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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 | 연재 [사회적기업탐방 ]
좋은 먹거리로 행복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⑩ 외식ㆍ식품가공 기업 (유)나눔푸드
황재근 기자(2013-07-30 17:48:02)

그늘로만 다녀도 무더웠던 7월의 예비군 훈련장.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기다린 점심시간에 생각지 못한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사회적기업 (유)나눔푸드의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다짐했다. 이번 달엔 나눔푸드를 찾아가야겠다고. 진안군에 위치한 나눔푸드는 2008년 도내 4번째, 진안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나눔푸드의 모태는 진안자활센터의 녹수청산먹거리 사업단이다. 2003년 저소득층 여성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시작해 2005년에는 진안군의 결식이웃도시락급식 위탁을 받으며 도시락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중요한 전환점이 찾아왔다. SK행복나눔재단에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센터로 선정된 것. 재단의 지원을 통해 최신식의 급식시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사업단은 자활공동체로 독립해 나눔푸드를 설립했고, 이듬해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결식이웃급식사업은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안정적이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었다. 일반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진안군을 중심으로 도시락 납품을 비롯해, 출장뷔페와 위탁급식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11년에는 전북지역의 예비군도시락 납품업체로도 선정됐다. “사회적기업이라고 가산점을 받은 건없어요. 국군복지단은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더라고요. 직접 실사를 받고 경쟁기업보다 시설, 위생, 실적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선정됐습니다.” 사업단 시절부터 나눔푸드를 이끌어 온 김치훈 실장의 설명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 끝에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공공급식의 비중이 지금은 30%로 내려왔다. 공공급식매출액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부문의 매출이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하루 평균 도시락 500식을 생산하고 있다고. 올해부터는 전국 20여개의 행복도시락 제공 업체들과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식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나눔푸드는 외식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식품사업을 펼치고 있다. 명절기간 한정 생산하는 수제 유과는 쏠쏠한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다. 유기농산물 재배에도 뛰어들어 상추와 깻잎, 고구마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로 홍삼가공사업이다. 진안에서 나는 수삼으로 직접 홍삼을 제조해 홍삼액, 홍삼정, 홍삼절편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 아직은 사회적기업 공공구매나 자활센터 등을 통한 판매에 그치고 있지만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박람회까지 부지런히 참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반응은 긍정적. 남은 과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한번 구매한 고객은 거의 재구매로 이어질 정도로 품질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는 자평이다. 향후 구내식당 위탁운영 확대와 진안의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나눔푸드의 사회공헌 역시 먹거리가 중심이다. 매일 집까지 배달해주는 공공급식도시락과 저소득층 주민 60명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밑반찬을 제공하는 푸드뱅크 운영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내 각종 공익행사에 후원금과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현재 나눔푸드의 직원은 모두 23명. 두 명의 영양사를 비롯해, 사무업무와 운송, 홍삼가공과 농산물 재배, 도시락 생산까지 이 인원으로 감당하고 있다. 업무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로믿고 의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연령층이 많은 직원들을 위해 정밀건강검진 정도는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치훈 실장의 바람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해야겠죠. 그게 나눔푸드의 시작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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