 통학시키면서까지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지역과 학교가 공존할 수 없을 때 증가한 학생 수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초·중·고 연계모델 필요
더 나아가 지역의 중·고등학교와도 연계되어야 합니다. 사실 잘 운영된다고 하는 초등학교 졸업생은 대부분 또 다른 상급학교를 찾아 지역을 떠납니다. 그 자체의 성과로 끝나고 맙니다. 심하게 말하면 학부모와 학생은 단물만 빨아먹고 떠나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연히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역인재육성의 중요한 틀에서 중·고등학교와의 연계는 필수적입니다. 가령 어느 지역에 초등학교를 혁신학교를 지정했다면 연차적으로 그 지역의 중·고등학교로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북의 시군 별로 1개 정도만 초·중·고를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면 특히 군 단위는 지역에서는 교육적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혁신학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고산중학교의 움직임은 삼우초등학교의 긍정적 학교 운영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혁신학교가 지속적으로 학교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함께 풀어가야 할 지역사회의 고민
혁신학교는 지역 지자체(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합니다. 혁신학교는 당연히 그 지역 활성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가 그토록 교육 분야에 예산을 쏟고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혁신학교를 이루고자 하는 주체는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혁신학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요사이 경기도에서 말하는 혁신교육지구와 같은 개념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는 학교를 넘어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지자체, 교육시민사회단체 등 지역공동체가 힘을 모아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혁신학교
현재 학교 교육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혁신학교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혁신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혁신학교의 관심이 큰 만큼 현재의 우리교육 현실이 암울하게 비춰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현재의 교육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유는 아직도 열정적인 선생님이 학교에서 열심히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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